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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이주영, 안홍준이 박완수 적수 될까?

선비(sunbee) 2012. 4. 10. 16:01

 이번 총선에서 마산, 창원의 최대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통합시 청사 위치인 것 같습니다.
 청사를 두고 가장 먼저 승부수를 던진 후보는 마산회원구의 안홍준 후보이고, 그는 금년 안에 통합시청사를 마산으로 유치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걸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창원의 박성호 후보도 의원직을 걸겠다하고 손석형 후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목숨까지 걸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여든 야든 간에 모든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 당선 되어야 청사를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국회의원이 통합창원시청사를 자신의 역량으로 유치할 수 있을까요

 

 

 


 ?

 창원시가 용역기한을 1012년 8월로 한 까닭.

 

 2010년 지방선거가 끝난 후 창원시가 청사 용역에 관한 발표를 하면서 용역기한이 2012년 8월로 무려 2년이나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이 언론보도를 보고 ‘시청사는 결국 대선의 선거공약으로 결정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국 국토에 걸쳐있는 4대강 사업과 같은 어머어마한 사업도 6개월이면 용역을 다하는데(물론 부실 용역이겠지만) 고작 청사 위치 하나를 결정하는데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책정한 데는 박완수 창원시장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아무리 합리적인 여론조사를 하드라도, 혹은 아무리 합리적인 학술적 이론을 가지고 하드라도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문제이고, 이것은 결국 정치적으로 풀어야 숙제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창원시장?
 창원시 시의원?
 국회의원?

 

  우선 창원시장과 시의원의 입장을 보겠습니다.
  박완수 시장 측근들의 말에 의하면 2년 뒤에는 도지사에 출마한다고 합니다.  도지사를 꿈꾸는 그는 2년 뒤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표가 많은 지역의 편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구가 10만이나 많은 창원을 버리고 마산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또 시의원들은 어떻습니까?
 시의원들은 어차피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고 표결로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진해구 시의원들이 마산에 협조를 하여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마산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창원을 두고 마산으로 시청사가 이전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즉, 창원시장이나 시의원의 입장에서는 마산의 편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마산의 이주영, 안홍준 후보는 3선, 4선의 힘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되면 청사를 마산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창원의 국회의원도 둘이요 마산의 국회의원도 둘인데다 위와 같은 입장에 있는 창원시장과 시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마당에 마산의 국회의원 두 사람이 무슨 수로 시청사를 가져가겠습니까?

 

 

 

이주영, 안홍준은 박근혜 위원장 도장이라도 미리 받아 놨어야..

 

 마지막으로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마산의 이주영, 안홍준 후보가 창원의 여권후보 몰래  차기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위원장한테 금년도 대선공약으로 시청사를 마산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도장을 미리 받아 놓는 것이었습니다.


  3개시의 통합이 그러하였듯이 시청사 문제도 대통령이 나서면 해결 될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박근헤 위원장의 입장에서 유권자가 많은 창원시를 버리고 마산시 편을 들어줄 수가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시청사위치를 선정하는 용역기간을 2년으로 잡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할 것입니다. 즉, 자신의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도 시청사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절묘한 방책인 것입니다. 대권주자야 시청사 위치를 어디로 결정하든 자신은 그에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적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주영, 안홍준 두 후보는 자신들이 3선, 4선 국회의원이 되면 시청사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하니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진짜로 시청사를 마산으로 유치하고자 하였다면 공천장을 받으면서 박근혜 위원장으로부터 미리 도장이라도 함께 받아 놓았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준비도 해 놓지 않고 1년 안에 시청사를 유치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걸겠다고 하니 정치적 책략면에서 아무래도 박완수 시장한테 밀린다고 보아야겠지요.

 

 마산시민들이 이런 정치적 술수를 보지 못하고 이주영, 안홍준 그들의 말에 또다시 현혹될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