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을 졸업한 학사출신은 물론이요 석.박사 출신 고급인력들이 취업을 못하여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기업체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굴리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이 모순되고 황당한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나는 이 모순되고 황당한 현상을 아래 도표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내 나이가 58년 개띠이니 동란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격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춘궁기에는 점심 도시락에 밥 대신 고구마를 넣어 오는 친구도 있었고, 교과서나 교복을 살 돈이 없어 형의 것을 대물림으로 받기도 하고, 형이 없는 친구는 이웃 형의 책과 옷을 얻어 입기도 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 우리세대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농촌출신이고, 당시 농촌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인구는 10%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월급이 많고 적고를 따질 수도 없는 마당에 복지니 휴가니 하는 것은 개념조차도 없었던 시절입니다. 그저 세끼 쌀밥이나 제대로 얻어먹고 고향의 부모님께 동생들 학자금이나 보태줄 정도의 급여만 받으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였다며 동네에서 자랑거리가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들은 월급의 많고적음을 따지지도 않았고 남들과 비교를 하지도 않았으며, 더러운 일이나 힘든 일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 20세~29세의 취업년령 청년이 1990년 정점에 이르렀다가 2000년대를 넘으면서 차츰 감소하는 대신 퇴직년령 50~59세의 인구는 계속 증가-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80 ~90년대에는 이렇게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20살~29살 청년들이 7백만명이 넘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 할 수 있엇던 데에는 70년대의 산업화 초석위에 이와 같은 억척스런 청년노동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자식들에게는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억척스레 일을 하며 저축하였습니다. 또한 비록 자신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을 못하였지만 자식들만이는 원 없이 공부를 시키겠다며 온갖 열과 성을 다 받쳤습니다.
대학졸업 인구는 90%인데 대졸 취업자리는 10%, 이 일을 어쩌나?
지금 동란 베이비세대들은 50~60의 나이로 은퇴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그 뒤를 이을 세대가 2010년의 20~29살 청년들인데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숫자도 줄었을 뿐만아니라 이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와 같이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첨단시대니 IT시대니 해도 길거리 청소를 하는 청소부도 있어야 하고, 망치 들고 집을 짓는 목수도 있어야 하고, 쌀과 채소를 생산하는 농부도 있어야 하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도 있어야 하고, 버스나 택시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도 있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한마디로 화이트칼라의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대졸 이상 고학력자 직장 또한 10%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 이상이 대학졸업을 하고 대졸학력의 취업자리를 구하니 80%는 어차피 남아돌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이치가 이러함에도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모두가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만을 찾고 있으니 당연히 그들이 찾는 일자리가 없을 수 밖에요.
아래의 도표를 보면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인 도표꼭지점이 점점 우측으로 치우쳐가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고령화속도가 그만큼 빨리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동란 베이비세대가 은퇴를 하는 날에는 피부양인구가 부양인구보다 많은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말하자면 지금은 3~4형제가 한부모를 부양하는 정도지만 20년 후쯤에는 1~2형제가 양부모를 부양해야 하므로 실질 부담비중은 3~8배로 무거워집니다. 그런데다 지금의 청년들은 어차피 있지도 않는 화이트칼라 직장만을 찾고 있으니 예삿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권합니다. 노동현장에서 창업의 꿈을!
별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하여 굳이 대학을 진학하려 하지 말며, 대학을 졸업했다 하드라도 굳이 화이트칼라 직장을 구하려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이유는 반드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만이 잘사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굳이 현대건설의 창업주 정주영회장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창원에 있는 중소기업의 창업주 대부분이 70~80년대 공고출신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인문계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부산이나 마산에 있는 실업계 공고를 진학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그들은 졸업과 동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공장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기능공으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품질개선과 능률향상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하다가 자기 직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생산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로 창업을 하는 자와 자본의 힘만 믿고 창업을 하는 자 사이에 누가 성공할 가능성이 많을까요? 자본금만 믿고 섣부르게 달려든 자보다 현장에서 시행착오의 경험을 익힌 자의 성공확률이 당연히 높을 것입니다.
10%의 화이트칼라 직종을 쫓느라고 책상머리에 앉아 젊은 에너지를 하염없이 낭비하는 대신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현장노동 직종을 찾아보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창업의 꿈을 키워보기 바랍니다.
자식들을 위해 죽도록 고생한 부모 속 썩이며 막연한 일자리를 찾기 보다는 현업에 뛰어들어 돈을 버는 실속도 차리고,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찾아내고, 실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경험을 쌓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직장생활을 통해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으니 이 보다 현명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은 대부분 현실에 안주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직장이 보수가 많고 안정적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 우물 속에서 한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다가 가고 맙니다. 이 얼마나 밋밋하고 멋대가리 없는 삶입니까?
사람들은 너도나도 대기업만을 선호하는데 창업을 꿈꾸는 야망이 있는 젊은이라면 대기업보다는 가능한 한 작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매일 오너와 얼굴을 대면할 수도 있고, 오너가 무슨 일을 하며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는 자신이 맡은 극히 일부의 영역만을 익히므로 회사운영의 흐름은 전혀 알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청년들이 인생진로를 열어감에 있어 작은 기업에 취업하여 경험을 쌓으면서 거기서 창업아이템을 발굴하여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는 위와 같은 방법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 방법이 아니라도 나름의 확실한 창업아이템이 있다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창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모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청년실업 해소와 역량 있는 기업가 발굴을 위해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팀)을 모집하여 창업에 필요한 공간, 자금, 멘토 등을 포함한 창업에 관한 모든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2012년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모집을 3월30일까지 한다고 하니 과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폼페이지
http://www.socialenterprise.or.kr/index.do
전화문의 : 055-213-2931 창원대학교 사회적기업 지원센터.
청춘취업이 황금알을 낳을지, 청춘창업이 화금알을 낳을지?
선택은 그저 청춘 그대의 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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