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째 이야기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건축가가 훈데르트바서와 벨베데레궁전, 그리고 지하철에서 벌금 30만원을 물게 된 황당한 경험을 적어 보겠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빈의 시의회가 1983년 의뢰한 독거 청소년 공공주택 리모델링 설계공모에서 그는 아파트설계를 공짜로 해줄 테니 자신에게 설계를 맡겨 달라고 하여 이 집을 설계하였답니다.
 이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건축은 네모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축을 통해 지상낙원을 실현하려는 그의 꿈이 녹아 있는 집입니다. 그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건축가이자 화가이고 환경운동가이기도 합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입니다.

 

 

 

 -우리는 각을 잡고 평평한 땅을 만드는데 훈데르트 바스는 일부러 곡을 만들고  땅을 울퉁불통하게 합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훈데르트바서가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엄청난 작업량의 설계용역을 무료로 하겠다는 그 뜻도 높이 평가되지만 이 아파트 이름을 우리나라 같으면 ‘빈 청소년 복지아파트’정도로 작명할 것인데 건축가의 이름을 딴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라고 명명한 점입니다.
 즉, 이것은 오스트리아라는 나라가 얼마나 예술가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문화의 나라인가를 보여주는 한 증거일 것입니다.
 현대 건축가로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할 것이며 그가 설계한 건축물들은 세계의 건축학도들이 필수적으로 돌아보는 견학코스이면서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훈데르트 바서 기념관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건물 안에는 그의 그림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카메라에 담지 못했는데 색체에 대한 그의 감각이 매우 특이했습니다.

 

 

 

 

      

 다음은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합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거장 힐데브란트가 설계하였고 빈의 유력자 오이겐 폰 사보이 공 여름 별궁이었는데 오이겐 공이 죽은 뒤 합스부르크가에서 매입해 미술 수집품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현재 상궁은 19·20세기 회화관, 하궁은 오스트리아 미술관으로 사용하며 상궁과 하궁 사이에는 프랑스식 정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명소라고도 합니다. 여기서도 사진 촬영은 금지....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겪었던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경험 하나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앞서 부다페스트 여행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유럽의 지하철에서는 차를 타기 전에 기계든 사람이든 검표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표를 사지 않고 지하철을 타면 어떡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빈에서 벌금 30유로를 물고 확실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벨베데레궁전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우리는 자동 발매기의 독일어를 모르는 가운데 한 구간만 가면 되므로 대충 제일 싼 표를 사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내릴 무렵이 다 되어 청바지에 이상한 복장을 한 청년 둘이 목에 인식표를 달고 승객들에게 표를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나더러 같이 가자고 하여 딸과 함께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딸이 티켓을 내밀며 뭐가 잘못됐냐고 따지듯이 하자 그것은 아동용 승차권이고 1인당 15유로, 두 사람 30유로의 벌금을 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벌금이 너무 과하기도 하고, 벌금을 현금으로 자기들 손에 직접 달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그들의 복장이나 행동거지가 도대체 공인으로는 신뢰가 되지 않고,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가끔은 사기꾼들이 영어를 잘 모르는 동양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도 있고 하여 우리는 경찰서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10여분을 따라가니 전날 우리가 구경했던 합스부르크왕궁 한쪽에 경찰서가 있었고 우리는 독일어를 몰라서 실수한 것이니 선처를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자 사정은 이해되지만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며 기어이 30유로 벌금을 내라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일일이 검표를 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양심에 맡기되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벌금을 가차 없이 부과하여 일벌백계로 사회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것입니다.
 딸과 나는 비상금으로 소지하고 있던 유로를 탈탈 털어 벌금을 내고 비싼 유럽 사회공부를 한 셈이지요.   ㅎ ㅎ ㅎ

 

 다음은 모짜르트의 고장이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인 짤즈부르크로 향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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