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4.25 끝장을 보고야 마는 공무원 무리들이 일하는 경남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
  2. 2013.09.30 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6)
  3. 2012.12.05 나는 우연의 산물? (2)
  4. 2012.12.04 용암선원에서 똥작대기 공무원 향해 합장. (3)
  5. 2011.12.08 매력적인 창원시 공무원. (7)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율을 올리는 홍보를 위해 2월20일, 4월17일 2차례에 걸쳐 블로거간담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29일 토요일에는 경남의 블로거 모임인 갱블회원들의 정기모임을 하는데 경남선관위 직원들은 이 곳까지 찾아 선거홍보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봄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3.15기념행사장과 롯데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전투표 체험관 운영을 포함한 여러 홍보활동을 하면서 잠시 짬을 내어 또 이곳까지 홍보차 방문한 것입니다.

 나는 이들과 세 번의 만남을 통해서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이들만큼만 열심히 일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갱블회원인 임마농원까지 방문하여 게거품(^-^)을 물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선관위 직원 모습(파란색 상의)-


 나도 20년간 공돌이 생활을 한 사람이고, 공돌이 노릇하는 동안 조직 내에서“전국최초”제조기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전국최초로 시행하는 각종 시책들을 기획하고 시행한 경험으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남선관위 직원들을 접하면서 한마디로 깜짝 놀랐습니다.

 

 관공서에서 하는 일과 공무원들이 움직이는 행태는 늘 그렇습니다.
 새로운 정부정책이 나오면 상부에서는 이를 홍보하라하고, 공무원들은 시청, 동사무소 게시판에 홍보물 한 장씩 붙이고, 거리 현수막 몇 개 걸고, 반상회 회보에 글 게제하고, 그리고 사진 몇 장 찍어서 상부에 보고하고 늘 그렇고 그런 선에서 끝입니다.   
 그런데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홍보방식은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기업들의 상품 마케팅 홍보보다 더 획기적이고 다양한 수법들(?)을 다 동원합니다.

 

 첫째, 블로거 간담회입니다.
 경남도민일보의 편집국장이 블로거들 모임에서 “기자가 쓴 신문기사는 데스크에서 걸러지기도 하지만 개구리와 블로거는 어디로 뛸 줄 모르기 때문에 제일 무서운 것이 블로거 글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생리적으로 언론사 기자들도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데 블로거들을 좋아라할 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여 경남선관위 직원들은 남들은 피해가는 블로거간담회를 자처하였으니 한 마디로 간 큰 공무원인 셈입니다.

 

-블로거들에게 홍보관을 설명하는 선관위 홍보과장님_

 

 둘째, 선거 홍보관 운영입니다. 
 경남 선관위에서는 선관위 사무실 1층에 홍보관을 설치해놓고 있습니다.
 관공서 사무실에 홍보관을 설치한 것 그자체도 획기적인 일이지만 그 안의 내용물을 들여다보면 이 홍보관을 만드는 과정에 담당공무원이 얼마나 애정과 열의를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은 우리가 볼래야 볼 수 없는 수십 년 전의 투표용지와 탄피로 된 기표기를 포함한 대한민국 1공화국에서 6공화국까지의 선거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보도록 귀한 자료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내가 짐작하기로는 세월이 지나면 이 홍보관이 선거박물관 문화제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날이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셋째, 기업 상품마케팅 홍보를 능가하는 다양한 홍보방식입니다.
 마라톤대회 직원참여 홍보, 웅변대회 참여, 공명선거 도미노 쌓기, 대학교 교양강좌 개설, 통기타 및 섹소폰 음악캠프 참여, 대학교, 버스터미널, 지역축제장소, 백화점 등에서 사전투표 체험관 운영, 버스정보시스템(BIS) 홍보, 미니 손전등 등등 그야말로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지역의 소주인 “좋은데이”술병 1천만병에 투표참여홍보 라벨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정도 되면 그야말로 끝장 다 본 것 아니겠습니까?

