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자세히보기

공무원 이야기/창원시정에 관한 이야기

통합시청사의 마지막 글.

선비(sunbee) 2011. 12. 29. 13:33

 통합시청사 위치를 두고 다투는 3개시 시의원들의 싸움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까지 네 편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마산지역 시민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종국적으로 의도한 바는 시청사도, 야구장도 새로 짓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고 그 절약한 돈으로 온 국민이 그리워하는 내 고장 남쪽바다에서 ‘가고파’를 목청껏 부를 수 있는 그런 상징물 하나 정도를 마산의 바닷가에 건립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어설프게나마 도시공학을 공부한 내가 본 관점에서는,
 창원은 이미 중화학공업지로서 튼튼한 뿌리를 내려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진해는 비록 지금은 인구도 적고 산업기반도 약하지만 가덕신항을 배경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산업용지 개발 등의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고 각종 군사시설들이 이전함에 따라 미래에는 세 지역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에 마산은 산업시설은 이미 떠나고 시가지 외곽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의 교통 접근성면에서 결코 경쟁력이 없는 조건에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함에 마산이 경제부흥을 하려면 마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인자를 특화한 마산의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것만이 마산을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보기에 실속 없는 시청사 따위에 목을 매달지 말자는 것입니다.

 나는 마산시민과 창원시 당국에 이런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마산의 가구거리는 옛날부터 목형(로구로)을 깎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TV에서 세계의 유명기업 중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기업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기업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수공업에 의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가구연합회 블로그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조립가구점이 입주한다고 하여 우려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점입니다.
 사람들은 배가 고픈 시절에는 양만 많으면 오케입니다. 그러다 양이 차면 영양가 즉 질을 찾습니다. 그리고 질마저 다 차고 나면 기호를 찾아 나섭니다.
 양 ⇒ 질 ⇒ 기호
 인간의 의식주에 필요한 음식, 집, 의류, 그릇 등의 모든 것은 이 전이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가구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나만의 가구, 내 집에 어울리는 가구만을 고집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유명 기성품가구 판매거리를 탈피하여 맞춤가구를 제조하는 가구거리로 하루빨리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둘째, 부림시장은 양복과 한복을 맞춰 입던 70년대 까지만 하드라도 서부경남의 포목점 도매상으로 유명하다가 기성품 의류가 유행을 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이점에 착안하여 창원시 당국과 협의하여 유명 디저이너를 정책적으로 유치하여 결혼예복, 한복뿐만이 아니라 사극에 나오는 의상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시장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사극을 제작하는 모든 제작사들이 마산의 부림시장에 가면 못 만드는 옷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화 제작사와 유명 연예인 몇몇이만 다녀가도 부림시장은 하루아침에 전국적 명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드라마 세트장이 합천에 있으므로 이와 연계를 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봅니다.

 세 번째, 마산의 임항선 철도와 문신미술관 그리고 로봇랜드와 창원시에서 계획하는 상징물을 잘 조화시킨 관광상품의 개발입니다.
 나는 지난해 봄 마산시청에서 마산역까지 임항선 철도를 걸으면서 경이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마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길, 문신미술관을 찾기 가장 좋은 길, 70년대의 건물이 닥지닥지 붙어 향수를 자아내는 길, 마산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호흡기 같은 길...
 하여튼 이 임항선 철도를 잘 활용하면 마산을 명품도시로 만들 수 있음을 나는 확신합니다.



 

 마산지역 시민들에게 바랍니다.
 진정으로 마산의 부흥을 바란다면, 진정으로 마산의 자존심을 찾고자 한다면,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갈고 닦아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http://sunbee.tistory.com/entry/창원시-빅3사업-어느-것이-돈-될까

http://sunbee.tistory.com/entry/창원시의원들-꼭두각시-노릇-언제까지

http://sunbee.tistory.com/entry/마산시민은-아직도-콩고물

http://sunbee.tistory.com/entry/황철곤시장-멱살을-잡지-않고서는

 본인의 시청사에 관한 글 다섯 편을 보시고 의견이 있는 분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