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배내골에서 펜션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럴 수가 !! ??”하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펜션을 많이 찾았고 방이 없어 팔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인터넷에 파워링크과 같은 곳에 엄청난 광고를 하는 집은 모를까 대부분 8월 1.2.3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손님이라곤 없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사람들은 대충 다음과 같이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둘째, 다른 곳에 펜션이 많이 생겨서 배내골로 오지 않는다.
 셋째, 배내골에 펜션이 너무 많아 고객이 분산된다.
 넷째, 오토캠핑의 유행으로 펜션족이 오토캠핑쪽으로 빠졌다.
 다섯째, 부산시청과 각 구청에서 여름 피서객 유치를 위하여 시가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여 시외로 나가는 피서인구가 줄었다.

 

- 성수기임에도 적막합니다 끄으~ㅇ-

 

 펜션업은 본래 농가의 몫이다.

 

이와 같은 진단은 대체로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팬션업이 사양길이냐?
 나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사양길이기보다는 배내골 펜션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나는 지난해도 펜션사업에 대해 포스팅을 한 바 있지만 서구 유럽에서의 펜션업은 원래 농촌에서 살림살이 집을 지나는 객이 하루 밤 묶고 가자하면 빈 방을 빌려주는 농가부업입니다.
 유럽은 산업화,도시화가 20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농촌의 집과 도시의 집 주거형태가 크게 차이가 나지가 않으므로 도시인이 농가주택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급격한 도시화로 아파트 생활을 하던 도시민이 농촌의 집들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으므로 언제부턴가 도시인 입맛에 맞는 집을 지어 임대업을 해보니 수입이 꽤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이것이 소문이 나 펜션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 때가 우리나라에서 월드컵경기가 있던 2002년 정도로 짐작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곳곳이 펜션천국이 되었습니다.

 

 농지와 산림을 잠식하고 수려한 경관을 훼손하면서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펜션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반드시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국내인이나 외국인이나 우리나라 곳곳을 관광하고자 하여도 농촌 오지마을과 소도시에는 호텔이나 모텔 운영이 되지 않으므로 마땅한 숙박업소가 없어 체류를 할 수 없습니다.
 이때 점점이 박힌 펜션들이 그나마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펜션은 농촌지역의 관광 인프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펜션의 긍정적, 부정적 양면성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날 도를 넘는 대규모 기업형 펜션들의 문제점에 대하여는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농촌지역에 산재한 펜션이라고 이름 붙여진 펜션의 정의를 법률적으로 요약하자면 “객실 7개 이하의 농가용 단독주택”입니다.
 한 마디로 정부의 취지는 농민들이 농사를 주업으로 하면서 부업으로 숙박업을 겸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놨는데 지금의 펜션들은 도시의 자본가들이 그 길에 자신들이 끼어들어 부업이 아닌 주업으로 달려든 것입니다. 

 

 

대규모 기업형 펜션의 딜레마

 

 사실 울주, 양산, 밀양의 배내골에 들어선 펜션들을 보면 방이 7개 이하가 아니라 수십 개에 달하는 펜션이 허다합니다.
 이런 펜션들은 이미 건축비로 엄청난 돈을 투자하였고, 관리도 가족의 손만으로 감당이 어려우므로 고용인까지 두어 관리를 하므로 웬만한 수익으로는 현상유지가 불가합니다.

 집의 규모와 구조도 그렇습니다.
 아닌 말로 우리 집의 경우에는 손님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단독전원주택으로 활용하면 되지만 그런 집들은 집의 규모도 너무 크고 구조도 단독전원주택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기업형 펜션들은 올해와 같이 장사가 되지 않을 경우 단독주택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이고, 손님이 없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광고비와 관리비 지출은 점점 늘어나므로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올해와 같은 펜션업 불경기가 닥치자 그들은 마치 달리지도 멈추지도 못하는 외발 자전거에 올라탄 형국에 처했다 할 것입니다. 
 

-배내골의 시원한 바람에 걍~ 망중한을 즐깁니다-


 여름철 성수기에 한밑천 단단히 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배내골 펜션 주인들의 예상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오늘의 현상을 보면서 나는 ‘세상의 이치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형 펜션들은 농민들이 부업으로 하라고 마련한 길목을 도시의 자본가가 독차지하는 순리를 거스르는 일을 하였으니 어찌 그 길이 순탄하겠습니까.
 덩치가 큰 공룡들이 먹이감을 다 먹어치우고는 그들도 멸종되었듯이,
 기업형 펜션들도 이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펜션이 가장 많다는 배내골 팬션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무모하게 우를 범하는 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배내골의 펜션 주인들도 서로 자기 논에 먼저 물을 끌어가고자 아등바등 다투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배내골의 자연과 환경을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배내골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펜션사업 관련 글입니다.

http://sunbee.tistory.com/158

http://sunbee.tistory.com/277

http://sunbee.tistory.com/278

 

펜션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은 아래의 농수산식품부의 안내 지도지침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에코펜션의 이용안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http://sunbee.tistory.com/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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