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를 시청하거나 외국 여행을 통해서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간에 우리나라처럼 역사적 흔적이 깡그리 사라진 나라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100년 혹은 수백년 된 건물이 남아있지 않은 것은 건물이 목조인지라 근본적으로 내구성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일제시대와 6.25동란, 그리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이 그 원인이라 할 것입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농촌사회가 도시사회로 급변하면서 주거의 형태가 변할 수밖에 없고, 6.25동란으로 나무가 불타고 없으니 대신 시멘트로 집을 지을 수밖에 없는 점 등을 본다면 오늘날 우리의 주거형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양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그 수요가 충족되었음에도 무조건하고 새것만을 끊임없이 바라는 욕망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인 빈곤했던 60년대, 70년대에 건축한 건물들이 양적 수요를 채우기 위해 급조된 것인 만큼 이제 어느 정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당시의 건물을 재개발, 재건축하여 새로운 주거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새것만을 바라는 풍토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요즘 창원시가 멀쩡한 시청사를, 마산운동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청사와 야구장을 짓겠다고 하니 과연 지금 시점에 꼭 그래야만 하는지를 고민해 보자는 것입니다.
 3개시가 통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시장이 세 사람이다가 한 사람으로 변한 것과 명칭이 변한 것 말고는 달리 변한 것이 없습니다.

 통합의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3개시가 수십 년의 세월을 두고 각각 자신들만의 도시발전의 축과 문화의 축을 만들어 왔는데 이 3축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플랜을 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3개시를 통합한 산업의 배치, 가로망의 계획, 인구의 배분 등에 대한 좌표를 정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시청사, 야구장, 상징물의 위치가 정해져야 합니다.
 이런 마스터플랜이 없는 가운데 빅3시설이 건립되고 나면 그 효용성을 절대 담보할 수 없으므로 기존의 시설을 당분간 사용하다가 마스터플랜이 다 수립한 다음에 빅3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봅니다.

 그리고 마산지역 주민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시청사는 무작정 마산으로 가야 한다는데 그 이유를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쇠락해 가는 마산경제를 부흥시키고 마산의 상징성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상징물이 오히려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네이버 지식인 사진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시청사의 경우 과거 시청이나 동사무소나 가서 발급받던 민원서류를 지금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발급 받을 수 있으며, 건축허가신청서와 같은 것도 지금은 인터넷으로만 접수가 가능하고, 공사의 입찰도 전자입찰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같은 행정의 전산화는 앞으로 점점 심화되어 시민들이 민원을 보러 시청을 찾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사회도 점점 투명한 사회로 변하여 접대나 로비의 문화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청이 가까이 있음으로서 공무원 출퇴근에 교통만 복잡해질 뿐 경제적 실익은 없습니다.

 다음으로 야구장의 경우 수만 명의 관람객이 야구장을 찾으므로 어쨌든 그 주변의 상권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야구 경기는 매일 있는 것이 아니고 한 달에 한두 차례정도가 고작이므로 주변 상권주민들에게 항구적인 생계보장 수단이 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에 상징조형물의 경우를 봅시다.
 우리가 프랑스 ‘파리’하면 ‘에펠탑’을, 미국의 ‘뉴욕’하면 ‘자유의 여신상’을, 호주의 ‘시드니’하면 ‘오페라하우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파리나 뉴욕, 호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기념물 관광이 필수입니다.
 이왕지사 창원시가 통합창원시를 기념하는 상징물을 건립한다면 시청사와 야구장 건립예산을 몽땅 합쳐서라도 국제 공모전을 통하여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되면 이 상징물을 보러 온 관광객이 비단 이 상징물 근처의 상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통합시 전체의 숙박업소와 상가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네이버 김서나 블로그에서



 우리가 3개시를 통합한 이유는 중보투자를 막고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한 걸음 더 도약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안별로 소지역주의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시야로 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시민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창원시 당국은 3개시 통합 때와 같이 국회의원, 시의원 등의 정치인 몇몇과 밀실담합으로 시정을 결정하기 보다는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많은 시민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하여 시민의 뜻을 결집해 주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광역시 2011.12.28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방후 315의거 등 민주주의 역사적 정통성이 있고,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마산이란 시명을 통합시명으로 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자취를 살리고, 현재 시청사를 도시계획이 완료할 때까지 사용하고, 상징물과 야구장을 진해로 가는 것은 어떠한지. 계속해서 상권이 있는 기존 청사와 70년대 산업화의 상징인 창원이란 이름을 계속하여 주장하는지. 창원이란 시명은 문화와 창조적 발전, 나눔의 자본주의,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21세기에는 맞지 않다.

    • 창원사람 2011.12.29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분 글은 도민일보. 블로그 등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역사적인 관점이 좁은 주장이 대부분이고, 광역시는 또 뭔 뜻인지? 광역시하자고 통합한 것도 아니고, 광역시도 분할할 수 있으면 분할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결정된 시명을 갖고 엉뚱한 주장을 할 게 아니라, 지역 구성원의 사고방식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님의 방식대로 따지자면, 마산은 일제강점기의 수탈항구 역할을 담당하여 지금의 신마산은 밤만 되면 사께에 취해 벚꽃그늘 아래에서 비틀거리는 왜놈천국이었고, 진해는 일본군이 항시 주둔하는 일본의 거점도시였군요? 그리하여 3.1독립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갔지만, 마산부. 진해시내에서는 전무했군요?

    • 광역시 2011.12.29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합이 된 이상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통합창원시 면적이 서울특별시 면적과 거의 같다.
      진해구 웅동 또는 마산합포구 진전에 사는 공무원이 구창원시청사에서 행정업무를 볼 경우 교통비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부유한 시민과 공무원이 구창원으로 이사가서 아파트 가격을 올리고, 구창원의 물가를 올려, 서울의 강남을 원하냐? 결자해지하든지, 예산권을 가진 구청이 등장하여 3지역이 서로 싸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광역시 뿐이다.

    • 시청 2011.12.29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산은 역사얘기만 하면 315밖에 없어..스스로 역사가 짧은도시라고 얘기하는거 밖에 더 되나..내가 창원에서 20년이상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은 창원이다. 그리고 대구에 5년있고 지금은 서울있는데 불과 10년전만 해도 창원 잘 몰랐어..근데 이제 창원에서 왔다고 하면 살기좋은 도시라고 잘 알려져 있더이다. 이제 도시인지도도 역전된거같더라..40~50대 이후는 마산이 강할지 몰라도 자라나는 세대는 창원이 확실히 강하더이다..앞으론 더 벌어지겠지..

  2. 그럼 2011.12.29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산이랑 함안이랑 통합하시고
    마산시라 붙이세요

    • 광역시 2011.12.2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자해지 역사는 돌고 돈다.
      밀양, 김해와 진해는 부산 강서구와 통합을 원하고, 마산은 함안, 고성과 통합하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구창원은 창원 대산과 인접한 창녕과 통합하기 바랍니다.

  3. 야구장 2011.12.29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내용 중에 야구 경기는 한달에 한두차례 고작 있다는 건 정정하셔야 할 듯합니다.

    홈경기만 주중 3일이죠. 물론 9구단 체제 하에서는 이것이 10구단 창단 전까지 지켜질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한달에 한두차례일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가 틀린 글은 결론도 전혀 달라질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야구장은 야구 경기만을 위한 공간 이상의 목적으로 계획된다고 하죠. 시청이든 야구장이든 상징물이든 그와 관련된 이해가 있고 역사가 있는 곳이 최적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저 정치꾼들의 나눠먹기 대상으로 이곳저곳으로 배치한다면 그게 과연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