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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진해 여론조사 의혹

선비(sunbee) 2019. 12. 5. 13:57

 12월 3일 경남연합일보는 <[여론조사] 미리 보는 21대 총선 풍향계 ‘창원 진해구’>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아직 각 당별로 공천도 확정되지 않았고 예비후보 등록도 않아 어느 당에서 어떤 인물이 출마를 할지도 모르는 가운데 특정인을 두고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진해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올해 지역위원장을 김종길에서 황기철로 교체하였습니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진해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황기철을 지목했기에 사실상 민주당의 후보는 확정된 셈입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의 경우는 당연히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던 현역 국회의원 김성찬이 불출마선언을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당내 경선을 위해 격렬한 물밑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진해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영선을 자유한국당 단일후보로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황기철과 김종길을 복수후보로 하여 여론조사를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앞뒤가 뒤바뀐 것입니다.

엉터리 여론조사가 의도하는 바와 그 효과는?
 더불어민주당원들을  이간질
 앞에서 언급했듯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기철로 사실상 후보가 확정되고 실제 현장에서도 김종길은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황기철 한 사람만 가지고 여론조사를 해야 함에도 굳이 김종길을 끼워 넣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직 선거운동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유권자들은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를 모르므로 당을 보고 선택합니다.
 즉, 황기철과 김종길을 두고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후보간의 여론조사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고,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결과만을 가지고 보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어 밀려난 김종길로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억울함은 분노로 변하고, 분노는 결국 당의 결집을 와해시키게 합니다.
 그야말로 적으로 적을 부수는 이이제이의 전략인 셈이지요.

 


자유한국당의 경쟁자를 투명인간으로 취급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진해에서 현역인 김성찬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달곤, 유원석, 김영선, 박춘덕 등의 많은 인물들이 물밑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선만을 단일후보로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언론에 퍼뜨리면 유권자들은 마치 김영선이 자유한국당의 후보로 확정된 것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즉, 이 여론조사결과가 보도된 후 자유한국당의 후보로는 김영선만 있을 뿐 이달곤, 유원석, 박춘덕은 아예 투명인간 취급될 것입니다.

 


사전선거운동 효과의 발휘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가장 어려운 것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입니다. 공직선거법상 누구라도 호별방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므로 후보자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장만 있으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바깥출입이 없는 부녀자나 노인들한테는 접근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비노출 유권자들한테 선거운동방법으로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 이 여론조사입니다. 
 따라서 이 여론조사는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선을 유권자들한테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여론조사의 의혹들
왜 유독 진해 선거구만 여론조사를 했을까?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김경수 경남도정과 허성무창원시정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서 진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물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언론기관이 여론조사를 하면서 경남도정과 창원시정을 물으면서 지역구 국회의원후보를 묻는다면 당연히 창원시의 지역구 전체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유독 진해지역구만 가지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의심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나머지 4개 지역구 여론조사도 실시하여 그 결과를 내놔야 할 것입니다.

여론조사비용 누가 부담했을까?
 나는 2017년 경남연합일보 발행인과 편집국장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신용훼손, 업무방해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내용은 재력이 있는 특정인의 제보를 가지고 내가 몹쓸 짓을 하는 사람인 냥 보도를 하였고, 그들은 경찰조사를 받고서야 정정보도와 함께 내게 백배 사과를 하므로 고소를 취하해주었습니다.
 그런 과정에 이 신문사에 대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로는 경영사정이 대단히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고소를 취하해 준 배경에는 그런 사정에 대한 감안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영사정이 그토록 어려운 언론사가 수백만원 비용이 드는 여론조사를 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이 짜고 특정후보를 띄우는 제3자 선거운동전략은 지금까지 선거판에서 자주 사용해왔던 수법입니다.
 이 과정에 후보는 언론에 광고비 명목으로 두둑하게 돈을 건네고 언론은 자기명의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보도합니다.
  후보자가 언론에 광고비를 지급하고, 언론이 그 수입의 일부를 가지고 여론조사를 하는 교묘한 수법으로 공직선거법 법망을 피해가는 것입니다.
 선관위는 위와 같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며 여론조사를 하는 것도 선거운동의 일환이라 보고 지나쳐 왔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번의 경우는 예비후보 등록도 않은 가운데 후보자가 광고비 명목으로 언론에 돈을 건넸다면 이것은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할 것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남신문과 경남리서치는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로 수사를 받았고, 그 뒤 경남신문의 자회사로 의심되던 경남리서치는 문을 닫은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선관위와 사법당국은 이번 여론조사에 있어 위에서 언급한 불법의혹들과 공정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여 불법선거운동에 의한 민의왜곡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