 혹여 이 글을 보는 공무원이 있다면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것과 위에서 시키니 마지못해 하는 일의 성과가 얼마만큼 차이 나는지 한번쯤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님이나 교사이시면 아이들을 데리고 이 경난선관위 홍보관을 견학해 보기 바랍니다.
 글을 모르는 문맹률이 78%였던 해방 무렵 문맹인들의 투표를 위해 후보자의 기호를 아라비아 숫자가 막대기 숫자로 표기했던 사연을 비롯해서 오늘날의 세대들은 상상도 못할 옛이야기들이 이 홍보관에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남선관위 직원들의 이 같은 성의를 봐서라도 5월 30일과 31일, 6월4일 사흘 중에 하루는 꼭 투표에 참여합시당~~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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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에서 세 번째 만난 카튜사 사랑.


 요 며칠간 공무원들을 상대로 대화를 하다가 보니 30년도 넘은 옛일이 생각나서 내가 당시에 읽고 충격을 받았던 ‘부활’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부활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이므로 대부분 그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내 나름 그 줄거리를 대략 요약해 보겠습니다.

 

 카튜사 바슬로바는 농노인 어머니와 떠돌이 집시 아버지 사이에서 여섯 번째 사생아로 태어나 여지주 집에서 반은 하녀처럼 반은 양딸처럼 자랐습니다.
 16살이 되던 해에 지주의 조카인 네홀류도프가 고모집을 방문하였다가 카튜사를 유혹하여 사랑의 불장난을 하고 돈을 주고 떠납니다. 그 뒤 카튜사는 아이를 낳고 이것이 죄가 되어 주인집에서 쫓겨나 온갖 궂은일을 하며 전전하다가 매춘의 길에 들어가 살인사건에 휘말립니다.
 네홀류도프는  우연히 지방재판소의 배심으로 참석했다가 카튜사의 재판과정에 관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배심원들은 카튜사가 죽은 사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단지 사내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한 행위였고, 돈을 훔치지 않았고, 돈을 훔치지 않았으므로 죽일 의도도 없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유.무죄를 묻는 법원 질문서에 답변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죄임. 단, 살해할 의도는 없었음.”이라고 할 것을 “유죄임. 단, 절도할 의사는 없었음.”이라고 답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답변서를 받은 재판장과 판사는 배심원의 이 같은 답변서가 논리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알았음에도 각자 자신들의 사소한 볼 일 때문에(재판장은 내연녀를 만나는 약속 때문에, 등등)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선고해버리고 카튜사는 시베리아로 유배의 길에 오르고 네홀류도프도 그 길에 동행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줄거리의 똑 같은 책을 읽고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바가 사뭇 다르기에 내가 느낀 바를 한 번 적어봅니다.
  
 내가 부활을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교 때이고 그때 느낀 소감은 선남선녀의 섣부른 사랑으로 얼마만큼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며, 순결한 한 처녀가 어디까지 타락하게 되고 그리고 남자가 감당해야 할 도덕적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번민하는 이야기쯤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1979년 갓 공무원을 시작할 무렵 우연히 부활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때의 부활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무고한 사람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되거나, 또는 일상적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멀쩡한 사람들이 유배를 가는 길에 일사병이나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어도 소위 공인이라 칭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배심원들은 사소한 실수를 한 것이고, 재판장과 판사는 배심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고, 도지사와 검사, 의사는 자기 관점으로 유배를 보내도 좋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경찰, 헌병, 호송관, 교도관 등의 공무원들은 상부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고.....


