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 만들기/전원주택'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12.09 집도 겸손해야 수(壽)를 한다. (1)
  2. 2011.11.16 전원주택 집짓기-집은 생활의 도구일 뿐. (5)
  3. 2011.08.12 목조 전원주택 집짓기-창원시 귀산동 (2)
  4. 2011.07.04 전원주택 집짓기-옳은 목수를 만나야... (1)
  5. 2011.06.27 전원주택 집짓기-“전통주택은 자연과학이다” (2)

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 주최,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 생태.역사기행-4

 이번 여행코스는 창녕의 관룡사, 용선대, 옥천사지, 술정리 동3층석탑, 술정리 하씨초가집, 창녕성씨고택이었습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뭐라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옥천사지와  술정리 3층석탑, 그리고 하씨초가집과 성씨고택 간에 존재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 같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옥천사지는 고려 말 신돈이라는 승려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집니다.
 신돈은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거의 국정운영 전권을 행사하며 전민변전도감이라는 기관을 설치하여 권문세가에 빼앗긴 농토를 양민들에게 돌려주기도 하고 강압에 못 이겨 된 노비를 해방시켜 주는 등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신도 기존의 권문세가들처럼 권력을 탐하여 5도도사심관(五道都事審官)을 청하는 욕심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공민왕이 친정체제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기존 권문세가들의 미움을 받던 신돈을 숙청하였고, 옥천사 절까지 미움을 받아 기단석까지 철저히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옥천사지는 신돈에 대한 원한으로 기단석마저 정으로 쪼아 산산조각 내 버렸다고 함.

 그리고 술정리에는 동3층석탑과 서3층석탑이 있는데 탑의 규모로 보아서는 여기에도 분명 큰 절이 있었을 텐데 현재로선 사료가 없어 그 내력을 알 수 없습니다.

                                            술정리 동 3층석탑


여기서 나는 옥천사지와 3층석탑이 절터를 보면 이 터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보는 사찰의 입지와는 전혀 다른 입지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대개의 고찰들을 보면 소위 풍수지리의 이론을 바탕으로 뒤로는 용처럼 산이 둘러싸고 앞으로는 득수의 물이 흐르되 앞으로는 낮은 안산이 있어 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은 기운이 빠져나간다고 봄)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집을 짓는 양택의 길지는 여성 성기와 같은 형상에 음핵에 해당하는 부분이 명당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옥천사지와  3층석탑의 자리는 스스로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위치이면서 세상이 쳐다보는 위치이고, 사람의 길목이기도 하고 바람의 길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라고나 할까요.
 암튼 은둔이나 겸손과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에 반해 하씨초가집과 성씨고택은 야트막한 산이나마 울타리처럼 산이 둘러서 있고, 성씨고택의 경우는 그나마도 산이 너무 낮아 대나무를 심어 비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씨초가집은 이미 주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잘 찾을 수도 없지만 성씨고택의 경우는 비록 주변에 건물이라곤 없는 허허로운 벌판이지만 99칸이나 되는 큰 집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두 집의 주인들은 소위 요즘 말하는 오블리스 노블리제 정신으로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과 애환을 같이하는 노력들을 한 점입니다.


 

 






술정리 하씨 초가집

 

 














 

      



























      흉년에 굶고 있는 이웃들의 배고픔의 고통을 염려하여 밥짓는 연기가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낮추는 배려를 하였다고 함.







                                              석동리    성씨 고가의 모습

  






 이 창고에 곡식을 보관하였다가 흉년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줘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였다고 함.

 




 나는 이 대목에서 집 주인의 겸손한 성품이 결국 집터를 선택함에도 남의 눈에 튀는 곳을 선택하지 않고 가만가만한 자리를 선택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베풀고 겸손한 사람의 성품은 온갖 인재로부터 가문을 보호하고, 겸손한 집터는 온갖 자연재해로부터 그 등에 업힌 집을 보호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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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1.12.11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시각으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좋은 휴일 되시고요.^^

 ‘집’하면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집’하면 부동산으로의 재산적 가치부터 먼저 셈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일상이 녹아나는 곳이 주거공간입니다. 나를 포함한 가족들이 편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존재하는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죠.

