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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대통령 꿈꾸는 안상수 창원시장후보와 무지개 꿈꾸는 허성무.

선비(sunbee) 2014. 5. 26. 08:48

5월 25일 KNN방송에서 창원시장후보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토론회를 보면서 느낀 점이 딱 그거였습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살아온 삶과 속내를 그대로 스스로 드러내는구나.”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는데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세 후보의 토론내용을 정리하자면
 안상수 후보는 대통령 출마자 같고,
 조영파 후보는 바늘 허리에 맨 체로 바느질하는 마음 급한 아낙 같고,
 허성무 후보는 시험공부 제대로 한 수험생과 같았습니다.

 

 안상수 후보는 각종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는 국회의 법률로 정하고, 여와 야가 갈려있는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려면 대통령 힘으로도 쉽지 않은데 창원시장이 무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인지???

 

 

 

 

 부동산 경기도 그렇습니다.
 부동산 대책을 세우려면 건설관련 법률을 다루는 국토부, 국가예산을 다루는 재경부, 시중의 유동성 자금을 다루는 한국은행, 세금을 다루는 국세청 등 정부의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야 가능한 일인데 창원시장이 되어 그런 일을 하겠다니. . . .
 안상수 후보는 집권당의 당대표를 하고 한 때 대통령 출마를 이야기 하더니 지금 창원시장 자리를 대통령 자리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꿈에 잠꼬대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려. . . . ㅉㅉㅉㅉ.

 

 그러면서 그는 현재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는 야구장문제를 비롯한 당면현안에 대해 물으면 모두 답을 피하고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균형발전위회니, 무슨 위원회니를 만들어 시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여 결정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창원시장에 당선시켜  주면 고민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민해 볼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당선되더라도 위원회서 고민하고 자신은 위원회가 정하는 대로 따라 가면 될 일이지 왜 그 딴 일로 반대입장의 시민들로부터 피박을 쓰느냐는 것입니다.

 

 조영파 후보는 마산부시장 창원부시장을 역임했던 경륜만큼 창원시 현안에 대해 제대로 진단은 하고 있지만 처방전은 제대로 내놓지 못하였습니다.

 

 

 

 

 반면에 허성무 후보는 지방분권을 국정과제의 으뜸으로 삼았던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만큼 지방자치와 창원시장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창원을 창원답게, 마산을 마산답게, 진해를 진해답게 지역의 특색에 맞게 균형발전하는 레인보우 통합창원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마.창.진 세 도시는 비록 한 뿌리이지만 일제시대로 부터 산업화시대의 역사적 격변기를 지나는 시간에 마산은 상업과 자유수출도시, 창원은 행정과 기계공업도시, 진해는 군사도시로 각각 나름의 색깔을 가진 도시로 성장해왔습니다.

 사람의 성장 환경과 과정이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어 내듯이 한 도시의 성격 또한 그 도시가 지닌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스스로 고유의 색깔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 했듯이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그 도시가 이미 갖추고 있는 고유색깔의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리는 길입니다.

 

 

 

  대한민국은 유행에 너무 민감합니다.
  특히 행정당국의 유행 따라잡기는 도가 지나칩니다.
  제주도 올레길이 매스컴을 좀 타자 전국이 올레길 천국이 되었습니다.
 동피랑 마을의 벽화가 뜨자 온 동네 담벼락이 벽화판이 되었습니다.
 청계천이 뜨자 대한민국 하천을 모두 청계천화 한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또 몇 년 전에는 지압보도가 좋다고 하자 동네 곳곳에 지압보도가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 동네에서 케이블카 수입이 좀 괜찮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모두 케이블카에 눈을 팔고 있습니다.

 

 그럼 그 많은 전국의 벽화와 올레길이 과연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과연 그 많은 지압보도와 청계천이 시민의 건강과 도시건강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제주도 올레길은 충분히 보고 즐길 풍광이 있기에 길을 걷는 것이지 올레길이 있어 길을 걷는 것이 아닙니다.
 동피랑의 벽화도 언덕배기 집들의 오래되고 낡은 벽들이 있어 벽화를 재미있게 담아낼 만한 캔버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벽화가 유용한 것이지, 벽화가 있어 동피랑 언덕이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창원시민들이 시청을 어디로, 야구장을 어디로, 상징탑을 어디로 하며 서로 자기 쪽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바보짓 그만했으면 합니다.
 창원을 창원답게, 마산을 마산답게, 진해를 진해답게 만드는 길에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