 죽어간 죄수를 포함한 빈민들의 피땀과노동을 착취하여 만들어진 세금으로 녹을 먹는 자들 모두가 자신은 자기 직분에 충실하며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나아가 뜻하지 않게 죽은 사람들이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실에 놀랍고 혹시 나도 그런 몰염치한 공무원에 해당되지 않는가하고 반문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은 물과 같은 존재로 물 그 자체로는 같으나 빨리 흐르기도 천천히 흐르기도, 때로는 차기도 때로는 따뜻하기도, 어느 날은 흐리기도 어느 날은 맑기도 한 존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인간일지라도 처해진 환경에 따라 잔인해지기도 하고 인자해지기도 하며, 부유층의 고상함이나 빈민층의 무지함이나 범죄자의 잔인함이나 모두가 인간이기에 처한 환경에 따라 그렇게 변할 뿐이라 하며 인간에 대한 회의와 연민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또한 법률이니 제도니 하는 것들은 대지주나 귀족 세력들 소수가 농사를 짓는 다수의 농민들이 골고루 가져야 할 땅을 독차지 하여 경계와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넘보지 못하도록 만든 지극히 불공정한 룰이고,
 법의 심판이라는 것도 굶주려서 죽을 것만 같은 빈민들이 죽음 면키 위해 그 경계를 넘는 불가피한 생존행위를 징벌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며,
 그러므로 죄를 지은 당사자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빈민들이 굶어 죽도록 방치하는 기득권자들이지 생존을 위해 경계를 침범하는 굶주린 빈민들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종교적 행위에 대해서도 예수는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그것이 예수의 살이고 피라는 따위의 주술적인 행동을 금했으며, 교회당 자체를 금하고 자기는 제단을 헐어버리기 위해 왔으며, 교회 안에서 요란한 기도를 하기보다는 혼자서 진리 속에서 기도를 하며, 남을 재판하고 구속하기보다는 구속된 자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예수의 뜻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를 포함한 교인들은 구속된 자들을 해방시켜주기는커녕 가난한 자들의 피와 땀으로 빚은 술과 빵을 가지고 온갖 주술과 위선으로 재판과 구속을 합리화시키고 공고화시켜준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가 이번에 특별히 새롭게 느낀 점은,
 첫째, 오늘날의 빈부의 격차와 시대상황 흐름이 왠지 그때와 판박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빈민구제를 위해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농노제도를 폐지하는 사회운동을 하면서 부인과의 불화로 가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이때부터 이미 사회주의, 공산주의 혁명의 씨앗이 움트고 있었는데 감각이 예민한 톨스토이와 같은 사람이 이를 감지하고 앞장서 실천에 옮긴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독한 빈부격차 ⇒ 사회주의 혁명. 
 지독한 빈부격차 ⇒ 미국 월가의 데모.

 

 

-배내골의 여름과 지금의 풍경입니다.

  감나무의 감이 노랗게 익어갑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대목은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우월한 자본주의 극치의 미국 월가에서 99%의 데모가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경제발전의 열기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를 녹이듯 자본주의의 빈부격차가 결국 기득권의 빙하를 녹일 수도 있다는 예감?????

 

 둘째,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간 그 자체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으며, 또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은 본래 자연 상태의 대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대지는 비가 오면 비에 젖고, 해가 나면 햇볕을 받으면서 자신의 품고 있는 자양분으로 온갖 식물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인간 역시도 그 본성에는 연민과 자비심 또는 동정심과 같은 선한 심성이 있어 남의 아픔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보듬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옥한 대지일지라도 그 위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나면 그 곳에는 생명이 자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을 보호하는 직책이나 직위에 포장되고 나면 선한 심성을 지닌 본연의 인간성은 잃어버리고 오직 직위와 직책이 그 사람을 대신하면서 인간의 본성이 묻혀버립니다.
 나아가서는 그 직위와 직책을 지키기 위해서 선량한 양심을 버리는 것도 모자라 공정성이니 공공성이니 하는 무기로 인간의 본성을 위선덩어리로 더욱더 견고하게 포장해 버립니다. 

 내가 요즘 창원시청 직원과 창원교육청 공무원을 상대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런 직위와 직책의 포장을 지키느라 자신을  인간이기보다는 조직의 부속품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도 듭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조직의 부속품이라니...

 

-펜션 텃밭에 심은 배추가 자연의 힘에 이끌려 나날이 자랍니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쓴 19세기나 지금의 21세기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니고 있는 끝없고 어리석은 욕망과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인간적 갈등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보면서 한 번쯤은 대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본성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공무원을 막 시작할 무렵 직속상관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홍기사, 건축허가 업무가 네한테는 매일 몇 건씩 처리하는 늘상의 업무이지만 민원인 입장에서 보면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이다.
 그 사람이 집터를 고르고 사는데 얼마나 고민을 하였으며, 또 그 돈을 장만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냐? 그리고 등기를 하고 각종구비서류를 완비하여 네 앞에 건축허가신청서가 접수되기까지는 숫한 우여곡절을 거쳐 마지막으로 네한테 왔다. 그런데 네가 어줍짢은 사유로 쉽사리 반려처분 해 버리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겠느냐?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끄지는 심경일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항상 그 민원인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라.”라는 주문을 종종 하였습니다.

 

 

-추석날 아버지 산소에서 찍은 고향 바다풍경입니다. 