 사람들은 날 보고 부동산에 대한 안목이 있어서 이런 장소에 일찌감치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본다면 나는 완전 꽝입니다.
 1993년 당시 32평 아파트를 팔아서 땅 100평을 사고 25평의 집을 지었는데 아파트 시세가 오른 것 하고 땅값이 오른 것을 비교하면 현재로선 되돌아 그 아파트로 도저히 갈 수 없는 처지니까요.

 이번에 집을 다시 지은 까닭은 4년 전 마을 도로가 확장되면서 대지 40평이 편입되고 건물이 철거되어 임시로 10평의 폐교사택에  거처를 하다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다시 짓게 되었습니다. 대지 60평(200 ㎡)에 건물 30평(99 ㎡)의 규모입니다.

 흔히 전원주택하면 건물은 50평정도 되고 토지도 200~300평정도 널찍하여 정원도 있고 채전 밭도 있고 하여 조금은 여유롭게 사는 것이 전원주택에서 사는 멋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야 그런 것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만 굳이 그래야만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눈앞의 산과 들이 내 정원이라 생각하고, 채전 밭이야 요즘 농촌에 폐농한 전답이 흔하디흔하므로 말만 잘하면 자기 먹을 채전 밭 정도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굳이 내 울타리 안의 채전 밭을 우길 필요도 없는 일이지요.

 집의 규모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전원생활을 하려고 할 나이면 벌써 노년을 내다보고 짓는 집인데 노년에 근력도 떨어지고 하는데 집이 크면 노동력이 따라주지 못하므로 관리만 힘들뿐이겠지요.
 내가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 집 규모를 30평으로 지은 이유는 땅에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였지만 몇 년 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면 아내와 단 둘이 사는 공간으로는 이 규모만으로 충분하다고 자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 집의 이모저모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건물의 외부 전경입니다.

 좌우 대칭으로 중심부를 높게 하고 양쪽은 지붕 높이를 최대한 낮추었는데 그것은 단열이나 공사비 문제도 있었지만 뒷집들의 조망권을 최대한 침해하지 않으려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의 거실 앞 발코니 부분에는 유리로 시공하였는데 일조량을 거실로 최대한 끌어들이려 하였습니다.
 좌우 침실의 전면부에 화장실을 배치하다보니 목조의 기둥과 보를 습기로부터 피하기 위해 외부로 노출시켰는데 이것 때문에 외관상 팀버하우스라는 느낌이 듭니다.
 벽체는 일종의 생석회 성분인 ALC블록의 조적벽에 스코트로 마감처리 하였습니다.  

 울타리와 대문은 방부목의 투시형으로 하여 안과 밖에서 서로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 일조와 통풍의 효과도 있지만
범죄심리학에서 담장이 높고 밀폐된 집일수록 도둑이 많이 든다는 조사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담장이 없으면 이웃의 눈길이 방범용 CC카메라보다 도둑을 감시하는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현관입니다. 


 

 

























천정은 향목 루바를 붙이고 벽은 그냥 평범하게 도배를 하였습니다.
현관 앞에는 데크를 깔고 방부목으로 투시형 울타리를 하였습니다.

거실입니다.



현관 입구에서 본 거실 입니다



 

 

발코니 쪽 창은 최대한 크게 하고 내부에는 6짝의 한지 목문을 달아 편안한 느낌과 커튼 역할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거실 정면은 요즘 아파트나 주택에서나 모두 아트월이라 하여 인조목이나 인조석 등으로 치장을 하는데
이 집에서는 비대칭의 보와 기둥 그 자체를 가지고 구조미를 추구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침실과 화장실입니다.

 예전에 한번 언급한 바와 같이 겨울철 단독주택에서 가장 문제인 화장실 냉기를 줄이기 위해 발코니 겸 화장실을 남쪽에 배치하여 일조를 베란다로 끌어들이는 대신 침실에는 창문을 하나도 내지 않았습니다. 침실에 창문이 없으므로 방이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침실은 말 그대로 잠자는 공간이므로 창문을 없애 빛과 소음을 차단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합니다.


