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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교도소에서 마산 부흥을 꿈꾸다.

선비(sunbee) 2010. 12. 12. 12:59

 12월 1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창원시는 회성동의 교도소를 내서읍으로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법조타운(창원지법 마산지원·창원지검 마산지청·보호관찰소 등)을 조성하고, 각급 행정기관 유치로 복합행정타운을 조성키로 한 교도소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용도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애당초 이 사업은 혁신도시가 진주로 지정되면서 정치권이 마산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이래저래 낸 잔꾀 중의 하나로 제목을 붙인 것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준혁신도시 유치’이고, 그 파생상품이 황철곤 전 마산시장의 ‘복합행정타운 조성’이라 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마산시민들은 그야말로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김치국만 마신 꼴이다.
 창원지법에 가면 지금 증축공사가 한창인 한편 마산지원과 지청은 본래 있던 자리로 결정되었고, 마산교도소 이

전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을 멀거니 바라만 보고 있는 마산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그토록 호언장담하던 전 도지사와 시장은 지금 야인이 되어 따질래야 따질 곳도 없는 형국이니 분통 터질 노릇이다.

 그동안 마산시민들은 시시각각 침체되어만 가는 마산의 경제를 피부로 절감하면서 물에 빠진 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식으로 그야말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지푸라기를 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혁신도시가 진주로 지정되면서 진주로 이전할 국가기관도 시원찮은 판에 무슨 개별기관을 유치한단 말이며, 창원에 이미 도단위 중요행정기관이 모두 자리를 다 잡았는데 무슨 행정기관을 유치한단 말이던가?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사태를 바라보면 ‘준혁신도시’며 ‘복합행정타운’ 같은 것은 애당초부터 정치꾼들의 공허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마산시민들은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여 무작정 크고 새로운 것만을 찾을 일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잘 활용하여 마산의 부흥을 설계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회성동 교도소 부지 활용에 있어서 무작정 철거하고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한다든지 오지도 않을 행정기관을 오라하기 보다는 교도소 시설 자체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주변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있다할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사진

 인터넷을 통해 교도소를 개조하여 용도 전환한 사례들을 보면 교도소들이 특급호텔, 병원, 전시장, 체험장 등의 다양한 용도로 리모델링되어 지역의 명물로 재탄생 되고 있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마산교도소도 분명 경쟁력이 있는 지역의 특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교도소라는 곳은 범죄로 수감생활을 해 보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돈을 주고도 경험을 할 수 없는 공간이므로 누구나가 한번쯤은 체험을 해 봤으면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그 교도소를 그쳐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비록 유쾌하지 않은 추억이지만 일생을 통해 결코 잊지 못할 장소와 공간이기에 출감 후 사회에서 성공을 하였을 때에는 반드시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장 자주 나오는 극중 장면 중 하나가 교도소 면회와 출감 장면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교도소라는 곳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 흔히 들락거릴 수 없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인물들이 들락거리는 곳이기에 이를 소재로 하는 것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글로서 표현하는 소설이나 수기에서는 수감생활 자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막상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어 버리는데 그 이 유중의 하나가 실감나는 교도소 세트장을 갖추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대충 생략해 버리는 것 아닌가 쉽기도 하다.

 지금이사 민주화가 되어 선거사범은 있어도 정치범은 없지만 60~70년대만 하드라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죄인 아닌 죄인으로 교도소를 거쳐 갔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386세대의 정치인 중에는 교도소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교도소 출신 인물들이 많다.
 
 마산 교도소도 이런 우리 시대 질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이런 점에서 마산 교도소는 대표적인 드라마 세트장으로도 효용가치가 충분히 있다할 것이다.

 창원시 당국은 지난 임기의 시장이 공약했던 일이므로 내몰라만 할 일이 아니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기대하는 마산시민들의 심중을 두루 헤아려 다각도의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마산시민들은 마산지원도, 마산지청도 이미 정해진 이 시점에 남의 집 마당에 열린 과일이 탐스럽다고 하여 억지로 그 나무를 파서 내 마당에 옮기기 보다는 내 마당에 있는 나무를 더 잘 가꾸어 마산의 부흥을  꾀하는데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는 지혜를 발휘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