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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육체를 사랑하는 여인?

선비(sunbee) 2011. 5. 6. 13:01

 5월5일 어린이날 마산 창동 가배 소극장에서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바디 페인팅 작가 배달래씨의 바디 페인팅 퍼포먼스였는데 책에서나 혹은 신문보도에서나 접했던 예술 장르를 실제로 체험을 하기는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였던 것이 뭣인지, 그림(페인팅)이 특별히 아름답다는 느낌 같은 것은 모르고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하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생소함에서 오는 의외성, 마치 신 들린 무당모양 모델과 작가가 음악에 맞추어 쉼 없이 율동하는 열정, 이런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공연히 끝나고 작가와 관객 대화의 시간 중에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바디페인팅이라는 예술을 조끔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캠퍼스나  종이에 그리 듯 자신은 사람의 몸에 그림을 그리는 차이가 있을 뿐이며, 자신은 인간의 영혼과 아름다운 육체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 사랑하는 육체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 넣는다는 것입니다.

 캠퍼스나 종이에 그린 그림은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가 있지만 바디페인팅은 공연이 끝나면 목욕탕으로 가서 바로 지워져버리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작업을 하는 그 순간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고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보람 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여 그 사진과 다른 배경을 합성하여 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작품소개 카탈로그를 보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에 한국의 전통예술과 바디페인팅을 조화시켜 한국의 냄새가 나는 바디페인팅작품을 만드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합니다.
 마산의 문신이라는 조각가와 나란히 어깨를 겨눌 수 있는 바디페인팅의 대가가 마산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큰 기대를 해보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어제도 퍼포먼스가 끝나고 창동골목 막걸리집에서 거나하게 파티를 하였습니다만 마산의 구도심을 살리는 길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만나고 모이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구도심 창동과 오동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창원시는 별의별 궁리를 다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늘 도로나 간판을 단장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상징물을 세우는 등 시설물 개조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빈 점포를 정부예산으로 임대를 하고 개조를 해서 환경정비를 한 다음 예술가들을 유치한다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듣기로는 순수하게 예술에만 전념하는 작가들은 공무원들과 머리 맞대고 시간 낭비하기 싫어서라도 그런 것에 관심도 없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부류의 예술가들은 작품으로는 답이 없으니 관변을 맴돌다 떨어지는 떡고물이나 주워 먹고 사는 관변단체 소속의 설익은 예술가들이라는 것입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도심재생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제대로 된 사람의 유치라고 봅니다. 즉 시설물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가 마산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백인 닷컴 사진)


 부림시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곳을 비단 전문점 내지는 한복전문 상가로 특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데 사실 진주나 부산진 시장과 비교해보면 규모면에서 어차피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산의 부림시장 한복점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한민국 최고의 한복 디자이너를 유치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맞추어 입기 위하여 연예인을 비롯해 전국적 유명 인사들이 마산을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시설물에 투자하는 자금에서 절반만 뚝 뿌질러 사람에게 투자를 한다면 창동과 오동동은 사람으로 붐빌 것이고,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면 건물주들은 스스로 건물을 개조하기도 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기도 할 것입니다.

 도심 재생의 길을 시설물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배달래 작가와 같은 훌륭한 사람에서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무원들은 시설물을 사랑할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데 눈을 떠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