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자세히보기

에코펜션

배내골 펜션에서 쌩얼로 덤비는 두 여인 & 인터넷

선비(sunbee) 2013. 7. 22. 10:00

 여인네가 신체에 치장을 하고자하는 욕구는 동과 서, 고와 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생리적 현상일 것입니다.
 얼굴과 손톱발톱에는 형형색색의 칠을 하고, 몸에는 목걸이며 팔찌며 온갖 장신구를 달다 못해 요즘은 뼈를 깎고 살을 떼어내는 수술까지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이려 합니다.
 사실 나는 요즘 TV에 나오는 젊은 연예인들을 보면 모두가 예쁜 얼굴들이라서 누가누구인지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취업이나 결혼을 위해 남자들까지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니 참 요지경 세상인가 싶습니다.


 이런 세상 풍토 속에서 입술에 그 흔한 립스틱 하나 바르지 않은 쌩얼로 펜션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억척스레 일을 하는 아내와 그의 친구를 보면서 나는 저 여인네 둘은 아마도 여성이 아니라 중성이 아닌가 싶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그들을 만난 것은 20대 초반 직장생활을 하던 때로 그때도 둘은 쌩얼 그대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은 어쩌다 가까운 인척집의 결혼식이나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가 있어 화장을 좀 할라치면 여~ㅇ 어색하여 보기가 민망할 지경입니다. 즉  쌩얼만 보다가 화장한 얼굴을 보면 뭔가 부자연스럽고 대하기가 불편합니다.

-'스타 뉴스'에서 퍼 온 사진인데 현영의 낯이 쌩얼이라 하지만

 그래도 눈섭과 입술에는 색칠을 했네요. ㅎㅎㅎ-

 

쌩얼 때문에 고민하는 사연.  

 그런데 나는 두 여인네의 쌩얼이 아닌 또 다른 쌩얼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는데 고민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특별한 사연으로 양산의 배내골에 펜션 건물을 짓기는 하였지만 그동안 펜션의 운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기고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금년 봄에 리모델링 공사차 펜션에 머물면서 주변 펜션 주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들 모두가 하는 말이 "에코펜션은 집은 리모델링하면서 왜 인터넷 홈은 왜 리모델링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예사로 지나쳤는데 최근 어떤 이가 "당신은 블로그를 할 정도로 인터넷과 친하면서 온라인의 홈을 그렇게 관리하느냐, 지금의 에코 홈 디자인은 과거 모니터가 작고 후레쉬 기능이 없을 때 펜션들의 홈페이지인데 지금 누가 그런 홈페이지로 장사를 하느냐" 핀잔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배내골 펜션들의 여러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우리 집만 2005년에 만든 홈 그대로이고 다른집들은 모두 예쁜 모습으로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도 앞에서 언급한 연예인들의 얼굴모양 이집이 저 집 같고 저 집이 이 집 같은 모습으로 식별이 쉽지 않은 점입니다.
 집의 근본적인 구조나 형태보다는 산진촬영을 목적으로 치장한 침실의 화려한 이부자리와 커튼, 식탁에 차려진 와인병과 과일 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축을 전공한 내 같은 사람은 아무리 처음 가는 집이라도 현관에 들어서면서 그집의 화장실과 주방은 어디인지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오는 집들은 소품들만 보이지  정작 중요한 전체적인 집과 방의 구조와 형태는 도무지 눈치 챌 수가 없습니다. 

 

_에코펜션의 쌩얼들입니다-

 

 

 

 

 

 


 내가 보기로도 사람들은 펜션들의 이런 광고사진과 같은 분위기의 장소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한 환타지에 빠져들만도 하고 실제 홈페이지를 잘 꾸민 집들에서 영업이 잘 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세태 속에서 현실과 타협하여 다른 집들 모양 사진에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느냐, 있는 그대로 쌩얼의 진정성으로 그냥저냥 펜션을 꾸려가야 하느냐하는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사실 집을 리모델링하고 사람의 얼굴을 성형수술하고 하는데 비하면 사진을 뽀샵처리하는 것은 비용과 노력면에서 누워서 식은 죽 먹기보다 수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의 집은 리모델링하면서도 온라인의 사진을 뽀샵하는 것이 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까닭은 무슨 까닭일까요?

 

 성형과 뽀샵이 성행하는 오늘날의 세태 속에서 쌩얼로 살아가는 두 여인과 에코펜션 홈페이지에 대해

 펜션을 이용하는 고객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은 어떠한지요?

 

 아래에서 에코펜션의 이모저모 쌩얼을 구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