 화장실 창문이 좀 특이한데 이중유리 안에 블라인드가 내장되어 있는 창입니다. 흔히 창문을 열고 블라인드를 내리면 블라인드가 바람에 펄럭여 잘 망가지기도 하고 블라인드에 때가 묻으면 청소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자재전시장에서 이 창호를 발견하고 시공을 하였는데 사용해 보니 여러모로 편리 합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여름에는 일조를 차단하고 겨울에는 일조를 확보하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아파트에 살 때나 단독주택에 쌀 때나 집에서 욕조를 사용하는 일은 별로 없으므로 화장실에는 모두 욕조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창문 밖에는 목재 갤러리를 설치했는데 이는 집이 동네 가운데에 있어  시선을 차단하면서 통풍효과도 있지만 집의 측면 외관이 너무 밋밋하여 익스테리어 효과도 겸하고자 하였습니다. 


















 주방과 다용도실입니다.


 침실을 모두 남쪽으로 배치하다보니 부득이 주방을 북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어 주방으로 일조와 통풍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주방 천정을 높게 하여 높은 곳에 창을 내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아침해와 함께 주방에 햇빛이 들어 주방을 비추면 위생은 차치하고라도 주방의 쾌적한 분위기 그 자체만으로도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




















 나의 취향도 약간은 별나지만 아내의 취미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보석이나 옷,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고, 요리는 정말 싫어합니다. 그러면서 그릇에 대한 집착은 유별납니다.
 우리집에는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해보지 읺는 그릇이 수두룩합니다.

 음식물은 감추고 그릇만 진열하는 여편네 취향때문에 엄청 열 받지만 어떡합니까. 꾹~ 꾹 ~ 





















 드레스룸입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항상 가장 귀찮은 존재가 장롱임에도 어쩌지 못해 늘 가지고 다니다가 이번에는 큰마음 먹고 없애버리고 옷은 모조리 드레스룸에 걸었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보니 장롱 속에 예전에 입던 옷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지를 못해 또 사 입는 낭비가 엄청 많았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다락방입니다.
 

 박공지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공간을 버릴 수 없어 만든 공간으로 나의 흡연실이기도 하고 사무공간이기도 합니다. 낮아서 사용이 불가한 공간은 철 지난 이불이나 허드레 수납공간으로 이용하고 일어서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만 유효공간으로 사용하는데 마누라 간섭받지 않고 가장 자유스런 공간이 이곳입니다.

그리고 이번 집짓기 프로젝터(?)에서의 가장 핵심이 이 다락에 있는데 바로 이 천정 통풍구입니다. 아스팔트싱글 지붕은 해만 뜨면 엄청난 열을 받습니다. 아스팔트싱글로 된 집의 다락은 여름에는 완전 찜질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한 것이 여름철에는 이 통풍구를 통해 열을 밖으로 배출하고 겨울철에는 이 열기를 거실로 불어넣어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생각한 것입니다.












 

 다락방 창문에서 본 귀산동 갯마을 앞바다의 풍경입니다.
 바다라기 보다는 차라리 호수와 같지요. 

 거실 앞 발코니 공간입니다.








    햇빛은 최대한 받으면서 비나 이슬은 피하는 방안으로 지붕을 유리로 시공하였고,
바비큐 그릴이 높으면 숯불을 지필 때 숱이 사방으로 튀어 주변이 엉망이 되는 경험을 하였기
마루 밑에는 조그만 구멍을 뚫어 난로나 바비큐 그릴을 설치하도록 하였습니다

혹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께서는 구경을 오셔도 좋고  궁금한 사항이 있어 문의하시면 아는 만큼 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갱블회원님들께서는 집들이를 언제 하면 좋을지 의견 주세세요.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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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1.11.16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렇게보니 공사 할 때 본 것 보다 훨씬 더 멋지네요 ^^

    부럽습니당

  2. 크리스탈~ 2011.11.16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완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새집에서 사모님과의 행복한 나날들이시겠어요~~~ㅎㅎ

  3. pandorabeadscharm 2011.12.06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은 날 보고 부동산에 대한 안목이 있어서 이런 장소에 일찌감치 터를 잡아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본다면 나는 완전 꽝입니다.


 매 공정마다 제때에 글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글을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팀버구조목 목수들의 일이 끝나고 지붕공사의 투바이포공법의 목수 팀이 지붕틀을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팀버구조틀 공사 다음에는 벽체 시공을 먼저하고 지붕공사를 뒤에 하는데 비해 장마철 때문에 지붕공사부터 먼저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붕골조는 팀버목수 팀이 구조체 틀을 제대로 만들고 나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팀버구조틀이 잘못되었거나 지붕모양이 팔각지붕이나 합각지붕과 같은 모양이 복잡한 지붕틀의 경우는 경험이 많은 숙련공이 아니면 작업시간이 많이 지체됩니다. 내 집의 경우는 팀버목수들의 일부 에러가 있긴 하였지만 지붕의 형태가 모두 박공지붕이므로 대체로 쉬운 작업이어서 간단히 지붕조립을 마쳤습니다.