  내가 놀던 남해 지족마을인데 참 아름답죠. 

 

 

 요 며칠간 내가 겪은 공무원들의 모습이 부활에 나오는 공무원들과 너무나 흡사하여 이 책을 몇 부 사서 공무원들에게 나눠주었는데 그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요즘 인기절정에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우기는 그 여인을 만나느라고 혹여 카튜사와 같은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유명한 남해의 죽방렴 체험장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을의 초입에 배내골 에코펜션에서-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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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3.09.30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화로 봤는데...
    그 때는 뜻도 모르고... 저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참 이번 4일부터 해딴에에서 하는 팸투어에 오시는지요?

  2. 삼식 2013.09.30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 오랫만입니다.
    초야에 묻혀 지내시는 모습이 부럽네요/
    글구 하나 여쭤보입시다.
    담주 신불산 등산예정인데, 하산코스를 배내고개로 하려고 합니다.
    당일치기 인지라, 다시 주차한 배내골로 오려면 버스가 있는지요,
    아님 콜택시가 가능한지요?
    시간되면 같이 등산하심이 ---
    금주 토욜갈 예정입니다.

  3. 장복산 2013.10.01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인간은 그런 멍애와 굴래를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 가도록 조물주가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임.~!
    인간은 욕심을 바리지 못하도록 미리 살계가 되어 있다는 생각도 함.
    인간이 버리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모든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

    그런데.
    실제 그런 인간의 욕심이 없다면 세상을 살아 갈 맛이 없을 것 같음.
    정말 세상에 악한 사람은 절대~ 없고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어 놓는 사람들만 산다면.
    정말 재미 없을 것 같음.~

    도둑넘도 있고 깡패쉬키도 있고.
    그래야 경찰도 필요허구, 검사도 필요허구
    법만드는 구케의원 나리들도 필요허구
    법을 다스리는 판사들도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듬
    ㅋㅋ

12월 2일 일요일. 아침에 눈 점심때 갬.

 

 아침 저수지에서 생긴 물안개가 급속도로 산을 삼키다가 이내 지척이 보이지 않았는데 산과 바다에서 조난사고는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입산한지 만 일주일입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끊고, 고기를 끊고,
 지금까지 해 오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려 하니...
 특히 담배를 끊는 것과 새벽02:50에  기상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새벽잠을 쫓으려 108배를 하고 밖에 나가서 맨손체조를 하며 온갖 짓을 다해 봅니다만 따뜻한 곳에 앉기만 하면 눈까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데에는 우쩔 도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하루 종일 전화 한 통화가 없었습니다.
 즉,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하여 나는 내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라는 존재는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부모형제 또는 처자식 속에?
 친구나 이웃 속에?
 직장의 동료나 사회 속에?
 내가 사는 집에?
 내가 타는 승용차에?
 지금 내가 머무르는 용암선원에?
 ......
 ......

 나는 위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내라는 존재가 유정체로나 무정체로나 이 세상에서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에 별 의심을 해 본 적도 없었고, 내 자신을 나름 존재가치가 있는 인간이라 착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나라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헛것이었습니다.


 호수를 지나는 구름은 호수의 깊은 곳까지 더듬고 가는듯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내 삶 또한 이 세상에 흔적 없이 지나가는 구름 같은 인생임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나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소위 자아가 있는 ‘개념족’이라며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공무원을 그만 둔 것도 남이 주는 발령장에 내 운명을 맡기는 것이 거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 삶을 꼼꼼히 따져보면 내 의지대로 된 것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은 공무원을 하게 된 것은 “네 스스로를 테스트 해본다고 생각하고 공무원 시험에 한 번 응시해보라.”는 지도교수의 말 한마디에 우연히 하게 되었고,
 공무원을 하고나니 우연히 같이 근무하던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귀산동의 빈집을 소개하는 이가 있어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귀산동에 살다보니 이곳이 요트사업을 하기 좋은 위치라는 이가 있어 우연히 요트사업을 시작하였고,
....
....

 이와 같이 내 인생에 있어 큰 모멘트 점들은 내 자신의 의지에 의한 필연이 아니라 대부분이 의도하지 않은 우연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이치는 참으로 묘합니다.   
 
