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하데요.
“물 마실 줄 알면 술 마실 줄 알고,
말 할 줄 알면 노래 할 줄 안다“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보태겠습니다.
“촛불 들 줄 알면 투표용지 들 줄도 안다.” ㅋㅋ
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빠지면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는 전략 중 하나를 판단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어느 쪽이 유리할 것인가를 판단하다가 네편 내편으로 편이 갈라지고 무리짓기가 시작된다 합니다.
그리고 일단 편이 갈라지고 나면 인간은 ‘집단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하지 못하므로 내 편이 되어 줄 집단에게 거의 무조건적인 협력과 지지를 보탠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5년 전 이맘때 한나라당 이명박과 민주당 정동영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들에게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이라며 상대 후보의 공약을 보여줘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열렬한 지지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즉 누구의 공약인지가 중요할 뿐, 내용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럴듯하게 공약과 정책을 얘기하고 이념과 시대정신을 논하지만, 실상 이미 네편 내편 편이 갈라진 다음에는 전혀 상대방의 논리가 먹혀들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논리를 정리하자면 선거전에 돌입하기 이전에 유권자들은 이미 자기편을 점찍어 놓고 있어 선거운동 기간에 죽자고 이러쿵저러쿵 선거공약을 하여도 별 약효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어느 편의 사람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가느냐가 승패를 가른다는 결론입니다. 나는 이 점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심리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근래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는 촛불집회가 유행처럼 번져 났습니다.
나영이 촛불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FTA 촛불집회, SSM마트 촛불집회,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등등 수많은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집회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바탕에는 이미 상당부분 사회적 현상으로 광범위하게 진전되었고 그 속에서 언젠가는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과 다급한 심리가 깔려 있다고 봅니다.
뒤집어 이야기 하자면 우리나라의 촛불집회는 예견된 일임에도 당하지 않고서는 작동되지 않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그토록 죽자고 덤벼들어놓고선 촛불이 꺼지고 나면 마음으로부터도 쉽게 꺼져버리는 심리현상라이는 것입니다.
나는 매번 촛불 집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토록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감옥엘 가고 가느니 선거라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 텐데 선거 때만 되면 까마득하게 잃어버리니 쌩고생을 사서 하는구나'하는 생각 말입니다.
지난해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만 보드라도 사립대, 공립대를 막론하고 모든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뛰쳐나와 몇날며칠을 최루탄과 물대포를 맞아가면서 죽자고 싸웠습니다.
그런 그들이 정작 자신들의 요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철에는 자신의 주권행사를 포기하고 맙니다. 이 얼마나 모순되고 비효율적인 행위입니까?
선거를 이틀 앞둔 지금 모든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을 정했을 것입니다.
네편이 이기느냐, 내편이 이기느냐는 이제 어느 쪽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내편이 이기기 위해, 아니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내편의 사람에게 힘을 보태야 합니다.
바라건대, 젊은이들이 손에 촛불을 드는 대신 투표용지를 들고 자신이 희망하는 사회를 열어 갔으면 합니다.
위와 같은 간절한 나의 바램을 실현하고자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나는 작은 기쁨 하나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투표를 하고 핸드폰에 인증샷 사진을 촬영해 오는 분께는 공짜로 요트를 태워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나를 귀찮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승선장소 :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갯마을 경남해양캠프 요트계류장.
시 간 : 4월 11일 10:00~17:00.
승선요건 : 자신의 선거구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자신의 휴대폰 영상 지참.
5명 이상 모여야 출항합니다.
위치는 아래 다음지도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귀산동 경남해양캠프의 계류장과 요트입니다.
주권 행사도 하고 요트도 즐기고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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