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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자식보다 내 걱정부터 해야 하는 세상-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장 윌콕스

선비(sunbee) 2015. 10. 27. 17:49

 10월 19일 저녁 부산항을 출발 22일 인천항에 도착하는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어리호의 3박4일 항해에 운 좋게 동행하게 되어 필터 윌콕스 선장을 만나 듣게 된 이야기들입니다.

 

-가운데 윌콕스 선장-

 

 

 -그린피스호 선장이 된 계기와 보람은?
 “선원가족으로 태어나 항해는 인생 그 자체이고, 항해는 기분 좋은 일이고, 그린피스를 탄 이유는 배를 타고 환경문제에 접근하여 직접 행동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고, 행동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가운데 시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보람 있다.
 특히, 미국이 1955년 마샬군도에서 히로시마나 나가사끼의 핵폭탄보다 1000배나 되는 핵실험을 했는데, 1985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 300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경험이 가장 인상적이고 보람 있었다.”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경험은?
 “2년 전 러시아 군부대에 체포되어 2개월은 감옥에 살고 1개월은 구금생활을 했던 것이다.
 그로 인하여 언론에 이슈가 되기도 하여 캠패인의 효과가 확산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므로 그 정도의 고단함은 견딜 만 하지만, 만일 그 기간이 10년 정도 되면 참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하면서 웃음 지었습니다.

 

 -그린피스 1호가 프랑스 정보요원에 의해 폭파당했고 30년 뒤 그 정보요원이 과거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사실에 대한 생각은?
 “사과는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최소한으로 폭파를 했다고 하는데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책자를 가지고 와서는) 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정도면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정도라고 하는 말은 인정하기 어렵다.”

 

-폭침 당한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1호 모습-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감회는?
“뉴질랜드는 30년 전의 기억이 있어 좋고, 뉴욕은 고향이라는 특별함이 있고, 암스테르담은 본국 항구여서 수없이 드나든 기억이 있어 특별하고, 이번에 간 팔라오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어서 특별하다”고 했는데 즉, 어디를 가든 각각의 특별함이 있고 호감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3달 항해를 마치고 3달 휴가기간에는 무엇을 하느냐?
 “또 세일링(돛으로 하는 항해)을 할 것이다.(웃음) 겨울에는 난방용 장작을 패야 하고, 금년에는 나이 95세인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버지는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미터짜리 요트를 타고 즐긴다.”그러면서 그는 귓바퀴 위로 손가락을 돌리면서 “돌았어~” 하는 짖 궂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식은 몇이고, 무얼 하는가?
  “딸이 둘인데 둘 다 공부중이다. ‘부모라는 것’ 그것이 40년 넘도록 바다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타게 한 동기부여의 계기였다. 40년 전 처음 환경운동을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보건데 자식들의 미래는커녕 내 자신부터 걱정해야 될 판이다.”

 그리고 저녁 8시 전 선원과 승객에게 자신이 활동했던 기록사진들을 BP로 보여줬는데 마샬군도에서 원주민들을 이주시키던 사진, 러시아 병사들에게 잡히고 감옥에서 지내던 사진들이었습니다. (러시아 감옥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동행했던 사진기자가 있었고, 그가 카메라를 포장지로 위장하여 몰래 촬영)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

 

 윌콕스 선장은 미국이 마샬군도 원주민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합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은 유태인을, 일본은 중국인과 한국인을 마루타 삼아 온갖 독가스와 병원균으로 생체실험을 한 만행은 잘 알고 있지만 미국이 핵을 가지고 인간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1955년 핵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고자 태평양 마샬군도 바다에 핵폭탄을 터뜨렸는데 이로 인하여 마샬군도에서 태어난 아이 중에는 아메바와 같이 뼈가 없는 무척추 신생아를 비롯하여 온갖 기형아가 태어나는 등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엄청난 재앙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1985년 그린피스가 마샬군도에 가자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임에도 어떡하든 이곳을 떠나게 해달라고 하여 이들을 이주시켜주었다고 합니다.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호가 폭침당하기 전 기록을 담은 책-

-마샬군도 원주민의 실상을 기록하고 폭로-

 

 

 ‘아메바 인간’????
 이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1986년 원전이 폭발한 체르노빌은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땅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초기 사망자는 31명이었지만 6년 후엔 8200여명으로 늘어났고 폭발 후 3일 이내에 3만명 이주시켰다가 이후 추가로 13만명을 이주시켰으며, 43만명 가량이 방사능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당국자들은 말합니다.
 “원전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비해 생산원가가 싸고 대기오염이 없는 클린에너지다. 원자력 산업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만 가지고 있는 첨단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러면서 언론보도를 통해 해외 원전설비 공사수주가 대단한 것인 냥 떠들어 댑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유래 없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원전이 큰 몫을 감당한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세계에서 광풍처럼 불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혁명 전 까지는 가장 경제적이고 깨끗한 에너지였음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체로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일단 한 번 사고가 났다하면 그 뒷감당에 들어가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가늠조차 하기 힘듭니다.
 총기사고나 일반 화재사고와 같은 재해로 입는 피해는 금방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지만 방사능 피폭에 의한 피해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처럼 2~3대를 거쳐 나타나므로 계량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린피스는 대한민국 원전정책을 미친 짓이라고 합니다.
 강도 6.5의 지진에도 안전하다는 따위의 선전구호는 만고 헛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진보다 쓰나미에 의한 바닷물로 인해, 체르노빌 원전은 러시아가 최신기술로 지은 원자로였지만 기술자가 시험가동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던 것입니다.
3기의 원전에 반경 인구 13만 체르노빌, 16만 후쿠시마와 10기의 원전에 반경인구 343만 명이 있는 고리원자력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단지가 기술자의 실수로 또는 해커들의 불장난으로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끼?

 

 

- 세계 TOP5 원전 단지 중 3개가 한국

이라니 이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혹여 내가 343만 명 그 속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배우자를 그 속에 있던 사람과 만나 무척추 2세를 낳는다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윌콕스 선장의 말에 담긴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은 343만 명에 국한되는 재앙도, 내 자식 세대에만 국한되는 재앙도 아닌 전 인류의 오늘과 내일의 재앙임을...

 

-고리원전 사고 시 피해 전망! 이것만은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