 지붕틀 조립 마지막 날에는 목재가 비에 젖지 않도록 급한 김에 아스팔트시트부터 먼저 시공을 하였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아스팔트싱글공사는 시트와 루핑을 한꺼번에 시공을 하지만 계절이 장마철인지라 고육책으로 시트부터 먼저 시공을 하고 루핑과 빗물받이 등은 차후 벽체시공이 완료된 후 시공키로 하였습니다. 시공자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시공하는 편이 경비절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겠지요. 과거 내가 건설업을 할 때 단골로 거래하던 업체인지라 군소리 한마디 없이 시공을 해주었지만 개인적으론 미안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극동건업 정두영 사장님께 이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아스팔트싱글공사에서 참고할 점은 아스팔트싱글은 원칙적으로 시트를 시공한 후 그 위에 루핑을 시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가절감을 하느라 시트는 생략하고 루핑만 시공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지붕경사가 급하고 바탕 면이 깨끗하다면 루핑만으로도 방수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가능한 한 시트를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아스팔트싱글은 혹한기에는 시공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차면 시트나 루핑에 있는 아스팔트가 녹지 않아 접착력이 떨어져 강풍에 탈락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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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삼이 2011.08.19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집이 완성돼 가네요. 축하드립니다.

  2. 모르세 2011.10.01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주말이 되세요

 옳은 집을 지으려면 옳은 목수를 만나야만 합니다.

 오늘은 상량을 했습니다.
 이제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갑작스레 빨라질 것 같습니다. 오늘 이 목조 골조를 하루 만에 다 했다고 하면 좀처럼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솜씨 좋은 목수의 솜씨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어떤 일에나 맥 혹은 핵심이라는 것이 있지요. 팀버하우스에서의 핵심은 나무 골조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3차원의 공간을 머릿속에서 다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와 같은 사람은 회화, 조각, 건축 등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 주었는데 나는 그의 천재성으로 보아 “미켈란젤로는 아마도 인간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오늘 내 집의 골조를 제작한 목수 우두머리 또는 도목수라 할 수 있는 이 양반의 재주가 범상하지 않습니다. 한 곳에 세 개 혹은 네 개, 다섯 개의 부재가 만나는 지점의 장부(암수를 조립할 수 있도록 나무를 깎아 모양을 만드는 것)를 정확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이 사진에서 보는 집의 골조를 하루 만에 다 조립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습니까?
 머리속에 그려온 부재가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 현장에서 또 가공을 하고 맞추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을 것입니다. 퍼즐게임에서 처음 길을 잘 못 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듯이 이 팀버하우스의 골조도 하나가 잘못되면 모두를 뒤바꿔야 합니다.

 도목수를 비롯한 그들은 오늘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지금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 팀버하우스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특별한 형태를 요구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집들이 대칭의 구조를 지니는데 비해 나는 거실 전면의 디자인을 비대칭 구조로 요구하였습니다. 대칭은 구조적으로나 미적으로나 안정된 느낌을 주므로 대개의 사람들은 대칭의 구조를 선호합니다. 그에 반해 나는 내 집이므로 실패를  하드라도 내 스스로 책임을 지면 되니까 새롭게 비대칭 구조의 미를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하고 대강의 디자인 안을 제시했는데 이 도목수는 나보다 한 걸음 나아간 디자인으로 나무를 깎아 왔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 디자인은 내 특허니까 다른 집에는 써 먹지 말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였습니다만 개인의 취향이 다르니만큼 다른 사람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집들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볼 작정입니다.


이 양반들이 나를 그토록 기다리게 했던 인물들입니다.



공장에서 미리 나무를 깎아 옵니다.

 


기둥을 세웁니다.



거실의 전면부 비대칭 구조틀입니다.

 

  
현관에서 들어가는 부분의 모습입니다.




전면에서 본 광경입니다.



