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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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펜션 21

도시에서 or 시골에서 산다는 것 - 배내골 에코 펜션에서

도시공학 이론의 한 측면에서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자면 단위면적당 인구의 밀도를 가지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어느 대륙에서나 대도시일수록 초고층 건물에 초과밀 인구가 거주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수도권에는 인구의 49%가 밀집해 있고 기업은 59%가 편중되어 그 도가 지나칩니다. 그리고 지금도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서울로 향합니다. 그런데 양산시 원동면 대리 배내골이라는 산골짝 에코펜션에서 매실을 따면서 나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찾아 도시로 도시로 향하는데 과연 도시라는 공간이 그렇게 바람직한 삶의 공간인가?”라는 의문 말입니다. 8년 전 나는 이름만 밭이지 경사 25도가 넘는 경사지를 다듬어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집자리를 제외하..

에코펜션 2014.06.10

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요 며칠간 공무원들을 상대로 대화를 하다가 보니 30년도 넘은 옛일이 생각나서 내가 당시에 읽고 충격을 받았던 ‘부활’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부활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이므로 대부분 그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내 나름 그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보겠습니다. 카튜사 바슬로바는 농노인 어머니와 떠돌이 집시 아버지 사이에서 여섯 번째 사생아로 태어나 여지주 집에서 반은 하녀처럼 반은 양딸처럼 자랐습니다. 16살이 되던 해에 지주의 조카인 네홀류도프가 고모집을 방문하였다가 카튜사를 유혹하여 사랑의 불장난을 하고 돈을 주고 떠납니다. 그 뒤 카튜사는 아이를 낳고 이것이 죄가 되어 주인집에서 쫓겨나 온갖 궂은일을 하며 전전하다가 매춘의 길에 들어가 살인사건에 휘말립..

공무원 이야기 2013.09.30

배내골에 판치는 블로그 사기꾼들.

배내골에 판치는 블로그 사기꾼들. 전국에서 펜션이 가장 많은 동네가 배내골이라 합니다. 양산, 울주, 밀양 관내의 배내골에 있는 펜션이 무등록업체를 포함하면 약500여개가 된다고 하니 과히 거짓말은 아닐 성 싶습니다. 펜션들이 많다보니 서로가 광고 경쟁을 함으로써 “배내골” 또는 “배내골 펜션”이라는 키워드 광고는 성수기쯤에는 클릭당 1800원 정도까지 하며 광고비로 월 500만원정도 지출하는 펜션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 편승하여 블로거들이 이용후기 포스팅을 블로그 첫 화면에 노출시켜주겠다며 펜션주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내가 우리 집 에코펜션에 대해 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으므로 아내한테 전화가 와서 “@@ 커뮤나케이션 블로그 회..

에코펜션 2013.09.02

배내골 에코펜션의 베스트 고객은 부산환경공단의 백미

옛날부터 장사돈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겪는 애환이 오죽했으면 그런 말이 생겼겠습니까? 내가 뜻하지 않은 서비스업으로 배내골에서 에코펜션을 운영한지도 어느 듯 8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나는 다른 업을 하느라 아내와 그의 친구가 펜션을 관리하고 운영하였으므로 그 동안 있었던 일 대부분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가끔 바쁜 성수기철에 일손을 돕느라 잠시잠깐만이라도 펜션에 있다 보면 참으로 울고 웃을 일들을 많이 겪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담으로 “찌질녀에 쫓겨난 배내골 펜션 주인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http://sunbee.tistory.com/280 그러한 경험은 당하는 그 시점에서도 괴롭고 열 뻗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에코펜션 2013.07.27

배내골 에코펜션의 아주 특별한 수제가구

지난 4월에 배내골 펜션에 온 이후로 나는 집을 리모델링하느라 몸이 피곤하여 글을 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지병인 목디스크가 재발하여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디스크 병을 경험한 분들은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입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팔 하나를 떼어 내버리고 싶기도 하고, 이렇게 고통 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암튼 이런 목디스크 통증이 부산 영도에 있는 홍상철한의원에 가서 이틀에 한 번씩 침을 맞으면서 차츰 증세가 완화되어 지금은 목을 뒤로 젖히지 않는 한 일상생활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되었습니다. -부산 영도의 홍상철 한의원에서는 팔과 다리의 경혈에 침을 놓는 사암침법으로 치료하는데 이 침은 엄청 아파서 침을 맞는 순간에는 기겁을 할 ..

펜션둘러보기 2013.07.26

찌질녀에 쫓겨난 배내골 펜션 주인남.

