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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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7

광저우 육조사에서 여래를 보다.

함안 군북면 하림리에 있는 서산사의 원담스님께서 중국 광저우 육조사에 간다고 동행하자고 강권을 하여 3월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다녀왔습니다. 2012년 거창 가북면에 있는 용암선원에서 석달간의 동안거 이후로 나는 꾸준히 참나(眞我)를 찾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고로 석가모니 이후로 마음세계를 가장 잘 설파한 육조스님의 흔적을 스님들과 함께 구경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마음을 내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육조혜능(六祖惠能) 대사하면 인도에서 28대 조사인 달마대사가 중국으로 건너와 동양 1대 조사가 된 후로부터 6번째 조사로 불가에서 교과서인 육조단경이 대사의 어록입니다. 대사는 일자무식으로 나무장사를 했는데 하루는 객점에 나무를 져다주고 문 밖을 나오는 순간에 한 손님이 ‘마땅히 머무름..

여행 2017.04.10

조선시대 냉장고 누가 사용했을까?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서 주관하는 블로거 팸투어로 창녕의 유적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창녕에 이렇게 많은 유적이 있는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창녕지석묘, 교동·송현고분군, 진흥왕 척경비, 석빙고 . . . 오늘은 그 중에서도 석빙고와 선정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본래 선정비(또는 공덕비라고도 함)는 그 고을을 다스리던 목민관이 특별히 공과 덕을 많이 쌓아 백성들이 그 은공에 감사의 표시로 세웠던 비석입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임기가 끝나고 떠나는 공직자에게 주민들이 주는 감사패와 같은 것으로 요즘의 감사패는 돈 몇 푼 주고 뚝딱 만들어서 손에 쥐어주면 되는 것이지만 당시의 선정비는 돌이나 철로 만든 부피가 큰 물건이라서 그리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도 아닐뿐더러 비를 세우는 장소도 확보..

여행 2016.08.12

고려종택 네모주춧돌과 둥근기둥의 음양조화는 과연?

지난 7월 29 ~ 30일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가 주관하는 블로거 팸투어 과정에 쉽게 믿기지 않는 동네를 구경했습니다. 함안군 산인면에 있는 고려동이라는 동네인데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해가 1392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624년 전에 있었던 고려국의 동네가 지금까지 남아있다니. . . .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본 이 동네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려의 충절을 지킨 이오 선생의 고려인 마을, 고려동유적지 * 고려동유적지는 고려 후기 성균관 진사 이오(李午)선생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후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온 곳이다. 이오 선생은 이곳에 담장을 쌓고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 이라는 비석을 세워 논과 밭을..

여행 2016.08.09

아라홍련은 여인의 화생인가, 꽃의 화생인가?

지난 7월 29 ~ 30일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가 주관하는 블로거 팸투어 일정으로 가야읍 아라홍련 시배지와 법수면 옥수홍련 테마파크를 갔었는데 꽃이 만발한 연늪에 서니 내가 마치 불국토에 들어선 듯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연꽃하면 떠오르는 것이 불교와 연등입니다. 내 기억으로 2천 년대 전만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실제 연꽃을 구경하기 쉽지 않았는데 언제 부턴가 연잎밥이 좋다, 연꽃차가 좋다하면서 연 재배가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쉽게 연꽃을 접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자라면서 실제 연꽃보다 사찰에서 문양으로 본 연꽃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찰에서는 불·보살이 앉아 있는 연화좌(蓮華座)를 비롯해서 불전을 구성하는 불단과 천장, 문살, 공포, 공포벽 등은 물론이고 탑, 부도, 심지어..

여행 2016.08.05

경치도 무진장, 즐거움도 무진장한 함안의 무진정.

우리는 돈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두고 ‘그 사람 돈 무진장하다’라고 하고 물이 엄청 깊을 때 ‘물이 무진장 깊다’라고 하는 등으로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경지를 두고 '무진장(無盡藏)‘이라 합니다. 그런데 경치도 무진장이요 주인의 즐거움도 무진장한 정자가 있었으니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4-2번지에 있는 ‘무진정’인데 두 개의 물줄기가 흐른다고 일명 ‘이수정’이라고도 불립니다. 인터넷에서 무진정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조삼선생(1473 ~ ?)이 직접 지었다는 설과 후손들이 조삼의 공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전자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조선 최초의 백운동서원을 건립한 사림학자 신재(愼齋) 주세붕(1495년 ~ 1554년)이 지은 기문(記文)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행 2016.08.03

자연 속 연애, 학습장 창녕우포늪.

