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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21대 총선. 진해의 한계인인가?

선비(sunbee) 2019. 12. 23. 08:00



 근래 인터넷과 페이스북을 보면서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듣고 보고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아덴만의 여명작전 황기철’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작 해군의 본고장이고 황기철의 고향이기도 한 진해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군의 본고장 진해는 몰라보는 국민 영웅 황기철
 그가 이번 21대 총선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12월 8일 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그가 처한 현재의 상황과 진해 민심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국민들의 반응에 있어 좋아요 906개, 댓글 221개, 공유 98회라는 엄청난 반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보면 인천과 안산에서, 광주와 제주에서, 심지어 재외동포까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예상키로는 이 같은 국민영웅 황기철이 자신의 고향이고 해군의 도시 진해에서 출마하면 선거운동을 할 것도 없이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유한국당 현역국회의원인 김성찬이 불출마하면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6명이나 거론될 정도이니 진해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충무공 이래로 해군의 영웅으로 전국적인 칭송받는 황기철이지만 정작 해군의 본고장인 진해에서는 국민영웅 보다는 정당이 우선인 이같은 현실이 아이러니합니다. 

 

 


 중앙지는 관심, 지방지는 무관심
 황기철이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고 하자 중앙지들은 근래 그의 동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보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동네 소식을 다루는 지방지들은 그의 동향에 대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황기철이라는 인물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 부정한 검찰권력의 행태와 그로 인해 짓밟힌 군의 명예와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파장 등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앙지들의 시각이 그러할진대 정작 지역의 사건과 지역의 인물들에 대한 동정을 밀착 취재하여 전하는 지방언론에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자의 지역민심과  후자의 지방언론 보도를 연결해서 보면 전국적으로 엄청난 지지와 응원을 받는 황기철에 대해 그의 고향 진해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언론인' 하면 적어도 우리는 식자층이고 지역사회에 대한 많은 정보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들마저 관심이 없으니 일반 지역민들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는. . .  
 지역언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선거철이고, 선거에 출마한 인물을 특정하여 기사를 다루면 언론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라고. . .

 

 검찰과 언론이 짓밟은 군의 명예와 인간의 존엄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과거로 되돌아 가보면 언론들이 얼마나 방산비리로 황기철과 군의 명예에 똥바가지를 퍼부었습니까?  
 우리가 조국 사건에서도 보다시피 검찰이 밑그림을 가지고 사돈의 팔촌 일가친척까지 끌고 들어가서 몇십 년의 삶을 샅샅이 수사하면 과연 거기서 살아남을 자 몇이나 있겠습니까?
 방산비리 기소와 재판 결과를 보면 일반 형사사건에서는 무죄 석방률이 2.4~5%정도인데 방산비리는 20배가 넘는 50%에 달할 정도였으니 검찰이 얼마나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검찰수사와 재판에 경험이 있는 이들은 모두 알 것입니다.
 일단 구속이 되어서 대법원까지 재판받고 나면 직장 잃고 변호사 비용 대느라 돈까지 잃어 왠만한 가정은   풍비박산되고 맙니다.
 황기철도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계속 항소하므로 대법원까지 가느라고 5억의 소송비용이 들어가 집을 담보 잡히고 딸이 퇴직금을 중간정산해서 소송비용을 댈 정도였으니 그 형편은 과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217일간의 억울한 옥살이와 날아간 소송비용을 누가 보상해줍니까?
 대한민국 검찰은 이런 짓을 하고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검찰이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당시 검찰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은 밤낮 주야로 군을 마치 도적의 소굴처럼 취급했습니다.

 

심지어 호사꾼들은 도표와 만화까지 그려 그들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러나 무죄석방소식은 단신으로 1/10 보도


유권자에게 중요한 것은 언론의 기계적인 중립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상황이 이러 할진대 적어도 정치입문생 황기철이 아니라, 대한민국 군인 황기철과 그 외 무고한 군인들이 국가로부터 입었던 피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라도 이런 사실을 지역민에게 제대로 전해주는 것이 지방언론의 역할 아닌가요?
 선거철이라서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며 기계적인 언론의 중립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지역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줌으로써 적어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일꾼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시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일 아닐까요?

 시비에 말려들까봐 진실과 정의를 외면하며 정처꾼들의 입에 기대어 받아쓰기만 하는 그것이 정론이고 직필일까요?

 암튼 백두의 촌부로 살아가는 나의 바램으로는 그가 살벌한 정치판에 나아가지 않고 그냥 ‘아덴만의 영웅’으로 남아줬으면 했는데 기왕에 출사표를 던졌으니 진해시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성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에게 갚아야 빚이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