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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펜션

배내골 펜션 사업 이야기.

선비(sunbee) 2012. 1. 5. 15:47

 펜션사업이 돈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년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노니 염불한다.’는 식의 부업으로 하면 모를까 치부를 할 목적으로 한다면 결코 권장할 사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노후를 대비하여 미리 집이라도 지어 놓겠다는 것도 만고 부질없는 짓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내 경험을 가지고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펜션을 짓게 된 사연

 나는 8년 전에 아내의 친구가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 지인들끼리 땅을 사서 건축허가까지 받아 놓았으나 돈이 없어서 건축을 못하고 있는데 이 곳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그해말까지 착공을 하지 않으면 양산시청에서 건축허가를 취소한다고 해서 당시 건설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집을 지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사비는 집이 팔리면 땅값을 제하고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배내골에 펜션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이므로 괜찮겠다싶어 건축을 하였는데 이 지역이 워낙 오지인지라 의외로 공사비는 많이 들고 집을 짓고 나니 너도나도 주변에 펜션을 지으므로 집이 팔리지를 않는 것입니다. 해서 하는 수 없이 아내와 그의 친구가 창원과 부산에서 배내골을 오가며 지금까지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버공법으로 건축한 에코펜션의 정면입니다. 주 중에는 온 동네가 적적만이 감돕니다.

 



                                         에코펜션의 별채입니다.
 

 배내골은 다 아시다시피 주변이 영남알프스라 할 만큼 산세가 좋고 계곡이 깊어 여름에는 피서객이, 가을에는 단풍객이, 그리고 겨울에는 에덴밸리 스키장이 있어 스키객이 이 곳을 많이 찾습니다. 그리고 부산, 울산, 양산과 같은 대도시와 그리 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펜션의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에코펜션도 처음에는 수입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수입이 반토막 나버렸는데 그 원인은 대체로 이런 것 같습니다.
 첫째, 돈이 된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달려들어 주변에 펜션을 너무 많이 지음으로서 손님이 분산되어 버린 점이고,
 둘째,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부산의 사람들이 거제나 통영으로 많이 빠져나가 버리는 점,
 셋째, 한때는 도시의 갇힌 실내공간에서 식사만 하다가 주말에 한번쯤은 전원의 야외에서 손수 고기를 굽어먹고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풍토였는데 지금은 주말에는 무조건 편안한 휴식을 바라 식사를 제공받는 펜션을 원하는 풍토로 풍토자체가 변해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주변의 환경이 너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사람들의 기호나 유행의 사이클도 너무 짧아지고 있어 오늘의 일시적 현상만을 가지고 돈이 될 것 같은 예감에 펜션사업에 뛰어 들었다가는 내일 당장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의 기호가 자주 변하므로 페션의 분위기를 거기에 맞추려다 보면 수시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고, 각종 시설과 장비도 수시로 고장 나 수리하는 비용도 만만찮고,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비가 예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펜션사업은 은퇴자에게 적합한 사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션을 할 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은퇴자들입니다.
 펜션은 본래  연금(年金)·은급(恩給)의 뜻으로 연금을 받는 노부부들이 여생을 전원에서 생활하면서 빈방을 빌려주는 민박사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마치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냥 과대포장 되어 왔습니다.
 배내골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도 가끔 이런 은퇴자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지금 내 같은 사람을 어느 직장에서 받아주며, 얼마만큼 월급을 주겠냐? 일주일 내내 내가 하고 싶은 것 즐기며 살다가 주말에 이틀 정도 잠시 노력해서 3~4천만원 벌면 됐지.”

 그렇습니다. 펜션은 정년퇴직을 한 은퇴자의 사업으로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그의 친구는 둘 다 일찍 퇴직한 공무원 출신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손님들께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도 모르고 손님들과 스킨십을 하면서 단골로 만드는 요령도 전혀 없습니다. 그저 위생이 최고라며 죽자고 청소만 열심히 할 뿐입니다.
 요즘 펜션을 자주 이용하는 손님들은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어 나름 이부자리 정돈이며 그릇 설거지는 하고 갑니다. 그런데도 아내와 그의 친구는 그 이부자리와 그릇을 꺼내서 낱낱이 다시 털고 씻고 하여 정리정돈을 합니다. 솔직히 우리 집보다 펜션이 훨씬 깨끗합니다.
 여자 둘이서 주중에는 주중대로 일을 하다가 남들 쉬는 일요일까지 죽도록 일을 해야 하니 이게 예삿일입니까? 그것도 부산에서, 창원에서 배내골까지 자동차 기름 태워가며 왔다갔다  하면서 말입니다.  

 이와 같이 펜션에 살지 않고 아직 현업을 하면서 펜션사업을 하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혹여 여유자금이 있다고 하여 펜션사업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관리비용과 감가상각비용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또는, 노후를 대비한다고 하여 미리 투자를 계획하는 분은 앞으로 사람들의 기호와 건물의 유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원주택은 포스트&빔 공법으로...

  펜션을 건축하고자 한다면 목조주택 중에서도 기둥과 보를 통나무로 하는포스트&빔 공법으로 건축하시기 바랍니다. 이 구조로 건축을 하게 되면 향후 집을 리모델링할 경우 보와 기둥이 건물의 하중을 다 지탱하고 있으므로 칸막이벽은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고 이축을 할 경우에도 보와 기둥은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펜션의 위치는 여름 한 철 또는 가을 한 철만 붐비는 장소보다는 배내골과 같이 대도시를 끼고 1년 년중 꾸준히 손님이 찾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또한 경치가 좋다고 외진 곳에 나홀로 건축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살다보면 이웃간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도움을 줄 때도 있는데 이웃이 없으면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하고 위험상황에서도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손님이 없는 주중에는 이웃끼리라도 모여 대화라도 나누고 할 상대가 있어야 심심하지 않는데 홀로 있으면 적막강산에서 고독과 싸워야 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4~5가구 이상이 모여있는 집단취락지를 선택해야 오래동안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혹여 이 글을 읽고 펜션사업이나 전원주택 건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는 만큼은 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에코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자 하니 혹여 생각이 있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제 전화번호는 010-3581-4273입니다.

배내골 에코펜션의 안내입니다.  http://www.jueco.com/main/main.html

                          에코펜션 주변의 풍경입니다.

                 배내골은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리면 잘 녹지를 않습니다.


                 이웃집의 풀장에 들어가는 급수관이 터져 얼음꽃이 되었는데 그 모양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에코펜션이 있는 풍호마을 입구입니다.

                                 풍호마을 펜션단지 입니다. 20여호의 펜션이 있습니다.

                에덴밸리 스키장입니다. 1월 3일 평일인데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꼬마들은 눈썰매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양산 어곡공단을 지나 에덴밸리로 가는 길 약 6부 능선쯤에 모아 스키숍이 있습니다.
                          산길을 오르다 자동차 엔진열기도 잠깐 식힐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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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사업에 관한 다음 이야기는   http://sunbee.tistory.com 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