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접어들면서 주거학에서 두 줄기의 큰 기류가 생성되는데 그 하나는 하이테크 기술로 무장한 유비쿼터스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순수 자연에서 얻은 자재를 사용하고 태양광과 자연풍을 이용한 에코하우스입니다.

이 두 줄기 흐름 속에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홈에 소비되는 가전제품들의 판로개척과 중동과 중국의 부호들을 겨냥 건설시장을 개척하는데 방점을 찍었고, 독일과 같은 나라는 태양광, 자연풍, 지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에코하우스 개발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국과 독일 어느 쪽이 옳았느냐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블로거 팸투어차 갔던 창녕 우포늪 체험장에서 느낀 바를 몇 자 언급해 봅니다.

 

 

개발이 좋으냐, 보존이 좋으냐를 두고 다툼은 우리 주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천성산에 터널을 뚫으면 그 위 습지의 도롱뇽이 죽는다고 죽자고 반대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까짓 도롱뇽이 뭣이라고 사람이 먼저지 하고 전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동식물의 생존을 인간의 생존보다 더 중하게 여기는 전자 쪽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연이니 환경이니 하는 따위는 할 일 없는 인간들이 이상만 쫓아 하는 개소리라고 치부하는 후자의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인간이 없는 자연은 무의미하고 또한 자연이 없는 가운데 인간은 생존할 수 없는 것입니다.

 

환경운동가들이 환경을 보존하자고 하는 이유는 자연의 건강상태가 곧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환경 중에서도 특히 늪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언뜻 보면 곡식을 생산하는 농사도 지을 수 없고 공산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지을 수 없는 늪은 생산성이라고는 없는 잡풀만 무성한 불모의 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커먼 개흙 속에서 온갖 유기물이 분해되고 생성되는 가운데 미세유충과 곤충 등 가장 원시적이고 최하위 먹이사슬이 생성됨으로서 이를 매개로 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생태계의 보고인 셈입니다.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있는 70만평의 광활한 늪지는 국내 최대의 내륙 늪지로 예로부터 이곳 주민들은 이 늪에 기대어 내륙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우포늪은 그 중요성으로 인해 2011113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천연기념물 524)되었고, 201228일에는 습지개선지역(62,940) 지정 및 습지보호지역(8,547)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변은 개발행위와 어로행위가 제한되면서 늪지에 기대어 생활하던 주민들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귀한 자연자원 때문에 피해를 입던 우포늪 주변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요즘 아이들에게 생태체험장으로 그저 그만인 장소가 우포늪이고 실제로 금년 71일부터 생태체험학습장 문을 열었고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곳 주민들입니다. 늪에 기대어 농수산업을 하던 주민들이 생태체험 가이드 또는 선생님이 된 셈이지요. 자연의 늪이 새로운 생명을 품어내듯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이런 현상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온갖 유기물과 무기물이 썩고 쌓인 개흙에서 천하에 맑고 깨끗한 연꽃이 피어나듯 각종 규제와 제한의 올가미인 자연보호구역에서 사람들의 새로운 삶을 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면 기울고, 기울면 비고, 비면 다시 차고, 차면 다시 기울고..... 이것이 바로 생태계의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집이 유비쿼터스홈과 에코하우스 형태로 인공과 자연으로 나누어지듯이 체험장도 삼성 에버랜드나 롯데 워터파크와 같은 인공 체험장과 우포늪과 같이 자연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장 두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이 두 체험장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경쟁력이 있고 오래 갈수 있을까요?

 인공체험장은 돈만 있으면 너도나도 몇 년이면 뚜다닥 만들 수 있지만 생태체험장은 돈이 많다고 기술이 좋다고 만들어지는 물건이 아닙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전자는 값이 떨어지는 상대적 가치의 자산이고 반념에 후자는 문명이 발달할수록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절대적 가치를 가지는 자산입니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우리네 인간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졸갑증에 자연자원을 함부로 버립니다.

 

 창녕 우포늪 생태체험장에서는 옛날부터 이곳주민들이 노 대신 긴 장대로 강을 오가던 쪽배와 뗏목 체험, 늪의 바닥을 훑는 그물뜰채로 미꾸라지 잡기, 수서곤충과 논고동 잡기, 부들 숲 미로 찾기와 같은 체험행사를 하는데 흙을 밟아보기 어려운 요즘 어린이들한테는 정말 소중한 체험이 되리라고 봅니다.

미끈미끈하면서도 발이 폭폭 빠지는 늪을 걸으며 보지도 듣지도 못한 온갖 수서생물들을 접하면서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7월 땡볕에 더워서 어떡하나 했는데 일단 물속에 들어서고보니 생가보다 시원.

수서생물 채집 체험

 

미꾸라지 잡기 체험

 

쪽배 체험

갸우뚱갸우뚱해도 생각보단 전복되지 않는다.

 

부들슾 미로찾기

사진 오른쪽 아래를 보면 풀을 묶어놓은 뭉치가 있는 이것을 초세비라고 한다.

옛날부터 먼저 간 사람이 따라서 오라고 한 표시

 

청춘남녀라면 이쯤에서 은근슬쩍....ㅋㅋ

 

우포의 아침.

그러고보니 람사르 총회때 건배주로 선택된 술 이름이 '우포의 아침'던가?

 

 체험장 옆에는 창녕군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도 있어 가족들과 12일 코스로 놀러 가시면 아이들과 함께 생태체험도 하고 뒷날 아침에는 우포늪 산책길을 걸으며 우포늪 물안개를 품고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며 나홀로 시인이 되 보는 것도 꽤 괜찮으리라 봅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라면 미꾸라지 많이 잡기와 수서생물 이름 알아 맞추기 내기도 하면서 자연의 이치와 순리에 대해 대화를 해보기도 하고, 청춘남녀라면 쪽배를 타고 흔들흔들 장난도 치며 갈대숲과 같은 부들숲에서 '날 찾아봐라!'하고 숨바꼭질을 하다 은근슬쩍 입맞춤이라도 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도 . . . . 

 

 

유스호스텔하면 고층빌딩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모양이 영~~

그런데 내부는 깔끔합니당~

이런 초막에서 하루밤을 쉬어가는 것도 꽤 괜찮을 듯.. 

           

                                         먼저 자는 사람은 자고 잠 못 이루는 주당들은 이곳에서 음~음~음~                                                    

 

창녕 우포늪을 찾고싶은 분은

 

http://www.cng.go.kr/tour/upo.web

 

http://upovill.cng.go.kr/SmartReservation/reserve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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