후면에서 본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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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1.07.05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드디어 집이 올라가시 시작하는군요. 기대됩니다


 예전에 건축월간지 책에 작품이 자주 소개되기도 하던 마산의 배동권이라는 유명한 건축사 한 분이 계신데 그 분께서 하는 말씀이 “내 집을 3달을 두고 설계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자기 집 하나를 설계하는데 석달이나 걸릴 것이 뭐 있겠나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건축가 중에는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 받으면 직원을 적어도 6개월 정도 건축주 집에 살거나 이웃에 생활하도록 하여 그 지역의 기후, 차량과 사람의 활동 빈도와 동선의 흐름, 건축주와 가족의 취향 등등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주택 설계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계비는 엄청 비싸지요. 건축비보다 설계비가 더 비싸게 치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요?

 내가 내 집을 설계하다 보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어머니의 요구조건, 아내의 요구조건, 나의 취향이 각각 다르므로 여기서부터 고민은 시작됩니다. 각자의 취향과 생각이 다르니까요.

 건축학에서 흔히 건축의 3대 요소라 하면 기능, 구조, 미라고 대체로 정의합니다.
 기능은 생활에서의 편리함, 쾌적함 등이 있을 것이고 유지관리 측면에서 냉난방의 효율성과 수리나 보수의 편리성 등이 있을 것입니다.
 구조는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성, 건물 자체의 적재하중이나 화재로부터의 안전성 등이 있을 것입니다.
 미는 건물 밖에서 보는 외관이 있고 건물 내부에서 보는 인테리어 개념의 내부 미관이 있을 것입니다.

 집은 이 3대 요소가 잘 조화를 이루어 쾌적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울 때 비로소 좋은 집이라 할 수 있는데 설계를 하다보면 이게 그리 쉽지를 않습니다.
 기능면의 편리함을 쫓다보면 구조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고, 구조의 안전성을 쫓다보면 미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등등으로 상호 충돌요소가 곳곳에 있지요.
 단순히 기능면에서만 보드라도 한정된 공간 속에서 주부의 편의를 위해 주방을 남쪽에 배치하면 큰방이 북쪽에 가야하고, 현관을 남동쪽에 두면 좋은데 거실의 전면부가 좁아지고, 큼직한 다용도실 하나쯤은 있으면 좋은데 그러자니 화장실이 좁아지고.....

 거기다 집지을 돈은 한정되어 있어 돈에 맞추다 보면 기능도, 구조도, 미도 모두가 그림의 떡이 되고 말지요.
 건축의 3대 요소 이전에 1대 요소를 뽑으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쩐일 것입니다. 쩐이 충분한 다음에야 공간도 크게, 구조도 안전하게, 모양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할 수 있겠죠.

 나의 경우는 쩐이 짧으므로 기능은 3가족의 공통분모로 최대한 함축하고 구조와 미에 있어서는 구조체가 미이고 미가 구조체가 되는 방안으로 건축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냉난방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기는 땅에서, 온기는 지붕의 열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만 실제 효과는 결국 살아봐야 검증이 되겠지요?

 내가 살 집의 평면도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현관의 위치가 보통의 집들에서는 동남쪽 또는 전면에 배치하는데 그 이유는 풍수적으로 동남쪽의 생기 있는 기운을 집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이유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물전면에 치장을 많이 하므로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 집의 풍모를 과시하고 싶은 일종의 과시욕 같은 것도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에 나는 현관을 북동쪽에 배치하였는데 그 이유는 거실의 전면부 시야를 많이 확보하는 장점도 있고, 현관이 거실 앞쪽에 있으면 거실로 동선이 많이 지나가므로 독립된 공간의 기능도 못하고 가구의 배치 같은 것도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주방의 위치인데 사실 제일 고민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가족 중에 집에 가장 많이 머무르는 사람이 주부이고, 주부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이 주방이므로 주방을 가장 좋은 위치에 두는 것이 합리적인 건축계획일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실과 나란히 남쪽에 배치하고 거실과 오픈 공간으로 구상을 하였습니다만 아내가 “음식냄새 나는 것이 뭣이 좋다고 그런 소리하느냐!”는 핀잔을 주므로 북서쪽에 독립된 공간으로 배치하면서 대신 지붕 경사를 이용하여 천창을 통해 남쪽의 일조와 통풍이 유입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방은 우선 어머니를 모셔야 하고, 어머니 방이 우리 내외 방보다 작으면 어머니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므로 일단 방 둘은 크기를 똑 같이 하였습니다. 설계도면을 가지고 이방은 어떻고 저떻고 해봐야 어머니한테 먹히지도 않을 것이고 하니 집이 다 된 다음에 어머니께 당신의 거처를 먼저 선택하게 하고 나머지 방을 우리 내외 방으로 사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서 방에 따른 화장실과 전실을 남쪽에 배치한 이유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아무래도 보온에 불리하므로 화장실이 북쪽에 있을 경우에는 겨울에 화장실에 들어가면 추워서 샤워하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남쪽에 배치하고 바닥 타일도 검정색으로 하여 겨울에는 햇볕으로 검정타일을 데워서 적어도 초저녁까지는 그 열기로 화장실을 따뜻하게 하려는 생각입니다.

