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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창원갑 선거-문성현 vs 노동자의 대결?

선비(sunbee) 2012. 2. 22. 11:12

  1월 20일 창원 신촌동에 있는 정자나무 실비식당이라는 막걸리 집에서 이번 총선에 창원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와 블로그들과의 막걸리 좌담회가 있었습니다.
 ‘문성현’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전 창원시장 후보’, ‘전 민주노동당 대표’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의 인간성이나 살아온 인생 역정 같은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내가 아는 문성현도 그 정도였습니다.(노동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그런 내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문성현 후보의 ‘밥 먹여주는 진보’라는 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축사로 나온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책을 보면서 문성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갑자기 확 생겼습니다.
 그리고 명색이 우리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인지, 과연 진정성을 가지고 노동운동을 하였던 사람인지에 대한 검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갱블회원들에게 공동좌담회를 한번 하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 @천부인권님의 사진-

 그가 한 이야기 중 내가 관심을 가지고 들었던 이야기 하나를 일단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위해 노동자도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는데....
  그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차등이 없는 공평한 사회이며 지금은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양보하여 비정규직을 구제하고 보듬어줘야 하는 미덕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의 이 같은 말에 대해 “총선에서 이 같은 말을 하면 대기업 노동조합원의 표가 우두둑 떨어질 텐데, 그래도 감수하고 과연 그들에게 기득권을 내노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였는데 그는 “당연히 할 수 있다”라며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그토록 보듬고 온 노동자들에게 기득권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 정도로 배짱을 보이는 데는 노동자들에 대한 신뢰감 같은 것이 진하게 묻어나긴 하였지만 솔직히 나는 지금도 그의 말에 대해 단정적으로 신뢰까진 못하는 입장입니다. 
  문성현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노동자를 배신한 적이 없고,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동지들이기에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드라도 이해를 해 줄 것으로 그는 확신하는 눈치였습니다.

밥 먹여주는 진보란?
 ‘밥 먹여주는 진보’란 국가는 국가대로 지금까지의 토건사업 대신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전환하고,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실업자에게 일자리와 임금을 양보함으로써,
- 저소득층에게 소득증대기회를 열어줘서 소비시장을 확대하며,
 -소비시장 확대는 다시 좋은 제품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동력이 되며,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기득권부터 내놓는 진보적 사고가 필요하며,
 -이런 진보적 사고가 결국 서민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여주는 길이다.

 그리고 정치권과 기업가 같은 가진 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정규직 노동자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4대강사업에 투자되었던 1년 20조 정도의 예산을 중소기업과 근로복지 예산에 투자하고, 정규직 근로자들의 잔업시간을 비정규직 또는 실업자들에게 할애하여 일자리를 널려 간다면 그의 주장이 분명 일리 있는 이야기라 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앞으로 선거공약과 정책방향은 일자리와 복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 여겨집니다.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한나라당 비대위는 총선전략으로 대기업의 출자총액 제한제, 부자세의 증세 등 기업규제에 대한 정책과 복지예산 확대와 같은 친서민적 정책공약을 수없이 만들어 낼 것입니다. 문제는 정규직 근로자, 특히 노동계에서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고 있는 대기업의 정규직 귀족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단 한 치라도 내놓을 수 있을까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과연 누가 나서서 그들에게 기득권을 내노라고 이야기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습니다.

 이 숙제에 관한 한 문성현 후보는 지금까지 노동운동 현장에서의 자신의 이력을 담보로 자신만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자처를 하는데 과연 그가 30년 지기의 동지들에게 기득권을 내노라고 주저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을지, 그의 동지들은 그런 그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예전과 같이 계속 지지를 해 줄지 지켜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