 햇빛은 나무더러 간섭하지 않습니다.
 바람은 갈대더러 간섭하지 않습니다.
 골짜기는 물더러 간섭하지 않습니다. 
 햇빛, 바람, 골짜기는 특별히 어느 곳에 관심을 두거나 자신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위로 그 시간, 그 장소에 우연히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나무는 햇빛 따라 몸을 키우고,
 갈대는 바람 따라 몸을 눕히고,
 물은 골짜기 따라 몸을 나릅니다.
 햇빛, 바람, 골짜기는 무위로 우연히 존재할 뿐이지만 나무와 갈대와 물은 그 우연에 필연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나로 하여금 작용하게 하는 우연의 존재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부모의 은혜?
 스승의 가르침?
 석가와 예수의 신령한 힘?
 생물학적 세포와 유전자?
 끝없이 생성하는 호기심과 탐욕?
 ....
 ....

 또한 호기심과 탐욕은 내 안에서 생기는가, 바깥에서 들어오는가?
 안은 어디이며, 바깥은 어디이란 말인가?
....
....
등등...


 이런 질문을 계속해보지만 우연의 존재는 결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연의 존재는 결국 공(空)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날 내가 깨달은 것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내 운명을 필연적으로 좌우하는 절대적 존재 ‘우연’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 우연은 내 안에도 밖에도, 육체에도, 정신에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공(空)의 상태다“

 나는 아직까지 참선이다 정진이다 하는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 운명에 전혀 간섭을 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 실상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空)의 실체’를 밝히는 노력을 해 볼 작정입니다.
  

 

 

 

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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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2.12.06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추 도사 다되갑니다^^

11월 28일 수 맑음

 

 아침 7시 포행을 나서 가북공원묘지를 가보았습니다.
 묘지의 커다란 비석과 석물들의 치장을 보노라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행위들이 과연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함인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제가 보기엔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후에는 노트북을 고치느라 버스를 타고 거창읍내를 다녀왔습니다. 버스 계단을 기어서 오르는 할머니를 포함 나이 많은 노인네들을 보면서 새삼 그들이 짊어지고 살아왔던 무겁디무거운 삶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오후 6시 무렵 창원교육청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5년 전에 창원교육청으로부터 임대를 받아 경남해양체험학교로 운영하던 귀산분교를 교육청이 공적으로 사용하거나 공개경쟁입찰을 부쳐야 한다며 학교를 비워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평소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 번은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고, 그 꿈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실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삼귀동은 해군기지와 무역항로로 조업구역이 계속 잠식되어 쇄락해 가는 어촌에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 필요하고, 그 방안의 하나로 마을주민과 함께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이 폐교를 임대 받아 요트학교를 운영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통합 창원시가 되기 전 마산은 마산대로, 진해는 진해대로 서로 요트학교를 하겠노라 하는데  가장 경제적 여력이 있는 창원시는 관심조차 없으므로 우리 마을이 앞장서 이 사업을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용암선원에서 나의 동반자 똥작대기입니당~

 

 하지만 막상 추진과정에 현금출자에 부닥치자 주민들은 선뜻 나서지를 않으므로 4명으로부터 5백만원을 출자 받고 나머지는 결국 내가 모두 투자를 하였습니다.
 학교를 리모델링하는데 2억 정도, 바다에 요트와 계류장 시설을 하는데 2억원 정도를 투자하였지만 해마다 3천만원 안팎의 매출에서 2천2백만원의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고나면 내 인건비도 남지 않는 적자운영을 하여 왔습니다.
 해마다 누적되는 적자경영에 지쳐 지난해부터는 심각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원교육청에 임대료를 낮춰 달라고 하소연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입찰로 계약한 것이므로 지금으로선 낮춰 줄 수가 없으며 5년 만기를 채우고 재계약을 할 때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니까 힘이 들더라도 그때까지 임대료를 착실하게 내고 이미지를 잘 관리하였다가 그때 가서 보자는 담당공무원의 말에 실낱같은 기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임대만기 시점이 되자 창원교육청의 교육장부터 담당직원에까지 모든 담당공무원이 바뀌었고, 새로 온 공무원들은 과거는 알 바 없고 무조건 공개경쟁입찰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여 나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법률 질의회신까지 받아 제시하였으나 그들은 법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공익성과 공정성을 이유로 기어이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며칠 전 블로그에 언급하기도 했습니다만 공익과 공정성에 대한 공무원 이야기 하나를 더 하겠습니다.

