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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내가 만난 박근혜, 그리고 박성호 & 강기윤

 박근혜는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후 20대 약관의 나이에 퍼스트레디 역할을 하며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TV나 신문을 보면 박근혜 위원장의 얼굴은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실물을 볼 기회는 흔하지는 않고 나 역시 그동안 한 번도 박근혜 실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월7일 정우상가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새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창원의 의창구 박성호 후보와 강기윤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창원을 방문하였다고 합니다.   올해 2월 2일 환갑을 맞은 박근혜 위원장과 67살 생일을 맞은 이재오 의원이 주고받은 축하 난이 언론의 화제에 오르기도 하였는데, 이순의 나이가 된 박근혜 위원장의 실제 외모는 10년 정도는 젊어 보이기도 하고 섹시하지 않는 미모의 얼굴이었습니다. 

 

 박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사람들은 서로 가까이 보려고 연단 앞으로 몰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5분 정도의 지지연설을 하였는데 그의 목은 약간 쉬었고 연일 지속되는 강행군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애써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들며 ‘하도 무리하게 돌다보니 손이 이렇게 됬다’며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하자 나이 많은 할머니들은 ‘아이구 참말 고생이제’하며 박수를 쏟아냈습니다.

 -박근혜가 박성호 후보를 칭찬하자 마냥 흐뭇해 하는 박성호 후보 & 그 옆에 공천에서 탈락하여 입이 마르는 인물, 그리고 근엄한 표정의 한 인물. 그들의 내면 세계가 이 한 장의 사진에 그대로 ... -

 그의 연설요지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랬습니다.
 ‘지금 서민경제는 파탄이 나 국민 모두가 어려운데 민생은 제쳐두고 이념논쟁과 비판만 일삼으며 말 바꾸기를 밥 먹듯이 하는 정치권에 정권을 넘겨주면 나라와 국민의 경제가 어떻게 되겠는가?
 창원대 총장을 재직하면서 등록금 인상 제로, 취업률 1위를 달성하는 능력을 보여준 박성호 후보를 지지해 달라.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 말단 공장 근로자로 시작하여 기업의 CEO가 된 입지적 인물 강기윤 후보와 같은 능력 있는 인물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이 현장에서 몇 가지 현상에 주목하였습니다.
 첫째, 박근혜 후보는 박성호 후보의 치적에 대해 두 번씩이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4월1일 박위원장이 창원에서 박성호 후보의 ‘등록금 인상 제로’치적을 언급한 후 전 창원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소운씨가 박성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을 하였고, 교과부에 확인 결과 2008년도에 창원대 등록금이 평균 9.1% 인상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마당에 박근혜 위원장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 박위원장에게 위와 같은 박성호 후보의 거짓행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박위원장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유권자들에게 박성호 후보를 치켜세우고 있고, 유권자들 역시 그런 사실도 모르고 박위원장의 말만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4년 전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자  박위원장은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박성호의 거짓말에 "박근혜도 속았고, 유권자도 속았습니다."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성호 후보의 선거 홍보물-

 

둘째, 박근혜 위원장의 지원유세가 두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점에서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입니다.
 선거판에서 나름 선수라 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박근혜가 떴다하면 적어도 2천명 정도는 모여야 하는데 고작 3~4백명 정도 사람밖에 모이지 않았다면 '박근혜 효과'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대부분 60~70대의 노인들이고, 그것도 주로 선거판에서 자주 만나는 한나라당쪽 사람들로 박근혜 위원장이 온다고 하니까 새누리당 후보 선거캠프와 도의원, 시의원들이 인위적으로 동원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창원의 이마트와 정우상가 주변은 평소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이고, 이날도 계절이 계절인 만큼 20~30대의 청춘 남녀들이 많이 지나고 있었는데 그들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말하자면 박위원장의 선거유세는 찻잔 속 메아리 새누리당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마는 분위기였습니다.

 

 

 셋째, 후보자 지원유세 중심에 있어야 할 후보자는 없고 박근혜 비대위원장만 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 이 자리의 주인공은 창원의 의창구와 성산구에 출마한 두 국회의원 후보 박성호와 강기윤이 주인공입니다. 그들이 지역의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득표활동을 하는 것이 주가 되고, 이를 보완하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박위원장이 찬조연설을 하는 것인데 이날 분위기는 완전 박위원장의 선거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박성호 후보는 아예 연설 한마디 없었고, 강기윤 후보는 연설을 하기는 했는데 자신의 선거공약보다는 박근혜 위원장을 선전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박성호 후보와 강기윤 후보는 그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는 박위원장을 거짓말쟁이까지 만들면서 지신들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것이 박위원장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덕석까지  펴놓은 자리에서 자신의 선거공약 한마디 하지 못하고 박위원장 칭송 노래만 하고 가는 그들이 과연 무슨 국회의원 노릇을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멍석을 펴자 할머니도 춤을 추는데 정작 후보자들은 공약 한마디 말 못하고서...-

 박근혜 위원장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고, 박성호와 강기윤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물입니다. 대통령은 정부를 이끌고 국회의원은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같은 여당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원이라 하면 때로는 대통령이 하는 일에 따질 것은 따지며 반대를 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나라가 이 지경으로 피폐하게 이유도 이명박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는 옳은 국회의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아무리 차기의 유력한 대권 후보자이고 훌륭한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그가 옳은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청와대의 눈치나 보고 당명에 따라 거수기 노릇만 하는 '로봇국회의원'으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유권자들은 선거를 사흘 앞둔 지금에도 박성호, 강기윤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박성호, 강기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의 정치”를 하지 말고 자신만의 정치적 고유 색깔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