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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없는 호화 아파트?

선비(sunbee) 2011. 4. 6. 09:06

 

 화장실이 없는 아파트에 한 달을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한 달 동안 가족들이 배설한 똥오줌을 집안에 있는 밀봉할 수 있는 통이라는 통, 주머니라는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4월 4일 민주노총회관에서 “원전사고와 시민건강”이라는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핵이니 방사능이니 하는 것이 우리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고, 저는 핵이나 의학적인 전문지식이 없으므로 이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쇼킹한 내용이 “방사능 폐기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원전은 현재로선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자력발전소가 화장실이 없는 호화맨션과 같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핵폐기물을 완전 처리하는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프랑스와 같은 나라에서 핵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기술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비용이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비싸고, 더욱 문제는 재처리하고 난 연료봉을 다시 쓰고 나서는 그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방폐물 재처리 부산물이 플루토늄인데 이것은 핵폭탄 원료가 되므로 비핵화를 선언한 일본이나 한국은 재처리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은 방폐물을 저장할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방폐저장고가 없으므로 원자력 발전소 한쪽에 방폐물을 임시로 저장하고 있는데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발전소가 붕괴되면 방폐물이 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온갖 미끼로 지자체간 유치경쟁을 시켜 현재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저장고는 저준위 방폐물(작업복, 장갑 등)이고 고준위 방폐물(핵연료봉 등)은 지금도 입지를 선정하지 못하여 원자력발전소 내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제자리로 가기 전 한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물 저장고는 원래 지하저장고를 만들어 보관을 하기로 하였는데 지하공사가 지연되고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방폐물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 하는 수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임시로 지상건물에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제불능 인생사 블로그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황폐화된 도시



                      원전사고 수습에 동원되었다 피폭된 장비들의 방치.


 방사능폐기물에 관한 한 하나 같이 모두 “임시”가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그  “임시”라는 것을 알고 보면 “영구”인 것입니다.

 강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인류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자.
 에너지원은 지금 당장은 비용이 비싸더라도 자연에너지를 활용하자.

 핵원료의 전기를 사용하는 한 우리는 화장실 없는 맨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 뒤가 마려운데 빈 통을 다 써버렸네요··· ㅛㅛ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