지난 7월 13일 양산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날은 날씨가 더운 주말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배내골을 찾았고 에코펜션에도 리모델링 공사를 막 마친 작은 방 하나를 제외하고는 손님이 다 찼습니다. 그런데 밤 11시경 아가씨 두 명이 방을 찾으므로 얼씨구나 하고 빈방을 다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방에 들어서자말자 에어컨부터 켜고 짐을 풀고서는 바비큐장서 술과 고기로 판을 벌렸습니다. 필요 없는 전기를 낭비하고 있으므로 내가 지나는 말로 “손님들, 요새 전기가 모자라서 그 더운 공장에서 에어컨을 못 켜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렇게 시원한 곳에서 놀면서 에어컨을 켜야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창문을 열면 벌레가 들어오는 것이 싫어서 에어컨을 켜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나는 “방..

에코펜션 2013.07.22

배내골 펜션에서 쌩얼로 덤비는 두 여인 & 인터넷

여인네가 신체에 치장을 하고자하는 욕구는 동과 서, 고와 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생리적 현상일 것입니다. 얼굴과 손톱발톱에는 형형색색의 칠을 하고, 몸에는 목걸이며 팔찌며 온갖 장신구를 달다 못해 요즘은 뼈를 깎고 살을 떼어내는 수술까지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이려 합니다. 사실 나는 요즘 TV에 나오는 젊은 연예인들을 보면 모두가 예쁜 얼굴들이라서 누가누구인지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취업이나 결혼을 위해 남자들까지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니 참 요지경 세상인가 싶습니다. 이런 세상 풍토 속에서 입술에 그 흔한 립스틱 하나 바르지 않은 쌩얼로 펜션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억척스레 일을 하는 아내와 그의 친구를 보면서 나는 저 여인네 둘은 아마도 여성이 아니라 중성이 아닌가 싶은..

에코펜션 2013.07.22

배내골 에코 펜션의 이모저모와 이용 안내

나는 건축직 공무원으로 20 년 동안 근무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도시생활에서지만 부침개를 하나 부치더라도 울타리 너머로 이웃과 나눠먹으며 정이 오가는 살가운 도시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계절 기후를 잘 이용하여 냉난방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견딜만한 그런 집을 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996년 “Eco-city 조성과 관리에 관한 제안”이라는 기획서를 만들고 그 시범사업으로 창원시 두대동에 “도시형 전원주택단지 건설사업”을 시행하기로 하여 실시설계와 건설사업자까지 선정하였지만 뜻하지 않은 IMF의 여파로 그만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 당시의 현상설계안 입니다. 이 사업의 취지는 도시의 커뮤니티 형성, 그리고 전통건축과 마을 속에 깃든 우리의 ..

배내골 펜션사업과 리모델링

지난해에 펜션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내가 겪을 사실 그대로 포스팅하였더니 다음 검색창 베스트에 올라 지금도 종종 펜션사업에 관심을 가진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http://sunbee.tistory.com/158 그러면 나는 나이와 직업을 물어보고 나이가 젊거나, 현재 사업을 하거나, 또는 직장에서 퇴직할 때가 아닌 사람들은 극구 말립니다. 대신 퇴직을 목전에 둔 내 또래의 동란베이비붐 세대들에게는 도시의 아파트에 사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 합니다. 퇴직을 하고나면 딱히 수입원도 없으면서 몇억씩 하는 아파트에 살며 비싼 관리비 내고 온갖 야채와 과일을 다 사먹느니 텃밭 가꾸고 전원생활을 하면서 년 3천만원 정도 수입이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혹자들은 꼴랑 3천만원 수입 가지고 어떻게 생활을 하..

펜션둘러보기 2013.07.17

배내골펜션에서 백야,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홀로 밤을 지낸지도 100일이 넘었었습니다. 사람은 겨울옷을 입다가 반소매 옷을 입고, 앞산의 나무들은 파릇파릇 새순의 옷을 입다가 지금은 짙은 녹음의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쩔 수 없이 인생은 자연과 함께 동행하는가 봅니다. 나는 진난해 11월부터 거창의 용암선원이라는 절에서 90일, 그리고 배내골 펜션에서 100일을 혼자 생활하는 동안 내 스스로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블로거 활동을 함께하는 지인들이 날보고 평소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에 비해 의외로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한다는 이야기를 말을 종종하였습니다. 내가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게 된 것은 아마도 공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공직자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늘 의식하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펜션둘러보기 201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