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자세히보기

정치 엿보기

‘희귀종’ 노무현과 ‘니 뭐꼬’ 문성근

선비(sunbee) 2012. 2. 14. 12:06


‘희귀종’ 노무현과 ‘니 뭐꼬’ 문성근

 ‘문성근’하면 나는 대체로 배우 문성근으로 생각하였지 정치인 문성근으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 6.2지방선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블로그 스승인 ‘구르다’님이 문성근의 백만민란 운동 팜프렛을 보려주며 서명을 해 달라고 하여 서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당시만 해도 나는 과연 이 운동이 성공을 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민주통합당 대표경선에 2위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북구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였고, 경블회원으로 활동하는 거다란님의 제안으로 부산의 트위터리안들과 블로그들이 함께하는 잡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성근 후보는 백만민란운동과 통합의 과정,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와 조선일보의 만행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는데 젊은 트위터리안들은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았는지 그의 말을 끊어버림으로서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김훤주님의 사진-

'희귀 동물' 노무현

 그는 선거운동 중에 부산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니 뭐꼬”라는 질문이라 합니다. 즉, 왜 아무런 연고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는 부산에 출마를 하였느냐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질문에 그는 부산은 2002년 대선 당시 부산을 많이 누비고 다녀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했던 지역주의를 넘기 위해 부산에 출마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그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희귀동물’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은 ‘남자는 울지 마, 여자는 다리 벌리지 마’ 식의 어릴 적 교육부터 시작하여 성장과정과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인간은 타고난 본성을 많이 잃게 되는데 노무현은 본래의 인간형을 그대로 유지한 정말 희귀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의 정치인들은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면 ‘여기서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하고 온갖 이해득실을 따져 행동을 하는데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대처를 하는 정치인이라 하였습니다. 즉, 국민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감성이 풍부한 자연산 인간형이라는 것입니다.

 문성근의 DNA?

 연기자라는 직업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직업군이고, 자신 또한 누구 못지않은 보헤미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판에 다시 뛰어든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죽음을 보고 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남북의 분단으로 섬나라가 된 대한민국이 중원대륙과 유럽을 향해 길을 열어가려면 남북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한의 싼 노동력이 결합하면 남과 북이 서로 윈윈할 수 있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한민족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이런 원대한 꿈을 바탕으로 추진해온 남북화해의 공적을 철학이라고는 없는 이명박 정권은 빨갱이 짓으로 매도하였고,
 세계적 경제의 큰 흐름 속에서 어쩔 수 없는 국내경제의 불황을 노무현 정권의 무능으로 몰아갔으며,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힘으로서, 이를 빌미로 민주와 진보세력의 발목을 잡아보겠다고 하였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목숨을 던져 민주와 진보진영이 한나라당의 포위망을 벗어나게 했다고 하였습니다. 
 문성근은 이와 같은 이명박 정권의 작태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한나라당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고, 이를 위해 백만민란운동의 깃발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가 꿈꾸는 대통합은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은 물론이요 시민단체와 중간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모든 양심세력까지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민주화운동가, 통일운동가인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그에게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너무 멀리 있어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도 아버지보다 ‘문목’이라 불렀다. ‘문목’은 본래 폐질환이 있는 약체이고 성품도 온순한 편이어서 남의 앞에 설 지도자 체질이 아니었다. 그런 약체이기에 어차피 빨리 죽을 목숨이니 ‘날 죽여라’며 교도소를 6번이나 들락날락하면서 13년의 수감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문성근 하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 때 공판정에 녹음기나 필기도구를 못 가져가게 하자 김 전 대통령의 진술을 외워 나와선 밤새 기록해 유인물을 뿌린 일화로 한때 유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문성근은 어쩌면 영화배우보다는 운동가 내지 정치가의 DNA를 더 많이 지니고 있다고 보입니다.

 노무현과 문성근의 봉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죽음으로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의 포위망을 풀어 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민주와 진보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대통합에 동참하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긋지긋한 빨갱이라는 이념논쟁을 종식하고,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여 남북공동번영을 이룩하고자 하였던 ‘희귀동물’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네 번이나 낙선하며 타파하고자 했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뛰고 있는 ‘니 뭐꼬’의 문성근,
 그들이 치켜든 봉화(烽火)에 부산 북구의 유권자와 국민 모두가 주목하였으면 합니다.

                                            -거다란님의 블로그 사진-

2012년 총선에서 새로운 문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