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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목매다는 마산시민과 조영파 창원시장후보의 선방, 그리고..

선비(sunbee) 2014. 5. 9. 10:10

 박완수 전창원시장이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시청사를 서로 가져가겠다고 하자 뜬금없는 빅3사업을 내놓고 균형발전을 이야기 했습니다.
 시청사, 야구장, 상징타워, 이 셋 중에서 하나씩을 고르라는 식인데 정부의 통합인센티브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어들고, 노인복지와 아동복지 등의 복지예산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예산이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상징타워는 입에도 담기 부담스러운 흘러간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경남신문에서-

 

 시민들은 야구장의 위치를 두고 창원시와 NC다이노스가 어떤 협약을 하고, 용역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언론을 통해 간간히 흘러나오는 이야기로는 시민들의 접근성, 경제성 등의 종합평가로는 창원 보조경기장 부지가 1위이고, 2위가 마산 운동장, 3위가 진해 육군대학 부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단순 소비와 공급시장의 논리만으로는 창원보조경기장이 가장 적합한 위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마.창.진이 통합되고 모든 것을 창원이 독차지한다는 마산과 진해시민의 반발이 있을 것임은 불을 보듯 한 일이고, 그래서 야구장은 기존 야구팬이 많은 마산운동장부지로 갈 것으로 창원시민들은 이심전심 내심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박완수 시장은 야구장 위치를 진해육군대학부지로 전격 발표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부산일보에서-

 

 마산시민들은 야구장은 당연히 마산의 몫이고, 시명칭을 창원이 가져갔으니 시청사만이는 마산에 유치해야 한다며 하나를 더 얻기 위해 목에 핏대를 세우다가 그만 허를 찔리고 만 셈입니다.
 그러고부터 마산시민들은 시청사 위치는 제쳐두고 야구장 위치에 목을 매달았습니다

.

 이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통합창원시는 당분간 시청사를 두고 끝없는 정쟁이 계속될 것이고, 토호세력의 목소리가 약한 말랑말랑한 예전의 창원시민만을 상대하다가 일단 물었다 하면 놓지를 않는 마산시민들의 집요한 근성에 박완수시장은 진저리가 났을 것입니다.
 해서 그는 이런 골치덩이 시비를 단칼에 끊어버리는 모진 결단을 하였고, 허를 찔린 마산시민들은 그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 그만 멍해지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마산시민들이 완전 티케이오 패를 당한 것이죠.
 그러자 마산시민들은 이번 6.4지방선거 때를 벼르고 벼루어 오다가   ‘마산야구타운 조성 시민운동본부’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창원시장후보들에게 “야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공개질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마산부시장과 창원부시장을 역임했던 무소속 조영파 후보는 시민운동본부의 질의 전에 이미 야구장위치는 마산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수백억 원을 투자해 야구팬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적자경영으로 구단이 떠나는 야구장은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진해시민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하면서 “야구장은 마산에 건립해야 한다.”고 단정을 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허성무후보는 진해시민들의 동의라든지, 진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대안이 뭔지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전제한 가운데 야구장 입지는 마산이 적합하다고 하였으며,
 새누리당의 안상수후보는 “충분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으로 자신의 견해를 유보하였습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조영파 후보와 안상수 후보의 모습이 뒤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인물을 두고 볼 때 안상수 후보는 자신의 말대로 중앙정치무대에서 당대표까지 지낸 정도의 “큰 인물”이고, 조영파 후보는 마산, 창원, 진해에서 면서기에서 부시장까지 했지만 자신이 결단을 내리는 진짜 오너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지역의 “토종 행정가”출신입니다.
 조영파 후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그는 창원시부시장이었기에 자신의 상관이던 박완수시장의 정책을 뒤집기에는 마음의 부담이 컸을 것임에도 그는 야구팬이 없는 야구장은 세금만 축낼 것이라며 통 큰 결단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큰 인물"임을 자임하는 안상수 후보는 “창원시장에 취임하면 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균형발전위원회의 뜻에 따르겠다”며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기서 안상수후보의 정치9단다운 노련한 처세술과 전략에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승을 따르자니 부모눈치가 뵈고, 부모를 따르자니 스승눈치가 뵈듯이 마산의 뜻을 따르자니 진해의 표가 염려되고, 진해의 뜻을 따르자니 마산의 표가 염려될 수밖에 없는 선거판입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런 입장 땡땡한 날이 올 것을 미리 간파하고 표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는 “창원시장에 취임하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양쪽이 모두 기대를 가지게끔 하는 전략을 구사함과 동시 모든 결정권을 균형발전위에 넘김으로서 자신은 어느 쪽으로부터도 비난과 책임을 면하는 면책구도를 완벽하게 잡아놓고 있는 것입니다.

 

 

 

 선거판에서 표 계산도 않고 덥석 통 큰 공약을 해 버리는 “지역토종 행정가” 조영파 후보가 나을지,
 표 계산에 밝고 책임에서 벗어나는 전략적 지혜를 가진 “큰 인물” 안상수 후보가 나을지,

......

 

 


 창원시민들은 요즘 NC처럼 가슴 팡~ 터지는 홈런 한 방 정치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