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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남도민일보 장난질 어떻게 보아야 하나?


경남도민일보 장난질 어떻게 보아야 하나?

 요즘 경남도민일보의 지면을 보면서 ‘누가 이런 장난질을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 대표적인 예의 보도를 들어보면 10월 25일과 10월 29일 보도되었던 경남도민일보의 지면이다.

 10월 25일에는 “지역상권 다 죽인 통합, 누가 하자 했나” 제목의 르포기사로 1면 전체를 장식했다.
 지금까지 신문에서 기획보도를 하면 대체로 1면에 톱기사를 하나 올린 다음 정치, 사회, 문화 등 관련지면에 또 하나 올리고, 최종 사설에서 정리를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이 기사와 같이 종합일간지가 하나의 의제를 가지고 지역 구석구석을 뒤지며 취재를 하여 1면을 통째로 할애한 보도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이런 시도는 대단히 획기적인 변화로 한 지역사회의 저변에  광범위하게 깔려있는 민심의 동향과 애환을 한 눈에 확연히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줌으로서,
 시대적 대세의 흐름에 묻혀 대중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가운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되는 소수에 대해 눈길을 돌릴 있는 계기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사회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보도는 10월 29일 가고파 국화축제 특별판으로 발간된 지면이다.
 우선 지면의 디자인을 보면 ‘이게 신문인가?’하는 느낌이 든다.
 이 지면의 디자인을 보면 그림과 사진이 너무 많고 색상이 매우 화려하여 마치 전단지 같은 느낌을 받는다.
 혹자는 ‘이게 전단지이지 신문이라 할 수 있느냐’며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바로 그런 시각 자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전단지의 디자인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고, 소비자에게 자신의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심어주고자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낸다. 
 그렇다면 신문도 자신들의 보도내용을 독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심어주려고 한다면 찌라시의 기획의도를 쫓아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온갖 새로운 정보들이 보기 좋고 듣기 좋도록 편집되어 고화질의 칼라TV를 통해 24시간 내내 쏟아지고 있는데 깨알 같은 문자로 고만고만한 소식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따분한 일이다.

 신문이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장중함 내지 근엄함 같은 맛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권위주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신문이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사의 내용은 객관적 사실에 의해 정확하게 쓰되 디자인의 편집만은 독자의 눈을 유혹할 수 있도록 찌라시 같이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국화축제 특별판에서는 국화축제만을 소개하지 않고 지역의 볼거리와 맛거리를 함께 소개하였는데 외지인들은 소중한 정보를 얻게 되어 좋고, 지역민에게는 소득증대의 기회가 되어서 좋다고 본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의 이런 새로운 시도들로 인하여 조직 내부에서는 새로운 일이 계속 생기므로 직원들의 불만도 있을 것이고, 독자들 중에는 ‘신문이 권위가 없다거나 너무 상업적이다’라는 비판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조중동이 무가지에다 현금까지 살포하면서 독자들을 매수하고 있는 이 마당에 독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장난질을 좀 걸면 어떠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기사 제목 앞에 꽃을 수놓으면 어떻고 새를 수놓으면 어떠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