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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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7

딸과 둘이 자유여행 - 이스탄불에서 날치기와 페에스북

대개의 서민들이 그렇겠지만 내게 있어 유럽여행은 일생일대의 꿈이었지만 막상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딸이 항공사에서 지금까지의 마일리지를 금년 내로 사용하지 않으면 무효로 한다며 아빠엄마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으면 지가 그것을 가지고 유럽여행을 했으면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에 큰마음 먹고 딸과 둘이서 터키(이스탄불, 카파도키아) - 헝가리(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빈, 짤츠부르크) - 독일(뮌헨, 로텐부르크) - 스위스(루체른) - 체코(프라하) - 독일(프랑크푸르트) 코스의 16박 17일의 자유여행을 떠났습니다.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가는 곳마다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 터키에서의 추억과 인상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

여행 2014.11.05

임진왜란 일본 패인은 이순신보다 곽재우다.

한국컨텐츠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경남 이야기’의 블로거 탐방대 두 번째 스케줄로 9월30일 홍의장군 곽재우가 임진왜란에서 육상전투에서 최초 승리를 거둔 의령의 기강과 정암 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임진왜란에서 일본이 패한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이순신 장군의 해전이 아니라 곽재우 장군의 민병이었다는 사실이고, 둘째, 만우당 곽재우 장군하면 지금까지 무인인줄 알았는데 그는 시를 쓸 정도의 문인이고 선비였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영화 “명량”으로 인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열기가 전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나도 2년 전부터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을 약칭하여 ‘이배사’라는 모임에 참여하여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

여행 2014.10.06

명당자리 임자는 따로 있다.- 남명조식의 생가 터.

오늘은 지난 9월23일 한국컨텐츠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경남 이야기’의 블로거 탐방대 두 번째 이야기로 남명 조식의 생가 터와 명당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풍수지리(風水地理)는 바람기운, 물기운, 땅기운의 이치로 어느 터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쓰면 길흉을 맞이한다고 하여 우리네 조상들은 명당터를 두고 다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풍수지리를 공부한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명당의 터와 그를 차지하는 주인은 마치 전기와 전구와 같이 서로 궁합이 맞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흐르는 전류는 200V인데 100V전구를 꽂으면 전구가 타버리고, 반대로 하면 전구가 작동하지지 않는가 하면 전선이 잘못 연결되어 누전이 있을라치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서로 엇갈리지 않으면서 넘침도 부족..

여행 2014.10.02

과부와 고아의 정치, 그리고 남명의 선비정신

지난 9월23일 한국컨텐츠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경남 이야기’의 블로거 탐방대의 일원으로 합천을 찾았습니다. 합천군 삼가는 남명이 태어난 곳으로 남명이 일생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고장입니다. 그럼에도 환갑이 넘은 노년에 일생을 마감하고자 지리산 아래 산청군 덕천에 가서 공부를 하고 후학을 가르치는 산천재(山天齋)를 지어 지냈던 인연으로 마치 산청군이 남명의 출신지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산청군에서는 산청군을 ‘선비의 고장’이라며 그 중심인물로 남명을 내세우면서 유적지와 기념관을 건립하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데 비하여 합천군은 지금까지 이를 소홀히 하였기 때문입니다. -뇌룡정- -용암서원- -남명 생가- 그러다 최근에 와서 인문학이 강조되고 그 연장선에서 우리나라의 선비..

여행 2014.09.28

대마도 해적질과 전쟁의 차이.

9월31일 두류문화원장 최헌섭씨의 주선으로 2박 3일간 일본 대마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봤습니다. 사흘 동안 둘러본 대마도는 놀라울 정도로 개발이 없고 자연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섬 전체가 국가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제한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큰 강이 없으므로 산업이 발달할 수 없는 원초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부산과 거제에서 대마도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마도에서 우리나라는 공해 때문에 좀처럼 볼 수 없는데 마침 이날은 일기가 좋아 산 정상 전망대에서 부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제주도까지는 약 83㎞, 부산에서 대마도까지는 약50㎞, 대마도에서 후쿠오카까지는 134㎞이고 보면 거리상으로는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가 아님이 오히..