 거실의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모두 창문을 설치하였는데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는 낮에는 데워진 대기의 압력으로 저지대 강이나 바다에서 산으로 바람이 불고, 밤에는 식은 찬 기운이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일정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름밤에 가장 더운 시간대가 저녁 8시에서 10시 무렵인데 대지의 복사열과 하늘에서 식은 찬 공기가 서로 팽팽하게 힘을 겨루는 시간으로 이때는 바람 한 점 없이 무덥지요.
  우리 전통 한옥들을 보면 남쪽에는 큰 창이 북쪽에는 작은 창이 있어 바람이 마주 통하도록 지어져 있습니다.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바람의 량은 많아도 별로 시원하지가 않는 대신 북쪽의 바람은 작은 량에도 기온이 낮은 바람이므로 매우 시원하기 때문에 이런 기후적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지어진 건물이 우리의 전통건물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6.25동란, 그리고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의 문화, 우리의 전통주택들에 대해 잊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어느 침대 회사에서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를 썼는데 나는 “전통주택은 자연과학입니다”라고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건물들을 대충 둘러보면 눈이 많이 내리는 스위스 같은 나라는 지붕의 경사가 급하고, 열기가 많은 중동지역의 나라는 건물 색상이 하얗고, 돌이 많은 나라인 그리스는 석조건물이 많고, 습기가 많은 동남아 지역의 건물은 1층은 창고나 축사로 사용하는 등 전통 건물을 보면 그 나라의 기후와 자연생태를 대충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주택은 우리나라 기후와 자연조건에 가장 적합한 구조로 진화해 왔다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후는 사실 인간이 적응하기 매우 까다로운 조건의 기후라 봅니다. 여름에는 지긋지긋하게 더운 반면 겨울에는 따끔따끔하게 추운 기후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더위와 추위를 모두 감당해 내야 하는 건물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했고 그 결과물이 오늘날의 우리 전통 건물인 것입니다.

 나는 매미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하루 종일 경남도 내의 구석구석을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창원과 장유신도시에서는 철구조로 된 아파트 지붕과 창문은 물론이고 집안의 냉장고마저도 날아가는 난리가 났는데 농촌의 자연부락 흙담벽 위 엉성한 나무서까래가 걸쳐진 슬레이트 지붕의 헛간들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바닷가의 피해지역 중에서 가장 심한 곳이 마산의 매립지이고 진해 용원의 매립지였습니다.
 
 나는 누가 집터를 봐 달라고 하면 그 집터 또는 그 주변에 오래된 감나무나 대나무가 있는지 혹은 예전에 집을 짓고 살았던 흔적의 축대나 사기그릇 파편들이 있는가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전에 집을 짓고 살았던 터라면 홍수나 태풍과 같은 재해로부터 일단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나는 풍수지리의 음택과 양택의 오묘한 진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바람은 물과 땅의 기운으로 생기를 얻고, 물은 바람과 땅이 품고 있으며, 땅은 바람과 물의 흐름에 따라 형이 변하고 성분이 변한다는 이치와 이런 이치를 무시하고 집을 지으면 자연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본 여러분이 혹여 집을 짓는다면 이런 점을 한번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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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1.06.27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뚝닥뚝닥 짓는 집이 아니었네요.

    여러모로 많은 고민이 담긴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땡삐 선비(sunbee) 2011.06.28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동안 한 번 짓기도 어려운 집을 두 번이나 짓게 되었으니 이제는 좀 제대로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