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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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만들기 35

집도 겸손해야 수(壽)를 한다.

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 주최,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생태.역사기행-4 이번 여행코스는 창녕의 관룡사, 용선대, 옥천사지, 술정리 동3층석탑, 술정리 하씨초가집, 창녕성씨고택이었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뭐라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옥천사지와 술정리 3층석탑, 그리고 하씨초가집과 성씨고택 간에 존재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 같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옥천사지는 고려 말 신돈이라는 승려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집니다. 신돈은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거의 국정운영 전권을 행사하며 전민변전도감이라는 기관을 설치하여 권문세가에 빼앗긴 농토를 양민들에게 돌려주기도 하고 강압에 못 이겨 된 노비를 해방시켜 주는 등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신도 기존의 권문세가들처럼 권..

전원주택 집짓기-집은 생활의 도구일 뿐.

 ‘집’하면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집’하면 부동산으로의 재산적 가치부터 먼저 셈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일상이 녹아나는 곳이 주거공간입니다. 나를 포함한 가족들이 편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존재하는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죠. 사람들은 날 보고 부동산에 대한 안목이 있어서 이런 장소에 일찌감치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본다면 나는 완전 꽝입니다. 1993년 당시 32평 아파트를 팔아서 땅 100평을 사고 25평의 집을 지었는데 아파트 시세가 오른 것 하고 땅값이 오른 것을 비교하면 현재로선 되돌아 그 아파트로 도저히 갈 수 없는 처지니까요. 이번에 집을 다시 지은..

본능 불감증의 창원시 공무원

 창원시는 스스로 대한민국의 환경수도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고 누비자 자전거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으니 이 정도하면 환경수도라 할 만하다 할까요? 창원 도심에 사는 시민들은 대부분 별로 의식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은데 공기가 맑은 시골(귀산동)에 사는 나는 가끔 시내에 나가면 오래된 걸레에서 나는 쾨쾨한 냄새가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시권 거리도 90년대 초반만 하드라도 시청에서 장복산을 바라보면 바위나 나무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코앞의 상남동 뒤편 동산마저도 겨우 윤곽만 알아 볼 정도로 가시권이 짧아졌습니다. 한마디로 창원도심은 미세먼지와 오염 화학물질의 저장고로 느껴집니다. 나는 창원시가 행하는 친환경정책이 과연 친환경적으로 가는지 친개발적..

목조 전원주택 집짓기-창원시 귀산동

매 공정마다 제때에 글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글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팀버구조목 목수들의 일이 끝나고 지붕공사의 투바이포공법의 목수 팀이 지붕틀을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팀버구조틀 공사 다음에는 벽체 시공을 먼저하고 지붕공사를 뒤에 하는데 비해 장마철 때문에 지붕공사부터 먼저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붕골조는 팀버목수 팀이 구조체 틀을 제대로 만들고 나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팀버구조틀이 잘못되었거나 지붕모양이 팔각지붕이나 합각지붕과 같은 모양이 복잡한 지붕틀의 경우는 경험이 많은 숙련공이 아니면 작업시간이 많이 지체됩니다. 내 집의 경우는 팀버목수들의 일부 에러가 있긴 하였지만 지붕의 형태가 모두 박공지붕이므로 대체로 쉬운 작업이어서 간단히 지붕조립을 마쳤습니다. 지..

전원주택 집짓기-옳은 목수를 만나야...

옳은 집을 지으려면 옳은 목수를 만나야만 합니다. 오늘은 상량을 했습니다. 이제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갑작스레 빨라질 것 같습니다. 오늘 이 목조 골조를 하루 만에 다 했다고 하면 좀처럼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솜씨 좋은 목수의 솜씨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어떤 일에나 맥 혹은 핵심이라는 것이 있지요. 팀버하우스에서의 핵심은 나무 골조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3차원의 공간을 머릿속에서 다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와 같은 사람은 회화, 조각, 건축 등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 주었는데 나는 그의 천재성으로 보아 “미켈란젤로는 아마도 인간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오늘 내 집의 골조를 제작한 목수 우두머리 ..

