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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호 3박4일 동행 이야기.

선비(sunbee) 2015. 10. 23. 19:49

 우리는 ‘그리피스’하면 TV뉴스를 통해 불법어업 또는 환경파괴 현장에 배를 타고 가서 캠페인을 하거나 또는 그 과정에 위험한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들을 가끔 봐와서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대충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뉴스를 보면서 그런 일은 서양의 선진국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고, 내가 그 배를 타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0월 11일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블로거 간담회에 갔다가 이 배가 80%는 세일(돛)로 가고 20% 정도만 엔진으로 간다고 해서 나는 농 삼아 “나는 내 눈으로 확인 못하면 믿지 못한다. 나를 태워주지 않으면 사기 친 것으로 알겠다.”고 했는데 운 좋게도 빈자리가 있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린피스는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찾아 세계를 돌아야 하므로 어느 특정국가나 지역을 두 번씩이나 찾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인데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고리원전 반대 캠페인 차 2013년 7월에 한국에 오고 이번에 두 번째로 왔습니다. 그만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이 위험하다는 이야기지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으로부터 전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북한 김정은의 핵무기는 태산 같이 걱정하면서도 우리의 머리맡에 쌓여만 가는 핵발전소 대해선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가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큰 핵발전 단지인 고리원자력발전소는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것입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 식당에 있는 핵 표시 상징물인데 색명인 사람은 이 그림이 무슨그림인지 모를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대부분 색명의 눈으로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암튼 무거운 주제는 뒤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19일 저녁 8시 부산을 출발 22일 오후 4시 인천항 도착까지 3박4일의 레인보우 워리호의 항해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부산항에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자 레인보우 워리호 불을 밝히고....-

-1등 항해사로부터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듣고 선원들과 함께 비상벨소리에 따라 대피훈련-

 

 

-20시 20분 새로 생긴 영도다리 밑을 통과-

-조타실에는 두 개의 레이더와 두 개의 GPS가 있다.

-20일 날이 밝아 조타실로 가서 gps를 보니 여수를 지나고 ...

 

 -밤 새도록 바람이 없어 엔진으로 항해하다가 8시가 되어 바람이 불기 시작 돛을 펼친다-

 

 

-오전 10시쯤에 2등 항해사가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행동요령과 각종 구명장비 사용법을 설명-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한 이은 시야에서 조난자를 놓치지 않도록 시선을 집중하고

 한 손은 그 방향을 가르키면서 가까이 있는 비상벨을 누른다- 

 

-선실 내에도 각자의 구명복이 있지만 밖에도 있으며,

 지금 들고 있는 옷은 물에 빠지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 경우도 있지만

 체온이 내려가 저체온증으로 죽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드라이슈트라는 보온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오른쪽 둥근 통과 같은 것은 물에 던지면 펼쳐지는 구명정인데  1개에 10명 넘게 탈 수 있고 비상식량과 낚시도구가 있다.

 세월호 사고 시 이 구명정이 제대로 작동 된 것이 하나도 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오랜지색 구명부환에 끈으로 연결된 노란기구는 연막탄과 조명탄으로

조난자가 바다에서 이 것을 쉽게 찾도록 함과 동시

주변을 지나는 선박들에게도 조난사고를 알리는 역할도한다.-

-기타 등등의 교육을 받고 자신이 받은 교육내용에 체크를 하고 서명을 한다.

 

-21일 아침이 밝고 8시 현재 영광군 서해바다를 지나고 있다.-

 

 -이 날은 바람이 좋아 종일 돛으로 항해를 했다.

 오전 10시 30분에 활동선 모터보트 체험을 했다.

바다 위에서 돛을 펼친 위풍당당 위용의 레인보우 워리호의 영상을 귀하게 얻었다.

 

 이 배를 타기 전만 해도 저토록 높은 세일을 펼치고도 배가 전복되지 않고 무려 시속14노트(1노트=1.8km)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만...

 그린피스 홈피에 있는 레인보우 워리호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린피스를 대표하는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는 북미 원주민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것은 지구가 파괴되는 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무지개 전사들(Warriors of the Rainbow)'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항해를 시작한 1978년 이래 레인보우 워리어는 세계 평화와 환경 보호의 상징으로서, 지구 전역에 걸쳐 환경 보호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선박특징

  • 기동력과 신뢰성 확보: 최대 3.5m의 높은 파고 속에서도 신속하게 소형 활동선을 해상에 띄울 수 있습니다.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갖추고 있어 공중 감시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불법 어업활동과 불법 벌채된 목재의 해상 전재를 포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해상 과학연구 기지: 최대 8톤에 이르는 특수 장비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항해 중에도 과학자들이 기본적인 과학연구를 가능케 함으로써, 지구 생태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해상 통신의 허브: 위성전송기가 탑재된 해상위성통신 시스템을 통해 환경 범죄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세계각국의 매체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 친환경적인 요소: 55m 높이의 A자형 돛대를 설치해 같은 크기의 일반 돛대를 달았을 때보다 항해거리가 훨씬 더 길어졌습니다. 또한 폐수를 저장할 수 있어 항해 중 한 방울의 폐수도 방류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수의 정화 및 재활용을 위해 생물학적 여과장치도 설치했습니다.

선박사양

  • 선적항: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 유형: 세일링-모터 요트 (헬리콥터 갑판 이착륙 장치 설치)
  • 등급: Germanischer Lloyd (Green Passport)
  • 전체 길이: 57.92m
  • 최대 선폭: 11.3m
  • 총 톤수: 855(t)
  • 조범장치: Staysail Schooner, 2 A - 프레임 마스트 (돛 5개)
  • 돛 면적: 1255sq meter

 

 

 

 

 

-오후4시에는 선원들과 단체사진도 찍고 원전 반대 퍼포먼스도..

이번 항해에 승선한 인원은 14개국 국적의 17명의 선원과 한국인 15, 32.

 

 

-22일 아침 미세먼지와 안개 때문에 시야가 너무 좋지 않아 항해사가 계속 망원경을 보고 있다.

-7시 20분 현재 태안반도를 지나고 있다-

-오후 1시쯤 되자 내항 안내를 하는 한국 pilot가 다가오고 있다.

-선상에는 계류줄을 준비해 놓고 있다-

-항구에 접안 할 때 보기 좋도록  미니 항해장치가 좌우에 각각 설치되어 있어 이것으로 조종한다.

-인천항은 수위조절을 하는 갑문을 경계로 내항과 외항으로 구분된다.

내항에 정박하려면 이 갑문을 통과해야 한다.

-바지선이 레인보우 워리호를 갑문까지 안전하게 인도한다. 

 

-갑문 안에서 계류줄을 묶고 선미쪽의 수문을 닫는다.

 

 

-물이 차자 선수쪽 갑문을 열고 통과...

 

-내항에서 접안을 돕는 바지선 한 척이 또 온다.

-남극 탐험선 아라온호가 보인다.

-인천항에 무사히 접안하고 배에서 내리자 2등 항해사가 일일이 이별의 악수를 하기에 기념으로..

 

 나는 몇 년 전부터 요트를 가지고 있지만 기껏해야 고성 당항포까지의 항해가 고작이어서 늘 장거리 항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항해는 내게 정말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안전에 대한 의식도 새롭게 다지고 항해에 대한 공부도 좀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레인보우에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