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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이들 하고 물놀이하기 딱 좋은 합천 황강.

선비(sunbee) 2015. 7. 28. 07:53

여름방학을 맞은 요즘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야하나하고 고민들 할 것입니다. 계곡을 가자니 아이들 안전이 염려되고, 바다로 가자니 땡볕에 화상을 입을까 걱정되고, 인공 워터파크에 가자니 너무 혼잡하기도 하려니와 경제적 부담도 고민될 것입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합천의 황강 물놀이를 권합니다.

 

 나는 태어나기로 남해 섬 갯가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물에 익숙하여 물만 보면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타입입니다. 그러다보니 물놀이라 하면 요것조것 가리지를 않기 때문에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위급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장소별 물놀이 위험요소를 이야기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사진은 장복산님꺼-

 

 첫째로, 산의 골이 깊은 계곡물에서는 물이 맑아 수심이 얕아 보이므로 멋모르고 들어가 물속에서 서보면 키 높이를 훨씬 넘는 수심에 순간 당황하여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또한 계곡 바위에는 물이끼가 많아 까딱하다가는 미끄러지기 일쑤고, 폭포수가 있는 계곡은 물 회오리가 있어 여기에 빨려들어 갔다하면 왜만한 수영선수 정도의 실력이 아니면 낭패 당하기 십상입니다.

 

 둘째로, 바다 물놀이이의 경우 이안류 위험이 대단합니다. 이안류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빠삐용이라는 영화에서 빠삐용과 드가는 악마의 섬을 탈출하고자 수차에 걸쳐 뗏목을 만들어 밀려나가는 파도에 던지는데 뗏목은 바다로 향하는 듯 하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다시 육지로 되돌아와 바위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산산조각 나는 뗏목들을 보면서 드가는 탈출을 포기하는데 빠삐용은 파도를 관찰하고 관찰하다가 일곱 번째 파도가 육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일곱 번째 파도에 몸을 맡겨 결국 지옥의 섬을 탈출하게 됩니다. 육지로 돌아오지 않는 파도 이것이 바로 이안류인 것입니다.
 해수욕장에서 천지도 모르고 해수욕을 즐기다가는 이 이안류에 휩쓸려 영원히 육지로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거대한 물 저장시설로 물놀이를 하는 소위 인공워터파크 같은 곳은 내 경험상 건강위생상 대단히 해롭다는 점입니다. 수년 전 나는 우리 동네 폐교를 임대받아 경남해양캠프라는 수련원을 운영하면서 80톤의 물이 들어가는 야외풀장을 가동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사람의 몸에서 배출되는 땀과 같은 노폐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풀장 물은 며칠이 지나도 물이끼 말고는 파리모기의 유충과 같은 것은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놀고 나면 유충번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소독약을 투입하며 실내 수영장 같은 데를 들어서는 순간 락스 냄새 같은 것을 느끼는데 이 냄새가 그 소독약 냄새입니다. 실외 워트파크의 경우 냄새가 날아가 버리므로 냄새는 느끼지 못하지만 아마도 엄청난 소독약을 투입하고 이 과도한 소독약이 결코 우리 인체에 이롭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워터파크에 놀러갔다가 아이들이 눈병과 같은 질병에 걸렸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되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면 아이들 데리고 안심하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 나는 7월 25~26일 경남도민일보의 자회사격인 해딴에서 주관하는 황강레포츠 블로그 팸투어에 참여했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하기가 딱 좋은 곳이 황강변 백사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실비단안개님꺼-


 넓은 백사장에 수심이 깊지 않은 맑은 물이 흐르는 황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시원함을 넘어 온몸이 오싹하는 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거기다 온갖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물놀이를 하느라고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아 실비단안개님과 장복산님의 사진을 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