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의원이 말하는 개자식들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사덕 의원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직후 청와대에서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자제’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을 오도한 청와대와 정부 내의 참모들은 ‘개자식’들이다. 전부 청소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지난 3월 금쪽같은 해군 병사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사건이 터진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정부는 ‘북한의 짓이다, 아니다’라는 논쟁 말고는 이렇다 할 아무런 대책도 내 놓지 못한 가운데 이번 연평도 사건이 터졌다.
청와대와 정부 내 인사들은 천안함사건이 ‘북한의 짓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에 휘말리게 된 것이 친북좌파세력들의 선동내지는 삐딱한 일부 네티즌들의 의심병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끝없는 의혹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 배경에 자꾸만 번복되는 정부의 오락가락발표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도 김태영 국방장관은 24일 국회 오전 답변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가 오후 답변에선 “듣지 못했다”고 하였다.
청와대 홍보라인에서는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하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그런 말들은 와전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직접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오전에 한 말과 오후에 하는 말이 다르고,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내용을 청와대 스스로가 뒤집는 형국이니 국민들로서는 어찌 청와대와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이토록 못 믿을 청와대와 정부 내 참모들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집히는 대목은 하나 있다. 그것은 처음 국방부장관과 청와대가 발언한 요지는 공통적으로 ‘확전 자제’가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정부 내 인물 중에서 대통령이 ‘확전 자제’를 마음먹도록 오도한 주체는 누구일까?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국방장관이나 군 합동참모장일까?
증시의 폭락을 우려하는 경제장관들일까?
경제 대통령으로 자처하며 경제대국을 염원하는 대통령 자신일까?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속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우려되는 바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무위원 중에 군에 발도 디뎌보지도 않은 군 미필자들이 앉아 너무 많다는 점이다.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주요장관들도 하나같이 군 미필자인 정권의 안보회의에서 군인출신 국방장관의 전략전술이 힘을 얻기란 애당초 걸렀던 이야기가 아닌가싶다.
홍사덕 의원이 말하는 청소대상 ‘개자식’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과거와 오늘을 한번쯤 되돌아보고 빗자루 들이대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용퇴를 결정함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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