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암선원

성당의 성가대가 절에서 찬불가를 부르고. . . 용암선원 탱화불사 점안식에서 지난 이태에 걸쳐 겨울 동안거 3달 동안 내가 머물던 거창군 가북면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11월 1일(음력 9월 9일) 탱화불사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절의 주인인 정묘스님이 혼자서 지내는 토굴이기도 하거니와 스님은 포교보다는 오로지 참선공부에 몰두하는 스님인지라 시봉하는 사람도 없고 신도도 별로 없으므로 이런 큰 행사를 앞두고는 스님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모든 것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많지 않은 손님들이지만 작은 절집 안에 모두 모실 수 없어 부득불 야외에 손님을 모실 수 밖에 없으므로 내게 나무로 야외테이블을 짜고 임시용 화장실을 좀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여 10월 29일 절에 왔습니다. 그리고, 난생 처음 절에서 하는 탱화불사와 부처님 점안식 행사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설치한.. 더보기
꿈 해몽해 주실 분 없나요? - 배내골 펜션에서 새벽에 꿈을 꾸다 잠이 깼는데 꿈의 의미가 하도 의미심장하여 한 줄 남겨볼까 합니다. 두 개의 꿈이었는데 그것이 별개로 꾼 것인지, 함께 꾼 것인지 분명치는 않습니다. 먼저 하나는, 두 어린 아이가 책을 보고 있는데 한 아이는 어릴 적 내 딸 같기도 하고 다른 아이는 모르는 아인데 이 아이는 무엇이든 한 번 보고나면 모두 기억하는 영리한 아이였고 모두가 이를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엉뚱하게도 “기억하는 그 자체마저 잊었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기억하는 그 자체마저 잊는다.’라는 그 말의 뜻은???? 또 다른 꿈 하나는, 악마의 여왕인 듯한 여자가 교수대 목줄 아래 한 여인의 손을 묶어 세워놓고 말하기를, “너는 사물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 하지만 너의 목숨이 끊어지고 나면 무엇으로 .. 더보기
도와 부처가 있는 길. 이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까요? 지난해 겨울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집에 머무는 동안 산행을 갔다가 이 표식을 보고 따라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식겁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또 절집에 와서 이곳을 지나다 문득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지리를 모르는 등산객이 보면 이정표라 생각하고 길을 계속 갈 것이고, 이미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마을 사람이 보면 그냥 헝겊이 걸려 있다고 생각하고 무심히 지날 것입니다. 불가에서 '도와 부처는 처처에 있으되 보는 자는 보고 못 보는 자는 못 본다'고 하였습니다. 남들이 이정표라 생각하고 헝겊이라 생각하는 그 속에 도가 있음을 나는 보았으니 나는 그 물건이 도와 부처라 봅니다. 도대체 길이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왕래하기 좋은 통로’정도로 정.. 더보기
개의 출산과 육아 3달 전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동안거를 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진돗개 암놈 ‘무명’이가 5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름을 무명이라 붙인 이유는 들판에 돌아다니는 이름 모를 개가 따라와서 그냥 ‘복실’이라 했는데 그 동네의 개들 중에 복실이라는 이름이 많아 ‘진복’이라 바꾸었습니다. 창원에 돌아올 때에는 개를 두고 오리라고 생각했기에 별 뜻 없이 불렀는데 임신까지 한 녀석을 두고 오자니 아무래도 맘이 짠하여 창원까지 데리고 오다보니 동네 사람 중에 진복이라는 이름이 있어 ‘아무래도 네는 이름 없이 살라는 팔자인 모양이다’ 하여 무명이라 개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데리고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새벽에 운동을 갔다가 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사냥을 하는 놈인지라 노루만 보면 어디까지든 쫓아가.. 더보기
커피 한 잔의 깨달음. 절집에서는 대체로 녹차나 전통차를 마십니다만 혼자서 식후의 차로는 아무래도 커피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1회용 커피를 뜯다가 문뜩 30년 전 우연히 보게 된 마누라의 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찻집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차그릇이 많은데 마누라가 유난히 차그릇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제사 짐작할 것 같습니다. 일기장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면장실에 손님이 왔다. 면장님이 나보고 커피를 타오라고 했다. 순간 창피하고 부끄러워 어디로 숨어야 할지 몰랐다. 나는 한 번도 커피를 타 본적 없다. 나도 하루빨리 커피 타는 법을 배워서 당당하게 손님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아니 꼭 그렇게 하리라.」 지금 보면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1978년이니까 이때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