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에코’라는 건설회사를 설립할 무렵인 2002년만 하드라도 인터넷에서 에코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주)에코’가 가장 먼저 검색창에 뜰 정도로 에코라는 단어가 생소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아리라는 뜻의 Echo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각종 정부정책에 에코라는 단어가 가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에코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창원시는 환경수도라 자처하며 도로사업, 공원사업, 하천사업, 바다사업 할 것 없이 모든 사업에 접두어로 에코라는 단어가 붙어 다닙니다.
 하기사 대한민국 강토를 뒤집는 4대강 사업도 친환경사업이라고 주장하는 판이니 까짓것 동네 개울물 하나 손대는 것 가지고 친환경이라는 이름 좀 붙이면 어떻겠습니까만은...

 

 잔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인간이 자연 그대로 산다는 것은 농사도 짓지 않고 그야말로 수렵생활로 살아가는 원시모습 그대로가 진짜 자연의 원리에 그대로 따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언젠가부터 그대로 살수 없다며 농사를 짓기도 하고 집을 짓기도 하며 마을과 도시를 형성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자연재해로부터 농토를 지키고 마을을 지키는 각종 토목사업이 시행되었고, 함양의 상림숲이라는 곳도 이런 것의 일종입니다.

 

 

 

 

 상림숲은 1,100여년 전 통일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함양읍내를 관통하는 위천이 자주 범람하므로 물길을 돌리기 위해 제방을 쌓는 토목공사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명박의 4대강 사업과 최치원의 위천 제방사업의 차이점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제방들을 보면 대부분 돌과 흙으로 제방만 쌓고 맙니다. 그런데 이 상림숲은 제방을 쌓고 난 다음 나무를 심고, 거기다가 활엽수 나무들의 수분 공급을 위하여 인공 수로까지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도대체 최치원은 왜 이런 짓을 했을까요? 


 이거는 만고 내 추측입니다만 최치원은 이 제방이 지금처럼 천년만년 갈 것으로 미리 내다보고 자연의 원리를 파악하고 그 섭리를 쫓아 제방 설계를 한 것이라 봅니다.
 요즘같이 콘크리트가 없는 시대에  나무가 없이 흙만으로 제방이 조성되었을 경우에는 비바람에 토사가 유실되어 10년도 되지 않아 제방이 사라질 것이므로 토사의 안정화를 위해 나무를 심었고, 그것도 빠른 착근과 번식 그리고 생물종의 다양성을 위해 수종도 선택하여 심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심은 나무들이 말라죽지 않도록 제방 위를 흐르는 수로까지 설계하여 가뭄에 굳이 사람이 물을 주지 않아도 나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물을 막기 위해 흙을 쌓고, 흙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물을 공급하는
< 물 - 흙 - 나무 - 물>로 이어지는 하나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투자하고도 매년 또 수백억의 관리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4대강사업,
 수돗물을 끌어다가 도심 가운데 벽천을 만들고 인공호수를 만들어 엄청난 전기와 수돗물을 낭비하는 창원시의 에코공원과 에코하천들을 만든,
 이명박을 비롯한 공직자들은 상림숲에서 최치원 선생의 천년의 지혜를 좀 배웠으면 합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