여행 2014.09.04

바람둥이 아저씨, 산토끼 잡으려다...

3월 28일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우리 고장의 이곳저곳을 알리는 여행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이웃 고을 마실 가자’의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날 코스는 창녕군으로 산토끼노래동산 - 성씨고가 - 관룡사 - 용선대 - 옥천사지였는데 오늘은 산토끼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 우리가 흔히 마누라 아닌 다른 여자한테 관심이 많은 친구들 보고 하는 말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단디 해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토끼를 길러본 경험으로는 집토끼는 절대 산토끼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겪었던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내가 시골마을인 귀산동으로 갖 이사를 온 무렵 1994년쯤인데 어머니가 병아리 30마리와 토끼 암수 한 쌍을 사와 키웠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약 한 달에 한 ..

여행 2014.03.31

‘해딴에’ 여행과 꼬래미 블로거 ‘실비단 안개’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지에서 늘 꼬래미로 다니는 사람이 있지요. 그 꼬래미의 대표적 인물이 바로 실비단안개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인원 점검을 할 때 나는 종종 “실비단안개님만 있으면 다 왔다.”는 농담을 하곤 합니다. 나도 대체로 어디에 잘 빠지는 버릇이 있어 여행을 하다가 종종 일행을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 여행을 갔다가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일행을 잃어버리고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혼쭐이 난 경험이 서너 번이나 됩니다. 그런데 경상도블로거공동체 회원들과 이런저런 일로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내보다 훨 잘 빠지는 사람이 실비단안개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행지 어디를 가나 허투루 넘기는 일이 없습니다. 사전 준비에 있어서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

여행 2013.03.29

함양 여행은 버스로...

12월 15일, 16일에는 경남도민일보의 자매회사 사회적 기업인 ‘유한회사 해딴에’가 주관하는 “버스타고 해맞이 팸투어”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자이면서 (유)‘해딴에’의 대표인 한 김훤주님은 경남의 곳곳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즐길만한 곳을 찾아 책으로 엮어 지난해 출판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의 여행 철학은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치가 좋아, 혹은 자연이 좋아 그 곳을 찾아 여행을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그곳은 매연, 먹고 마신 배설물, 쓰레기 등으로 인간 발끝이 닿는 곳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몸살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까닭으로 김훤주님은 여행이나 관광을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함으로서, 대기오염을 줄이고 석유도 아끼면..

여행 2012.12.18

얼음골 케이블카와 3악의 데크로드

경남도일보와 경상도문화학교의 주선 밀양의 명소 탐방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표충사 구경을 마치고 밀양 얼음골에 있는 케이블카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시운전을 통해 안전검사를 마치고 본격가동에 들어서기 전에 홍보차 시승을 시켜주는 덕분으로 영광스럽게도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보통의 케이블카는 6~10인승으로 여러 대가 줄을 지어 연이어 돌아가는데 이곳 케이블카는 51인승으로 한 대가 올라가면 한 대는 내려오는 교차방식으로 운행되는, 지금까지 내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대형 케이블카였습니다. 케이블카를 그렇게 만든 이유는 자연경관이 좋은 이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하니까 환경단체가 몹시 반대를 하여 14년 세월의 우여곡절 끝에 설치하면서 자연훼손을 최소로 줄이는 공법을 선택하다보니 이..

여행 2012.07.03

표충사(表忠祠), 표충사(表忠寺), 그리고 토끼보살.

경남도일보와 경상도문화학교추진단의 주선으로 밀양의 명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표충사 - 얼음골케이블카 - 시레호박소 - 영남루를 둘러보고 암새들 식당에서 저녁만찬을 끝으로 아주 유익한 하루를 즐겼는데 그 중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거 몇 가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째로 표충사입니다. 표충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찰이기에 예전에도 몇 번을 가보았습니다만 사실은 표충사의 내력 같은 것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밀양시의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며 해설을 하므로 비로소 표충사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찰에 가면 일주문을 통과하고 다음으로 마주치는 문이 사천왕문입니다. 그런데 표충사의 사천왕문은 엉뚱하게도 마당을 지나 저만치 안쪽에 있었습니다. ‘이거 왜이래?’ 하면서 살펴보니 사천왕문을..

여행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