2000년대 접어들면서 주거학에서 두 줄기의 큰 기류가 생성되는데 그 하나는 하이테크 기술로 무장한 유비쿼터스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순수 자연에서 얻은 자재를 사용하고 태양광과 자연풍을 이용한 에코하우스입니다. 이 두 줄기 흐름 속에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홈에 소비되는 가전제품들의 판로개척과 중동과 중국의 부호들을 겨냥 건설시장을 개척하는데 방점을 찍었고, 독일과 같은 나라는 태양광, 자연풍, 지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에코하우스 개발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국과 독일 어느 쪽이 옳았느냐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블로거 팸투어차 갔던 창녕 우포늪 체험장에서 느낀 바를 몇 자 언급해 봅니다. 개발이 좋으냐, 보존이 좋으냐를 두고 다툼은 우리 주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발생하..

여행 2016.07.29

김정일의 처가 씨암탉과 창녕성씨고택이 살아남은 이유

전국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많은 고택들이 있습니다. 이런 고택들 중에는 간혹 종손들이 지금까지 살림을 살고 있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 또는 문중에서 소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몰골이 마치 겨우 숨만 쉬고 있는 노인네 같이 쇠잔하여 보고 있노라면 맘이 짠해집니다. 하지만 창녕성씨 고택은 판이하게 다른데 그 배경에는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의 숨은 노력과 조상들의 애민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들도 6.25때 미군 24사단이 사령부로 사용하다 북한군에 밀려 후퇴를 하면서 문서를 태우다 건물까지 상당부분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방치되다가 1998년 성기학 회장의 노모가 창녕 옛집에 가고 싶다고 하여 왔는데 집이 너무 낡아서 복원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도 공사 중에 있었습니다. 그리..

여행 2016.07.26

스쿠버다이빙과 스노쿨링 천국 태국의 꼬따오

12월 18일부터 1월20일까지 내가 머리털 나고 가장 오랜 시간 외국여행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친히 지내는 지인이 페이스북에 자주 여행소식을 올리므로 무슨 돈으로 그토록 외국여행을 자주 하느냐고 물었더니 물가가 싼 나라에 가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오히려 돈이 적게 든다고 하였습니다. 해서 기회가 되면 나도 끼워달라고 하여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홍콩 - 마카오 - 베트남 - 태국 -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필리핀 코스였습니다. 앞으로 짬나는 대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오늘은 먼저 태국의 꼬따오(KOH TAO)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여기서 태국말로 KOH는 섬이고 TAO는 거북이란 뜻으로 거북모양을 한 섬이라는 뜻이고, 이곳은 당초 우리의 여행계획에 없었던 곳입니다. 꼬따오에 앞서 그곳에 ..

여행 2016.01.27

원시림의 지심도에서 내가 본것은 ...

거제시의 외도라는 섬이 '겨울연가' 영화를 촬영한 후로 섬 관광지로 엄청 유명해진데 비해 지심도라는 섬은 최근에야 원시림 동백숲길이 좋다고 입소문이 돌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동네 바다낚시 배를 하는 친구를 따라 매물도로 볼락낚시 하러 가는 길에 이 지심도를 지나치면서 ‘저 정도 작은 작은 섬이면 식수 구하기가 어려울 텐데 어찌 저리 많은 가구가 살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가 진행하는 이야기탐방대에 끼여 이 지심도를 가게 되어 그 의문을 풀게 되었습니다. -지심도 선착장- 이곳 선착장에는 방파제가 없어(아마도 국방부 소유이므로 적극적인 개발은 제한하는 것으로 짐작) 날씨가 약간만 않좋아도 유람선이 운항하지 않으므로 여행전에 반드시 알아보고 ..

여행 2015.11.16

대게 껍질로 만든 지붕이라니?-김려의 우해이어보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학서하면 우리는 보통 정약전이 1814년에 지은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11월9일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가 진행하는 이야기탐방대를 따라 진동엘 갔다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앞서 1803년 김려가 지은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담정 김려(1766 ~ 1822)는 1801년(순조1)에 천주교도와 교분을 맺은 혐의로 진해(지금의 창원시 합포구 진동면)로 유배되어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를 지었는데, 여기서 우해는 당시 진해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김려’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백과사전에 있는 덧붙임 내용으로 갈음하고 ‘우해이어보’에서 본 특이한 내용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1780년(정조 4) 15세에 성균관에 들어갔으며..

여행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