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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창원시정에 관한 이야기

생수 가격 이마트와 편의점 3배 차이 나는 이유를 아십니까?

선비(sunbee) 2011. 3. 16. 20:03
 

생수 가격 이마트와 편의점 3배 차이 나는 이유를 아십니까?


 며칠 전 이웃 구멍가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다 아주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 동생이 내셔읍 호계리 길목 좋은 곳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였는데 1년 전 24시 편의점을 운영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통업체의 꾐에 속아 24시편의점을 하다 보니 병이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구멍가게를 할 때는 쉬고 싶은 날에는 쉬기도 하고, 몸이 찌뿌둥하는 날에는 일찍 문을 닫기도 하면서 월 400~500백만원의 수입이 되었다 합니다.

 구멍가게에서는 사실 공산품은 별로 돈이 되지 않지만 라면이나 오뎅 같은 것을 끓여서 팔면 그게 돈이 되고, 길목이 좋아서 담배를 하도 많이 파니까 담배인삼공사에서 월 20~30만원의 영업비를 받기도 하였답니다.

 그런데 24시 편의점을 하고 나서는 본사의 매출과 관련 없는 것은 일절 못하게 하고 담배 영업비마저 본사에서 챙겨 가므로 알바 인건비 주고 세금 내고 나니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24시간 문을 열어 놓아야 할 의무가 있기에 쉴 수도 없어 생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해서 나는 대구에서 24시편의점을 하는 처남이 생각나서 전화를 하여 실태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처남은 막내가 약간 부족하여 취직을 할 수도 없고 하여 가장 밑천이 적게 들어가고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는 업종이 무엇인가를 찾다가  편의점을 하기로 하였는데 하고보니 가맹점은 완전히 본사의 보급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였습니다.

 계약 시에는 그 정도 위치면 1일 120만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마진율이 40%정도 되므로 6:4로 갈라먹기로 하면 1일 19만원이요 월570만원 정도 수입이면 괜찮겠다 싶었답니다.

 그런데 하고보니 전기료, 광고료 등 온갖 명목으로 관리비 부담금 20%정도를 제하고 나면 자기에게 떨어지는 실질적인 몫은 고작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5년간으로 하였고, 온갖 명목의 보증금과 아파트 보증까지 설정을 하여 계약을 파기할 수 없어 죽기 살기로 5년은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멍가게와 같은 편의점의 마진율이 40%나 된다 해서 “도대체 구입단가가 얼마며 판매단가는 얼마나 된단 말인가?”하는 의문이 생겨 정가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정가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공산품에는 정찰가격표시가 있는데 정가가 없다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가?”하자 포장지를 보라 하여 보니까 과자나 라면, 음료수 어디에도 가격 표시가 없었습니다.


 가격 정찰제가 언제 없어졌는가요?


 지금은 바코드를 찍어보지 않으면 누구도 가격을 알 수 없으며, 바코드를 찍는 POS기가 없는 시골 동네슈퍼 같은 데서는 부르는 값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동네슈퍼가 24시편의점보다 비싸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으로 일단 시장조사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의외로 나타났습니다. 24시편의점은 동네슈퍼보다 평균 24% 비싸고, 이마트는 슈퍼보다 16%정도가 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마트의 경우는 라면 같은 것은 낱개로 팔지 않아 하는 수없이 5개짜리 묶음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이마트에서는 과소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좌측으로부터 동네슈퍼, 24시편의점, 이마트 상품

       각 점푸별 영수증입니다. 

             점포별 판매단가 비교  

구  분

 일반슈퍼

 24시편의점

 대형마트

 단가

 단가

슈퍼비교(%) 

 단가

슈퍼비교(%) 

소주(화이트)

     1,150

     1,300

 113

     1,000

87

맥주(하이트)

     1,400

     1,650

 118

     1,190

85

생수

        900

     1,400

   156

        440

49

삼양라면

        600

        700

        117

        518

86

신라면

        600

        730

        122

        502

84

부산우유-500ml

     1,200

1,450

        121

     1,250

104

우깡-90g

        700

        800

        114

 

0

우깡-180g

     1,300

 

          -

     1,140

88

하비스트

        900

     1,000

        111

 

0

국희

 

        800

 

        630

 

     3,500

     5,000

        143

     3,010

86

비교 평균(%)

 

 

           124

 

84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생수와 우유 값입니다.

 우선 생수를 보면 동네슈퍼에 비하여 24시편의점은 50%정도 비싸고 이마트는 50%정도 쌉니다. 편의점과 이마트의 가격은 무려 3배나 차이가 납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 

 생수는 누구나가 어쩔 수 없이 사 먹어야 하는 절대적 생명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24시편의점을 찾아 생수를 찾을 때는 그 순간 꼭 필요로 하여 사는 것이므로 비싸고 싸고를 가릴 처지가 못 됩니다.

 대신 이마트에 들른 고객이 생수를 찾는 것은 그 순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들른 김에 찾는 품목이라 것입니다.

 24시편의점이나 이마트의 유통업체들은 이런 고객의 입장 차이를 정확히 간파했다고 보아야겠지요.


 우유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이마트가격이 동네슈퍼보다 비쌉니다.

 짐작컨대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를 많이 보관할 수가 없고 축산업협동조합에서 구매를 많이 하는 쪽이나 적게 하는 쪽이나 구분하지 않고 가격을 비교적 공평한 단가로 납품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더욱 이상한 점은 점포마다 바코드로 계산을 하는데 공장에서 똑 같은 가격으로 바코드에 입력을 하였다면 똑 같은 가격이 나와야 할 텐데 점포마다 가격이 다르게 찍혀 나왔습니다.

 이를 역설적으로 풀면 공장에서 생산출하단계에서부터 거래처별로 가격을 달리하여 찍어 낸다는 것입니다.


 위의 과정에서 우리는 대충 3가지 정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유통과정에서의 납품가격은 생수에서 보듯이 소비를 많이 시켜주는 점포에는 싸게 공급하고 소비가 적은 점포에는 비싸게 납품을 하는데 그 가격차이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24시편의점과 마트는 고객의 약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이윤을 챙겨도 되겠다 싶은 품목에서는 사정없이 폭리를 챙긴다는 것입니다.


 셋째, 동네슈퍼에서는 소비자의 약점 같은 것을 이용하지 않고 어느 품목에서나 적정 이윤만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통업체에 비하여 동네슈퍼는 양심적으로 장사를 한다고 보아집니다.

 동네슈퍼의 제품 중 24시편의점보다 비싼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납품단가가 비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웃의 구멍가게 할아버지·할머니, 아저씨·아주머니를 도와주는 셈 치고 동네슈퍼 이용을 많이 합시다.


 그리고 양심적인 동네 구멍가게를 살리고 소비자의 물가안정을 위하여 창원시당국에 아래와 같은 제안을 합니다.



제안서 내용입니다. 꼭 눌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