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골 에코펜션 아줌마 생전처음 팁 받고는...

 

 지금은 돈이 흔하여 굳이 심부름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쉽게 줍니다.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하드라도 외할머니나 친척들이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라곤 옥수수 또는 밤 정도가 전부였고 눈깔사탕정도면 완전 대박이었지요.

 이 같은 시골에서 도시에 살던 친척이 와서 심부름을 하고는 오원, 십원의 용돈을 받을라치면 그 순간부터 며칠은 호주머니에서 손이 빠지지 않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하고 짱구를 굴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은근히 그 손님이 다시 와서 심부름을 시켜줬으면 하고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꿀맛 같은 심부름 값을 받아본지도 수십 년이 지났네요.

 

 그런데 지난 83일 우리 집 에코펜션에서 뜻밖의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손님 중에는 9형제가 어머니 생신을 맞아 모이기로 하여 우리 집 펜션에서 2박을 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2박을 한 까닭은 형제 중에 근무시간이 토요일인 사람도 있고 일요일인 사람도 있으므로 비록 자고가지는 못할망정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보자며 양일 중에 하루를 택하여 다녀갈 수 있도록 함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에코펜션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9형제와 더불어 사촌들까지도 함께 우애를 나누는 그런 기회였던 것입니다.

 

   -9형제 여러분 앞으로도 쭈~욱  이 순간 같이 행복하게 .....

 

 그러다보니 여성가족들은 오고가는 형제들 접대를 하느라 쉼 없이 음식을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그 손님들이 머문 우리 집 101호 방 앞에는 옥외 수도꼭지와 하수구가 있고 이 곳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바람 길목이므로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기 딱 좋은 장소이지요.

 

 그런 장소에서 여인네들이 수도꼭지 가에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나는 말로 손님들이 그리 앉아 있으니 우물가의 아낙네들 같네요.’ 했더니 손님들도 참말로 그렇네요.’하면서 한바탕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2박을 하고 가면서 기념사진을 한 판 찍고 가자며 스마트폰을 주면서 내게 사진촬영 부탁을 하므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내 카메라에도 담아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하니 그리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어느 여자 한 분이 우리 집 아줌마를 부르더니 청소비라면서 앞치마에 3만원을 찔러주는 것입니다.

 아내는 우리 집을 찾아준 것만도 고맙고 청소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무슨 말씀을 하느냐며 한사코 거절했으나 그들 또한 고집을 굽히지 않으므로 하는 수 없이 받았습니다.

 손님들이 떠난 후 아내는 ~ 펜션업을 하다 보니 난생처음 팁도 받아보네.’하며 입이 찢어지라 좋아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그토록 좋아라고 한 것이 어디 돈 3만원이 커서 그랬겠습니까?

 청소하는 수고를 알아주는 손님의 마음이 고맙고 감사해서이지요.

 

 암튼 살다가 생각지도 않은 펜션업을 하게 된 것도 뜻밖이요,

 청소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팁을 받은 것도 뜻밖이요,

 세상사는 이래서 요지경이라 하는 가 봅니다.

 

 에코펜션을 찾아주신 9형제 손님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우애 있고 다복한 가정 잘 꾸려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절대 팁 같은 주지 마세여~

 아줌마 버릇 듭니다. ㅋㅋㅋ

 

 

 

에코펜션의 이용안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http://sunbee.tistory.com/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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