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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야기/법원과 검찰이야기

존재의 이유

선비(sunbee) 2010. 6. 10. 19:29

 

존재의 이유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하지만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해 . . . 


남자란 때로 그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때도 있는거야

넌 이해할 수 있는 거야 넌 이해할 수 있겠지

정말 미안해 널 힘들게 해서  . . .


 너무나 유명한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 노래 가사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나는 태어나면서 나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으로서의 존재의 이유가 생겨 버린다.

 성장하여 학교를 가고, 군대를 가고, 직장을 가게 된다. 그 속에서 학교와 학생, 군대와 군인, 직장과 직업인 사이에서 조직과 나와의 존재 이유가 필연적으로 생긴다.

그리고 결혼을 하여 아내를 얻고 자식을 낳게 되면 남편과 아버지로의 존재 이유가 생기게 된다.


 존재의 이유가 있을 때 우리는 그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군인이 군인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다면 존재 할 이유가 있을까?

 공무원이 공무원답지 못하고, 공무원노조가 노조답지 못할 때 존재의 이유가 있을까?


 사실 나는 기업노조의 설립에는 찬성이지만 공무원노조의 설립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왜냐하면 일반 기업에서 근로자는 아무리 부정한 일을 거부하며 옳고 정당한 일을 하고자 하여도 오너의 입장과 배치되면 해고될 수박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무원은 적어도 자신이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 한 부당한 명령을 거역하였다 히드라도 헌법으로 그 신분이 보장되기 때문에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입바른 소리 잘하는 바람에 손해 보았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입바른 소리 덕분에 대우받으며 공직생활 하였고, 그 덕분에 존재의 이유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존재의 이유가 없는 존재란 얼마나 비참한 존재인가?


 근래 내가 공무원노조에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느낀 바의 공무원노조는 그 존재의 이유를 찾기 힘들다.

 공무원노조는 출발부터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여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함이 그 존재의 이유였다.

 그런데 지금 공무원노조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는 박완수당선자와 관련한 비리사실에 대해 “이번에는 검찰이 양심선언을 할 차례”하는 글로 신문사에 기고를 하고 대검찰청과 창원지방검찰청, 그리고 마창진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언론은 기고를 받아주지 않았고, 검찰에서는 수사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게시판에 글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글은 깨끗이 즉시 삭제해 버렸다.


 사법기관은 공소시효를 포함 사법적 기준으로 판단할 뿐이지만 유권자는 도덕성, 추진력, 포용력, 리더십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선택한다.

그러므로 적어도 사건의 실체는 유권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신문사에 기고를 하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다.


 특히 공무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수장을 뽑는 일이므로 사건의 실체는 정확히 알고, 따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따지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 조직 자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는가?


 박완수당선자의 도덕성에 관한 점검은 나와 같이 사업을 하는 개인보다 오히려 공무원노조가 앞장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공무원노조 집행부는 노조강령과 창립선언문을 다시 되새겨 봤으면 한다.

 그리고 공무원노조의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