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아침 창원시청에서 시정경연회의를 하였습니다. 이 회의는 지난해 9월~11월 4회가 있었고 금년에는 처음 개최하는 회의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하고 보니 의외로 낯익은 두 분을 만났는데 진해시민포럼의 이춘모님과 경남진보연합의 이경희님이었습니다. 그 외 저를 포함 총6명이 참석을 하였는데 창원시장님의 인사말에 의하면 이번 회의는 창원시정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분들만 특별히 초청하여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하였습니다.
뉴시스 3월21일 기사에서 스크랩
예전에 이윤기님도 이 회의에 참석하였다가 회의장 분위기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분위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청 간부 공무원들은 시장님이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훈련소 2등병 모양 바짝 얼어서 입이라고는 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청된 사람들마저 긴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공돌이 할 때도 필요 이상으로 엄숙한 분위기는 별로였는데 지금은 더욱더 맘에 들지 않는 분위기였지요.
이 경연회의 장면은 시청 및 동사무소 TV를 통해 전 공무원들에게 생중계 되는데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네는 공식적인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말투도 경상도 사투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손짓 같은 것이 점잖지를 못하더라. 그런 것은 좀 고쳐라”는 충고를 하였습니다.
뉴시스 3월21일 기사에서 스크랩
시정경연회의 안내문을 보면 시민과 공무원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라고 소개를 하였는데 막상 발표 시간은 3분 이내로 하라하므로 고작 3분에 무슨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겠는가하는 답답한 마음으로 일단 회의에 임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6가지 주제를 제안하므로 적어도 20분 정도는 필요한데 3분 안에 마치라 하니 제안의 배경이나 뒷이야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론만 가지고 대충 마무리 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에 쫓겨 마음이 바쁘다 보니 조곤조곤 조리있게 말도 못하고 불필요한 손짓도 많았다고 하면 핑계라 하겠지요. (사실 제안내용 중 “소상공인을 위한 창원유통센터 설치”건의 제안 배경인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기막힌 사연이 액기스인데...)
회의 진행방식은 제안자 1명이 발표를 하고나면 시장님이 각각 그에 대한 의견을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식이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토론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토론회는 없고 시장님의 직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만 있고 회의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즉, 부시장님을 비롯한 실국장 간부님들도 제안내용에 의문이나 궁금증이 있으련만 회의시간 내내 말 한마디 없이 끝난 것입니다.
저는 창원시의 시민과의 소통에서 구조적 문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시장님이야 어차피 큰 틀의 방향만 결정할 것이고, 실무적인 일은 어차피 담당부서별 공무원들이 다룰 것인데 시민의 소리에 의문이나 궁금증이 없다는 것 자체가 시민의 소리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 봅니다. 시민의 소리는 소리일 뿐이고 시장님의 별도 지시가 있으면 그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기면 그뿐이라는 여기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이 제안한 의도와는 전혀 다른 행정결과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요.
저는 창원시 당국에 이런 기대를 해 봅니다. 어차피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바라는 바대로 행정을 하고자 한다면 시장님보다 담당부서장님들이 시민의 소리를 더 경청하는 조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경연회의도 시간적 제약은 있겠지만 시장님보다 부서장님들이 질의하고 답변한 다음 최종적으로 시장님의 결론이 있었으면 합니다.
위와 같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서로가 반대편에 서서 자신의 주장만 하던 주체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 있고 진일보한 시정운영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창원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창원시정을 비판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팽이가 회초리를 맞을수록 바로 서듯이 시정도 이번 경연회의에 참석하였던 부류의 사람들과 같은 시민의 자발적 애정에서 우러나는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올바른 시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당부하건데 경연회의에서 제안된 민의를 시정에 제대로 반영하려면 행정 내부적으로만 검토할 일이 아니라 수시로 제안자와 접촉하여 의견을 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아래는 제안서 내용입니다. 더보기
소상공인을 위한 창원유통센터 설치제안.
