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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현직시장은 통합시장 출마 자제를 -마산.창원.진해

 

현직시장은 통합시장 출마 자제를


 현직시장이 통합시장으로 출마하는 자체가 법률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나 3개시의 지역간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대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하얀 백지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도록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를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렇다. 통합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고 금년 6월 말이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법률적이고 물리적인 통합의 모습은 완결된다. 그러나 화학적이고 정서적인 통합은 지금까지 3개시가 걸어왔던 역사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통합 전후의 우리사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이해관계와 희비가 엇갈리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버스와 택시의 대중교통 노선과 요금, 중고생의 학군, 정치인의 선거구, 각종 민간단체와 관변단체의 이합집산 등 엄청난 지각변동이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 이해관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갈등과 반목의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는 통합의 역사로 나아가는데 두고두고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대 사안들은 통합의 대세론에 묻혀 한번도 걸러지지 못한 체 수면 하에서만 어지럽게 회자되고 있다.


  현직시장이 통합시장으로 출마하면 무엇보다도 기존의 관변단체와 공무원들은 물론, 기존의 3개시와 양으로 음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간단체나 기업들 까지도 현재 자신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직 시장 중심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럴 경우 공정한 선거는 기대하기 어렵고 나아가 선거의 후유증은 출신별 조직 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세월이 흘러도 치유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 조직에서는 그 치열함과 상처의 크기만큼이나 통합으로 나아가는데 큰 장애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예는 사천시와 삼천포시가 통합된 후 지금까지 가장 골이 깊게 남아있는 과제가 공무원들 간의 갈등이라고 하는 점에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산시 공무원들은 사석에서 창원군 출신이 아니면 사무관 승진하기 어렵다고 푸념들을 많이 한다. 뿐만 아니다. 창원시에서는 지난 선거 때 현 시장을 도운 직원들이 고속승진을 함으로써 조직 내에서 작지 않은 파벌이 형성되어 그 외의 소외된 직원들이 “잘하는 너희들끼리 해라”식의 배타적 냉소주의로 행정을 함으로서 애꿎은 민원인들만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재 창원, 마산, 진해시의 인구 대비 공무원 정수를 살펴보면 각각 338;1,  255;1,  240;1 의 비율로 되어 있다. 창원시는 10여년 전 기존의 2~3개 동을 통합한 대동제를 실시하여 공무원 정수를 줄인 결과 창원시 공무원들은 한동안 승진기회 면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 그런데 이번에 그렇지 않은 마산과 진해시 공무원과 통합함으로서 또다시 승진기회가 줄어들게 되자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은 편이다.


  그기에다 마산시에서 통합을 목전에 두고 4급 서기관 자리를 늘려 제 식구 먼저 챙기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3개시 공무원들 간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산시장은 이 일은 통합논의가 있기 전부터 이미 진행된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지난 선거에서 통합을 공약으로 먼저 주장하였다고 자랑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마산시 직원들의 환심을 사려고 한 의도적 행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 신분이지만 현실이 위와 같으므로 공무원들은 너도나도 선거철만 되면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과거 필자가 공무원 재직시절 당시 현직 시장이 재선 준비를 하는 과정에 선거 홍보물과 연설문 작성을 간부공무원이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 간부 공무원의 지나친 독촉에 말단 공무원들의 불만의 소리들이 새어 나옴으로서 그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 말하자면 현직 시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봉급 받는 공무원을 이용하여 선거사무를 대체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3개 도시의 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통합에 앞장섰고, 진정으로 3개시의 시민들이 하루빨리 통합되기를 원한다면 통합을 주도한 현역 단체장들은 이웃 시의 공무원 환심 사려고 승진축전이나 보내고 할 일이 아니라 통합시로 나아가는데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박수칠 때 물러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오늘의 정치판에서 김태호 도지사가 그러했듯이 새로운 통합시는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과감히 통합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이 어떨는지?

 지금도 당신의 눈치 보며 가슴 졸이고 있는 부하직원들과 주변의 지인들에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통합시로 나아가도록 격려해 주는 담대한 현역시장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