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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펜션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이런 일도...

선비(sunbee) 2013. 8. 8. 12:44

 내가 펜션집 리모델링 공사차 왔다가 배내골에 머문 지도 어느 듯 5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이 곳에 머물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어 어떤 때는 반경 100미터 정도 내에는 인적이라고는 없어 가끔은 발가벗고 다녀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안한 곳으로 나는 차츰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면 전국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 아우성이지만 여기 배내골에서는 앞뒤 창문만 열어 놓고 있노라면 매미소리와 솔바람 향기를 벗 삼아 고너적하게 지낼 만 합니다.

 

 

-에코펜션의 발코니에서 본 배내골의 풍경입니다.

  빨리 단풍이 들면 좋을텐데 ...

 

 

 그러다 주말이면 펜션을 찾는 손님들을 접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 또한 쏠쏠한데 지난 7월 29일에는 여성 두 분이 아이 둘을 데리고 왔습니다.
 남편들과 휴가를 맞추려고 하다가 도저히 시간이 맞지 않아 아이들 데리고 길을 떠났다고 ....

 그날은 일요일인지라 토요일 손님이 모두 빠져나가고 그 손님들이 우리집 유일의 손님이었기에 나는 바비큐 불을 지펴주고 고기를 구워주면서 자연스럽게 술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내가 남의 자리에 너무 오래 끼어든 것 같다고 하자 두 여성은 늘 함께 지내는 자신들끼리 이야기는 레퍼토리가 항상 거기서거기인데 생소한 이야기를 들어 좋다며 여행은 이런 맛에 다니는 것 아니냐며 자리를 함께 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들은 본래는 1박만 하기로 했는데 사내아이가 다락방을 너무 좋아라하면서 한 밤 더 자고가자며 조르고 엄마도 고요한 배내골의 정취가 너무 좋다며 하루밤을 더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1박만 하기로 하고 와서 먹을 식량이 없다고 하여 나는 우리 방 냉장고에서 반찬과 쌀을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 하였고 그들은 그것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내게 갖다 주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사는 게 별거 있습니까?
 돈보다 마음과 정이 오가는 이런 소소한 재미지요. ㅎㅎㅎ

 

 

-색소폰도 종류가 다양하네여~

 

 

 또한 지난 8월2일에는 나이 지긋한 부부들이 별채 손님으로 왔습니다.
 그날 펜션단지인 풍호마을은 때가 때인지라 마을전체가 고기 굽는 냄새와 음주가무의 소리로 고을이 온통 요란한데 어디선가 색소폰 연주 소리가 들려서 보니 우리 집 별채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그 손님 중에는 예전에 이 별채를 이용한 적이 있어 집의 구조가 천정이 높고 공간이 넓어 이 정도면 색소폰을 불기 딱 좋은 장소로 이미 파악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로 노년에 즐길 취미로 색소폰 연주를 짬짬이 배우고 익혀 이처럼 가끔 함께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그 모습이 하도 좋아 동영상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려도 되겠느냐 물으니 그들은 이 얼마나 건전한 놀이문화냐며 기꺼이 동의를 해 주었습니다.

 

 

 -왼쪽의 이분이 가장 열심히~

 

 

-이분은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가 봅니당~

 

 -이번에는 합동으로~

 

-사모님 중 한 분은  열심히 박수를,

 그리고 또 한 분은 음악에 취해 정신이 몽롱~~ㅋㅋ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쯤에는 해병대전우회원들의 모임이라면서 우리 집 별채를 이용한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 손님 중에 역시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가 예전에 우리 집을 이용하고서는 그날 색소폰을 가져와 연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8월17일에 또 별채를 이용하겠다며 예약을 해두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우리 집 별채는 색소폰 동아리 연주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ㅎ ㅎ

 유난히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58년 개띠인 나도 그렇지만 동란 베이비붐 세대들은 동란 후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가족을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오직 일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자기 자신이 누려야 할 것들은 까마득히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한 그들이 퇴직을 하고나면 딱히 익힌 취미도 없고 소일거리도 없어 직장에서 퇴직을 하는 순간 1년에 10년을 늙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색소폰 연주와 같은 취미 하나쯤 갖는 것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 건설업- 폐교수련원- 그리고 지금은 목수(?)로 인생 널뛰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나도 이제 색소폰을 배워볼꺼나 ㅠㅠㅠ
 아니면 어렵게 색소폰 배우느니 에코펜션 별채를 아예 색소폰 연주장으로 개조해 남들 연주하는 거 감상이나 할꺼나 ㅠㅠㅠ
 
 아무튼 펜션업의 묘미는 이런저런 모습 보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이런 맛이 아닐까 하고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ㅎㅎ

 

???? 색소폰 연주 동영상을 쌩으로 올리려 했는데 컴에 문제가 있는지 작동이 되지 않네요.

        조만간 손 봐서 멋진 연주 올리겠습니다^-^  꾸~벅~

 

에코펜션의 이용안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http://sunbee.tistory.com/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 블고그는 동영상에는 문제가 좀 있네요.

 해서 예전에 처음 블로그를 할 때 이용한 네이버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함 감상하시죠.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unbee7219/150173648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