□. 지역상권에 대한 실태 분석. - 중심상권의 위치에 대형마트 입점은 시대적 대세로 행정력이나 법률로 규제를 하는데 한계가 있음. - 그 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골목상권마저 대형유통업체의 24시 편의점들이 잠식을 함으로서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 - 개인슈퍼, 대형유통업체24시편의점, 이마트의 물가조사 결과 24시 편의점의 물가가 슈퍼보다 평균 24%정도 비싼 반면 점포주들은 노동의 강도에 비하여 이윤은 오히려 감소. *유통업체들은 계약 시 가맹점의 이윤 분배를 60:40으로 내세우지만 관리비, 광고비 등을 가맹점에 전가시킴으로서 가맹점의 실질 소득은 20% 정도에 불과. *대형유통업체가 골목상권 완전 장악 이후 물가인상 담합 시 적정 대응책 강구 곤란. □. 문제점. 영세 상인의 몰락은 개인적 불행의 차원을 넘어 도시 전체의 빈민화. -기존 영세상인은 단순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 -지역 유통자금 역외 유출. -소비자 물가 상승. -지역상권 몰락. □. 대책. 골목길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하여 개인슈퍼의 경쟁력을 확보 지원 대책 필요. - 개인슈퍼 점포를 공동브랜드화 - 창원마트 000점. - 간판 통일 및 진열 방식 컨설팅. - 공동구매 및 공동광고로 원가 절감 지원. - 공동배송으로 물류비용 절감 지원. - 유통기한 초과 제품 회수와 품질보증 서비스 확대. □. 실천방안 - 가칭 “창원유통센터” 설립. - 유통업체 경력자를 유입하여 창원유통 마스터플랜 입안. - 공동물류창고 확보(기존 농산물 도매시장 활용). - 창원지역 생산 농산물 유통 연계망 구축. - 김밥, 도시락을 비롯한 반제품 식품 개발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 기대효과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함과 동시 골목 소비자 물가를 하향시킴으로서 서민경제를 안정화하고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 -한 도시에서 생산-유통-소비의 사이클이 선순환하는 명실상부한 자족형 매가시티로 발전. -반제품 식품개발로 일자리 창출. -농산물직판장에 유통센터 설치 시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가는 안정된 유통망 확보.
유통센터의 설치와 운영 -소요예산(농사물 도매시장 활용 전제) : 10억(민관 공동출자도 고려) -월 50만원 매출 점포 1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고 유통센터의 마진율을 5%정도로 하였을 경우에는 대형마트와도 가격경쟁이 가능함
도시개발에 관한 제안
□ 마산 도심재생과 워터프론트 프로젝터. - 마산 구도심의 도시재생을 구도심 안에서 찾아서는 해답이 없음. - 구도심에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는 주변의 환경적 요소에 착안. - 육상으로는 임항선 철도 활용, 해상으로는 새로운 수상교통 개발. - 마산역, 문신미술관, 부림시장, 어시장, 돝섬을 연계. - 임항선 철도 활용 - 전기자동차 운행(철로와 일반도로 겸용 개발) - 부림시장은 특정 품목 도매시장 기능으로, 가구거리는 목형 제작 거리로 부활. - 돝섬은 숙박과 휴식 기능(기존의 놀이와 식당은 배제) - 어시장은 돝섬 숙박객의 위락 기능. - 창원의 농산물도매시장 앞 창원천에서 어시장을 연결하는 수상교통 개발 : 창원도심- 마산어시장- 돝섬을 운행하는 수상버스와 수상택시 운항으로 접근성 향상.
□ 귀산만 소형선박 피항지 개발 - 마산만 내 소형선박 피항지가 없어 태풍 시 소형선박들은 삼성중공업 선적지에 대피하나 공간 협소로 대부분 선박 태풍위험에 노출. - 귀산만은 만이 깊어 약간의 시설만으로도 안전한 피항지 가능. * 원전항과 같은 부양식 방파제 설치. □ 생태하천 - 일조량과 통풍에 따른 설계 : 일조가 없는 곳은 유속을 빠르게 하 고, 일조량과 통풍이 양호한 지역에 습지 조성 - 인공시설물과 식재는 최대한 억제-본래 건천은 건천유지가 생태적. - 에너지를 이용한 유지용수 배제-다단계 낙차공(수중보) 용수 유지.
창원의 문화 상품 개발 제안
□. 공연 문화 상품 개발 - 공연 문화상품은 그 나라나 지역의 문화를 각인시키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므로 외국의 관광지에는 어디나 공연상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특별한 공연 상품이 없음. - 공연관람은 여행의 육체적 피로를 식히면서 정신적 여흥을 탐미하는 기회로 공연 그 자체로도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나아가 여행객의 체류시간을 연장함으로써 부차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 - 역사적 또는 지역적 문화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건 난타와 같이 현대적 창작물이건 간에 창원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창작품 개발이 필요. * 기존 마·창·진 3개시에서 활동하던 연극인, 무용단, 합창단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대형 공연작품 기획 - 3년 정도의 장기적 플랜. · 연극단체 자생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재정지원. · 자생력을 바탕으로 한 공연작 시나리오 응모. · 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건립 또는 기존 공연장 리모델링.
□. 키네틱아트의 상징도시 - 첨단산업의 특징은 시대적 변화에 너무 민감하므로 어느 한 도시가 첨단산업으로 도시 경쟁력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 세계적 100년 기업들은 같은 수공업품목을 가지고 디자인과 기능의 진화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 창원은 기계산업의 도시임을 자임하여 기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문화사업이 필요하고 그 장르가 키네틱아트라 사료됨. - 키네틱아트는 조각, 음향, 조명, 영상, 등이 어우러지는 예술장르로 기계산업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실현 불가능. - 기계산업은 예술적 영감을 빌어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고, 예술은 기계적 기술을 보탬으로서 보다 진화된 경지를 개척함. *기계 산업도시 ⇒ 기계 문화도시로 이미지 전환. *키네틱아트와 로봇산업의 시너지 효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