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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연아를 향한 열정 1%로 세상을 바꿔?

선비(sunbee) 2014. 2. 27. 11:52

 

  흔히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슴 설레게 하는 청춘들이 제대로 꽃 한 번 피워보지도 않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우리는 수시로 접합니다.
 국내총생산기준 세계15위, 수출만으로는 세계7위의 경제대국이면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자아상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취학이 어렵고,
 취업이 어렵고,
 연애가 어렵고,
 결혼이 어렵고,
 출산이 어렵고,
 . . . .
 . . . .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만만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70년대를 청춘으로 살아온 7080세대들의 눈으로 보면 예전에 비해 
 취학도 쉽고,
 취업도 쉽고,
 연애도 쉽고,
 결혼도 쉽고,
 출산도 쉽고,
 . . . .
 . . . .
 어려움이라고는 없는 시대로 보입니다.
 
 60~ 70년대만 하드라도 양식이 모자라 도시락을 싸서 갈 형편이 못되는 친구들은  꽁보리밥에 고구마를 넣어 양을 부풀려 먹기도 하고, 그마저도 안 되는 친구들은 남 몰래 우물가에서 맹물로 배를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당시만 하드라도 트럭 또는 버스를 모는 기술도 고급기술이랍시고 단 한 푼 급여도 없이 3~5년 밥만 얻어먹으면서 조수 노릇을 한 다음에야 운전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옷을 만드는 재단사와 재봉사, 이발을 하는 이용사와 미용사, 식당의 요리사, 공장에서 일하는 용접공과 절단공, 집을 짓는 미장과 목수 등등 대부분이 몇 년 동안 무급으로 일을 하며 기술을 익힌 다음에야 급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어디를 가나 일자리가 천지에 깔려있음에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리고 기성세대 또는 정치인들을 원망하면서도 정작 자신들 스스로가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 가정에 하나 아니면 둘 정도의 귀한 자식으로 태어나 모두가 왕자나 공주로 자랐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모두 부모가 선택하고 가르쳐주는 대로 고이고이 성장하다보니 막상 성년이 되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시점에 이르러서도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만 셈입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행동양태는 개인적인 삶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7080세대들은 개인적인 삶에도 치열했지만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로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자 하는 열망과 투지가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경제 기적을 이루고 민주화를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청춘들은 그런 열정과 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할진데 누가 그것을 대신하겠습니까?


 일자리가 없다고,
 경제적 부를 특정집단이 지나치게 독점한다고,
 젊은이들을 위한 국가정책이 없다고,
 정치인들이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잇속만 챙긴다고,   
 . . .
 . . .
 원망들만 하지 스스로가 그 틀을 깨부수려고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행동양태가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증거가 바로 선거입니다.
 고작해야 20~30%대의 청년들 투표율을 보면서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내가 후보자라 해도 선거 때 노인정을 찾지 대학가 앞에서 기웃거리며 소득 없는 장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영남과 호남에서는 정치적인 역량이나 도덕적인 인격 같은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부지깽이라도 특정당 공천만 받으면 따 놓은 당상이고,
 지난 대선에서 그토록 다짐을 했던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폐지공약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이나 기득권의 의사에 반하는 법률안들은 언제나  휴지통으로 들어가 버리고,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문제를 민족의 아픔과 통증을 자신들의 집권 유.불리에 따라 우려먹고 희롱하는 정치행태 등등..

 우리가 표를 통해 심판하고 깨부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과거 7080세대들과 같이 온갖 고문과 고초를 무릅쓰고 체루탄을 맞아가며 하는 투쟁은 못하더라도 조용히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를 통해서 만이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제발 좀 보았으면 합니다. 

 

 

      -사진은 달그리메님의 블로그에서...

 

지난 2월 20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자 공감과 소통을 위한 블로거 간담회가 있어 참석해 보았습니다.
 지난해로 반세기를 넘는 우리나라 선거의 역사과정에서 부정투표와 개표와 같은 폐해는 이제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이제 선관위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국민의 뜻을 온전히 정치에 반영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제도가 과거 부재자투표 대신 사전투표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제외국민이나 군인들과 같이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포함 국민 누구라도 개인적인 사정 탓으로 선거 당일(6월 4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경우 5월 30일(금), 5월 31일(토)에 직장이나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대한의 청춘들이여~
 6월4일은 공휴일이라고 연인과 사랑하고 연애하느라 바쁠 것 같으면 5월 30, 31일에라도 청춘들을 위해 일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골라 꼭 한 표를 찍어봅시다.
 올림픽경기에서 밤잠을 설치며 김연아를 응원하던 열정의 백분의 일만 마음을 먹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투표는 후보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권리행사입니다.
 5월 30,31일과 6월 4일 사흘 중에 하루는 나를 사랑하는 기회로 만들어 봅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