전원주택 집짓기-“전통주택은 자연과학이다”

예전에 건축월간지 책에 작품이 자주 소개되기도 하던 마산의 배동권이라는 유명한 건축사 한 분이 계신데 그 분께서 하는 말씀이 “내 집을 3달을 두고 설계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자기 집 하나를 설계하는데 석달이나 걸릴 것이 뭐 있겠나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건축가 중에는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 받으면 직원을 적어도 6개월 정도 건축주 집에 살거나 이웃에 생활하도록 하여 그 지역의 기후, 차량과 사람의 활동 빈도와 동선의 흐름, 건축주와 가족의 취향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주택 설계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계비는 엄청 비싸지요. 건축비보다 설계비가 더 비싸게 치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요? 내가 ..

목조 전원주택 짓기-기초공사

집의 형태도 그렇듯이 기초의 형태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형 건물의 기초공사는 어차피 건설업체에서 시공을 하고 감리용역을 주어야 하므로 생략하고 내 집을 짓는 경우 건축주가 간단히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기초 3가지만 올리겠습니다. 독립기초 우선 한옥에서 기둥 밑에 각각의 주춧돌을 놓듯이 기둥의 밑자리에 각각의 기둥이 받는 하중에 따라 기초를 만드는 공법으로 레미콘과 철근을 절약할 수 있으나 지질이 고르지 못한 지반에서는 구조설계가 까다롭고 인건비와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지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공법입니다. 줄기초(연속기초) 벽체를 따라 지중보와 함께 기초를 만드는 공법으로 그 깊이는 대체로 본땅(성토나 절토가 없는 원래의 지반)이나 동결선(땅이 얼지 않는 깊이)까지로 하는데 보..

전원주택 짓기-구조 선택.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80%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서민층들이 도심의 고밀도 아파트에 살고, 그보다 좀 낳은 사람들은 트윈하우스라 하는 저층연립주택에 살고, 고소득층은 도심외곽의 단독주택에 사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모두가 도심의 고층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파트라는 것이 판에 박은 듯 고만고만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주인의 개성이나 취향이 집이라는 공간에 낄 여지가 없어 따분할 뿐만 아니라, 집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노후 될 수밖에 없어 리모델링을 하거나 재건축을 하여야 하는데 고층아파트는 재건축이 불가하므로 슬럼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미국의 맨하탄 슬럼가이지요. 우리나라도 베이비붐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근자에 귀농인구가 부쩍 늘고 있으며, 귀농..

목조 전원주택 짓기-기초 준비

이 사진은 내 집은 아니고요 팀버하우스라는 목조주택의 골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맛뵈기 사진입니다. 내 집은 다음에 ... 기초콘크리트를 치기 전에 먼저 버림콘크리트라는 것을 먼저 칩니다. 버림콘크리트는 그 자체가 힘을 받기 보다는 본 기초 거푸집 설치의 지지 역할, 먹줄을 놓는 바탕 역할, 철근의 지지 역할 등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치는 콘크리트입니다. 버림콘크리트는 말 그대로 버리는 콘크리트이기에 바탕의 수평을 잡아 주고 흙이 덮일 정도면 족하므로 가능한 한 얇게 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토질이 좋고 평탄작업이 잘 된 땅에서는 이 공정을 생략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합니다만 정밀시공을 위해서는 될 수 있는 한 버림콘크리트를 치는 것이 좋습니다. 레벨기로 땅의 수평상태를 점검하여 평탄작업을 합..

목조 전원주택 짓기-귀산동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귀산동을 찾아 이사를 온지도 벌써 17년 지났습니다. 혹자들은 귀산동 땅값이 오를 줄 미리 알고 자리를 잡은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나는 창원시에 근무하면서 영원히 개발이 되지 않을 동네를 찾은 것이 귀산동이었습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건물신축이 불가하고, 앞에는 바다가 있어 대규모 산업용지나 주택용지로 개발이 불가능한 지리적, 지형적 조건에 있으며, 대규모 산업용지나 주택용지가 없으면 자연적으로 큰 도로가 필요가 없으므로 도로가 날 이유도 없어 영원히 자연취락으로 보전될 동네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집을 짓기 전 마을 전경입니다. 당시만 하드라도 뒷산에 철탑도 없고 마창대교 길도 없어 풍수적으로 좋은 집터라 하였습니다. 1993년 창원의 반지동 대동 32평 아파트를 팔아 땅 100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