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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창원갑 선거-김갑수와 문성현의 차이.

선비(sunbee) 2012. 2. 27. 20:31

 지난 22일 경남도민일보에서 창원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김갑수,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의 블로그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지난 3일 진해의 야권후보 토론회에서는 인원도 많고 후보들이 알맹이 없는 이야기를 하여 어수선한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된데 비해 이번 토론회는 후보가 둘뿐이고, 두 후보 다 나름 탄탄한 기본기가 되어 있는 관계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두 후보간에 뚜렷이 구분되는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김갑수 후보는 교육관련 공약이 대부분이고, 문성현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관련 공약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이유는 두 사람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관심사에서부터 연유한 것이라 봅니다.



                            -실비단안개님의 사진-

 먼저 김갑수 후보는 주로 방송계에서 근무하면서 문화와 교육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창원의 교육현실에 대해 나름 많은 조사와 연구를 하였으며, 그의 공약 10가지 중 절반이 교육관련 공약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창원기계공고 와 창원공고를 비롯한 실업계 고등학교 지원 확대해 인문고의 실업고 전환 유도.
- 창원과학고 지원 확대로 교사 수준 향상 및 과학고 취지에 맞는 교육 구현.
- 혁신학교 적극적 도입하는 등 경남혁신 교육 추진.
-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 북면에 공립 대안 중, 고등학교 설립

위 공약 중에서 토를 달자면 북면에 공립 대안 중,고등학교 설립에 있어서 지금 창원시가지 내 중,고등학교의 학생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기에 기존 학교의 존립도 한번쯤 고민을 해야 하는 마당에 굳이 외진 곳에 학교를 더 설립해야 하는지는 재고를 해봐야 할 문제라 봅니다.

 

다음으로 문성현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양기계에 선반공으로 취업 노동운동을 시작하여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기까지 그는 평생을 오로지 노동운동에 전착한 인물입니다. 그런고로 그의 공약 5가지 중 3가지가 노동자와 서민구제에 관한 공약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특별법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특별법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서민은행법

 문성현 후보는 조세전문 변호사였던 노무현 변호사를 노동전문 변호사로 끌어들인 장본인으로써 노무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는 등을 질래야 질 수 없는 사이였지만 노무현 정부 때 한미FTA의 독소조항이 지니고 있는 폐해를 가장 예리하게 비판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한 전력이 있습니다.
 지금 민주 통합당의 후보들은 당대표를 포함 모두가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진짜 그 속에 들어있는 독소조항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보지도 않고 국민정서에 기대어 막연히 반대를 하는데 반해 문성현 후보는 FTA협정내용을 낱낱이 미리 파악하고 반대를 하였던 것입니다. 
 진보정부라 할 수 있는 노무현 정권마저도 한미FTA가 몰고 올 농민과 서민들의 피해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경제현실에서 국익 전반의 관점에서 FTA를 바라보았고, FTA를 반대했던 문성현 후보는 국익에 앞서 서민대중이 감당해야 할 고초를 우선하는 관점에서 FTA를 바라보았던 결과라 할 것입니다.

 최근 연일 청소년들의 폭력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저출산 문제 또한 미래의 국가 존망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회문제의 근원을 찾아가보면 보육과 교육문제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갑수 후보가 젊은 후보답게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정책비전을 제시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날로 증가하는 실업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그와 더불어 심화되어가는 부익부빈익빈의 사회적 문제는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이제 도를 넘고 있습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이 시점에서 새누리당의 공약을 보면 마치 몇 년 전 민주노동당이나 주장할 만한 온갖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 진정성이 심히 의심되는 바입니다. 그런 가운데 노동운동 현장에서 온몸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애환을 체험한 문성현 후보의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공약은 새누리당의 공약과는 유를 달리합니다.  

 나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자들과 몇 차례 블로그 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정체성이 가장 확연히 구분되는 후보가 이 두 후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두 후보를 두고 창원의 의창구 주민들이 교육에 관심을 둘지, 실업과 근로에 관심을 둘지를 지켜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