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해딴에’서 주최한 합천 황강 팸투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합천’하면 ‘해인사’가 연상될 정도로 합천군에서 해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무겁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인사가 합천군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일조를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거꾸로 합천에는 해인사 말고는 달리 뭐가 없는 것으로 오인하는 부정적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해딴에’가 주최하는 블로거 팸투어를 통해 해인사 말고도 꽤 볼 것, 즐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강변의 백사장에서 각종 물놀이와 레프팅 체험, 황매산 화랑레포츠에서 서바이벌게임과 산악오토바이 체험, 그리고 합천호 인근 영상테마파크와 정양늪 구경 등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영상 테마파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요즘 전국 각처에 드라마세트장이 많이 있긴 하지만 이곳 합천의 영상테마파크만큼 규모가 큰 드라마세트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면서 만들어진 후 ‘서울1945’, ‘에덴의 동쪽’ 등 수십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입니다. 매표소인 가호역 입구를 들어서고 나면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60~70년대 풍경들이 과거의 추억들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합니다. 올해는 이곳에 즐길 거리를 더한 고스트 이벤트를 7월17일부터 8월16일까지 하고 있는데 그 중 좀비 감옥에 들어간 사람들이 놀라 지르는 비명소리는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마저 주눅 들게 합니다.

 

 

 

 

 

 

 


 이곳저곳을 기웃기웃하다가 나는 동행한 블로거 실비단안개님과 잘 가꾸어진 정원에 아담한 한옥 건물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에 돌아와 처음 거주하던 집 “돈암장”이라는 건물인데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의류와 도자기와 목공예품을 팔고 있습니다.

  여주인이 “손님도 없는데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해서 염치 좋게 차를 얻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주머니는 “그렇잖아도 장사도 안 되는데 금년에는 메르스 바람에 완전 죽을 쑨다”며 푸념을 하였습니다.

 내가 “사장님은 장사는 안 되도 이렇게 좋은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 아닙니까?”하자 “이 집은 정상적인 집이 아니라 세트장으로 지은 집이라서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우풍이 심해서 얼어 죽기 십상이다”라며 천정을 한 번 보라고 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흙에 하얀 회 미장을 한 줄 알았던 서까래 위 천정은 얇은 합판이고, 그리고 그 합판 사이가 벌어져 기와장이 보였습니다. 예사로 보기엔 근사한 한옥처럼 보였는데. . .
 건축쟁이인 내가 보기로 ‘보와 기둥, 서까래와 창호 등 기본적인 골격들로 보아 이미 큰돈은 다 들어갔는데 벽체와 지붕에 조금만 더 투자를 했더라면 아무라도 살 수 있는 멋진 집이 되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그건 그렇고 이 집은 목공예를 하는 사람, 도자기를 굽는 사람, 그리고 천연염색을 하는 이 아주머니 세 사람이 임대료를 내고 영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마당의 뜰 관리는 두 남정네들이 마당쇠 노릇을 하기기로 했는데 요즘 손님이 없어 남정네들이 잘 오지도 않는 통에 아주머니가 무수리 노릇을 하게 됐다며 넋두리를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차탁에 놓인 찻잔 깔개를 보니 나뭇잎을 본 딴 디자인에 수수한 자연염색의 색깔은 전통차의 맛이 한껏 더 느껴지게끔 했습니다. 이 집에는 이 찻잔 깔개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살림하면서 소소하게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이 있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개량한복들도 있어 쏠쏠하게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상테마파크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다리가 아프거들랑 이곳에 잠시 들러 대청마루에 앉아 정원을 감상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폼도 잡아보고 공예품 눈요기도 하면서 아주머니가 주는 차 맛을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합천영상테마파크에 가면 이분들이 여러분을 반길 것입니다. ㅎㅎ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