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던 안상수가 창원시장에 출마한다는 소리를 듣고 “설마하니? 집권당의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를?”라며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그는 ‘큰 인물 큰 창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누리당 경선을 거처 창원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대체로 지방의 촌사람들 민심은 그렇습니다.
 인류대 출신, 고위 관료 출신, 중앙 정치무대에서 한 대가리 했던 정치인, 이런 후보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4선의원 한나라당 대표 출신 안상수의 행보
 안상수는 경기도 의왕·과천에서 제15대~제18대 국회의원을 내리 4선을 하면서 그 관록으로 집권당의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했습니다. 그러고는 제19대 국회의원에 떨어지자 창원으로 내려와 자신의 남은 인생을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앙의 큰 인맥들을 활용하여 창원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그가 4년 내내 한 일이라고는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창원광역시’만 주구장창 외치다가 끌어들인 인맥이라고는 서울의 업자들만 끌어들여 스타필드, SM타운, 사화공원 민간개발 등등 특혜로 배 불려주다가 창원을 최악으로 망쳤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창원시장 선거에서 형편없이 깨어지자 이번에는 다시 의왕·과천으로 돌아가 “전 한나라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나라를 구하고자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창원이 아니라 수도권 험지인 의왕·과천에 출마해 수도권을 공략하고,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둬 나라를 구하겠다”고 합니다.
 ‘남은 여생을 고향 창원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한 공허한 말만 남기고 그는 다시 정치의 고향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큰 인물 과 슈퍼우먼 ??

 

-사진은 네이버에서-


4선 의원 한나라당 대표 김영선의 행보
 세상은 요지경이라더니 이번에는 비록 26일간이긴 하지만 박근혜 덕분에 한국당 대표를 역임했던 4선 국회의원 출신 김영선이 어떻게 조상을 찾았던지 총선을 앞두고 진해로 날아왔습니다.
 진해가 12대가 걸쳐 살았던 원적지라며 조상의 고향 진해의 주체성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진해는 12대를 거쳐 살아온 원적지이며, 어린시절 진해에서 장복산을 오르내리며 친지들과 집안일들을 함께 경험하며 친구∙지인들과 진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자랐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 영선이가 왔어요!
선산김씨 취수공 33대손 영선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품으로 돌아왔어요!”

 “진해는 저희 가족 12대가 살아온 이야기가 굽이굽이 배어 있는 고향이며, 경남은 제 삶의 어머니다”

“언젠가 진해에 내려와 봉사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부름을 받을 줄 몰랐다”고 ....

 나는 “당대표까지 한 4선 의원 출신이 왜 진해로 왔을까?”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도대체 그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태어난 고향 거창, 초등생까지 자라기는 부산, 중학교 이후로는 서울 거주, 사법고시 합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와 참여연대등의 시민단체 활동, 전국구 국회원 2선, 고양·일산 지역구 국회의원 2선,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지지, 경남도지사 출마, 김태호 전략공천에 적폐라며 공천 무효소송 제기, 자유한국당 당적 탈락. 

 그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 보면 도대체가 정체성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거창 정도에 가서 부모 생각, 고향 생각하며 향수를 이야기한다면 그나마 이해가 될 법도 합니다. 그런데 생뚱맞게 진해에 와서 12대조 조상 어쩌고저쩌고하며 유난히 진해와의 인연을 가지고 썰을 푸는 것으로 보아 스스로도 자신과 진해가 거리가 먼 것이 꺼림칙한 모양입니다.

  한나라당 대표와 4선의 국회의원 출신 안상수와 김영선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안상수는 홍준표한테 밀리니까 창원시장으로, 김영선은 거창에서 김태호한테 밀리니까 진해 국회의원으로.

 그러고 보면 창원과 진해라는 도시가 중앙 정치권에서 놀던 사람들한테는 그야말로 홍어X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제발 창원시민과 진해시민들한테 바라건대 주남저수지의 고니와 기러기 같은 철새만 받아들이고 정치판에서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철새까지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21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에서 창원 진해지역구에는 김성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자유한국당 철새들이 너도나도 진해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4선 국회의원 출신 김영선, 행자부장관을 지내고 도지사후보로 출마했던 이달곤, 창원부시장 출신 유원석, 창원시의원 출신 박춘덕,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김순택 . . 

 이 중 누가 가장 멀리서 날아온 철새일까요?

사진은 구글에서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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