http://sunbee.tistory.com/entry/남자가-머리를-깎는-이유와-여자가-미용실-가는-이유

 나는 10년 전에 창원시 사림동 주택지에 있는 유치원부지 땅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80년대 이후 출생인구가 감소하면서 유치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교육청에서는 창원시내에는 유치원설립인가마저 내주지 않는 실정입니다.
 하여 용적률 200%에 4층까지 지을 수 있는 이 땅을 용적률100%에 2층까지의 단독주택지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 달라는 주민제안서를 창원시청에 제출하였습니다.
 창원시는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주민제안민원이라고는 하지만 창원시에 있는 전체 유치원부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하고,
 나는 “지금까지 창원시는 단독주택지에 시립어린이집을 지으면서 토지이용계획변경 절차도 없이 개별적으로 건축을 하고서는 유독 민간인 재산권은 공익을 앞세워 전체 유치원부지를 묶어서 권리행사를 제한하느냐?”하자,
 담당 공무원들 왈 “시에서 하는 것은 누구 개인이 좋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편익을 위한 공익사업이니까 법상 하자가 없는 것이고, 개인이 하는 것은 순전히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공익적 관점에서 미래의 가치까지 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공무원이 하는 일은 공익을 위한 일이므로 국법이나 국민으로부터 간섭받을 필요가 없고, 개인이 하는 행위는 모두 사익을 추구하는 일이므로 오늘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도 공익에 반하는 일이 없는지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익적 가치와 현직 담당공무원들의 공익적 가치의 생각에 는 너무나 큰 장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나는 기어이 그 장벽을 넘고야 말 것입니다만 지금은 장벽 앞에서 항복하는 길을 택하기로 하였습니다. 
 투쟁해서 내가 누리는 승리의 기쁨보다 항복하여 상대가 기쁨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상대를 행복하게 하고 내 마음을 다치지 않는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차분히 정리해서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가 버리지 못하는 집착과 구속에서 나를 해방시켜 준 구세주가 그 공무원들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직장을 얻는 날부터 나는 직장의 것이 되었고,
 내가 아내를 얻는 날부터 나는 아내의 것이 되었고,
 내가 자식을 얻는 날부터 나는 자식의 것이 되었고,
 
 내가 담배를 피우는 날부터 나는 담배의 것이 되었고,
 내가 술을 마시는 날부터 나는 술의 것이 되었고,
 내가 자동차를 타는 날부터 나는 자동차의 것이 되었고,

 

 그리고,
 내가 학교를 임대받은 날부터 나는 학교의 것이 되었고,
 내가 땅을 사는 날부터 나는 땅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나는 꽤 많은 것을 가졌고, 가진 만큼 그것들에 집착하고, 집착하는 만큼 그것들로부터 구속 받고 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로부터 너무 멀리 떠나 있음을 깨달았고, 이제는 참된 나에게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내게 깨우침의 기회를 만들어 준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내게 깨달음을 준 것과는 별개로 여러 대중들을 위해서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공무원들은 누구나 공익과 공정을 앞세우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안위를 먼저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아래 이야기로 한번쯤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연평도에 북한군 포탄이 연신 떨어지고 선창에는 피난민 수천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비규환인데 피난민을 실고 갈 구명정은 고작 10톤 정도의 작은 군함이고 선장은 상부로부터 가장 공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선장은 작전회의를 열어 선원들에게 각자 의견을 말하라 합니다.
 
 의견1 :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구하려면 몸무게가 가벼운 순서로 태워야 합니다.
 의견2 : 임산부는 두 명의 생명이 달려 있으므로 임산부부터 구해야 합니다.
 의견3 : 국가의 장래를 위해 능력 있는 젊은 사람부터 먼저 구해야 합니다.
 의견4 : 능력은 있지만 강간, 절도를 저지르는 질이 안 좋은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도 같이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의견5 : 강간범, 절도범과 같은 법률적 판단은 사법부가 할 일이고 이미 죄가를 치른 이상 똑 같은 국민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선장 : 아직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민의 군대는 이들에게 적어도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견6 : 지금까지 오지 않는 사람들은 앉아서 죽으나 서서 죽으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므로 1분1초가 다급한데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의견7 : 나름 판단을 하여 그런 결정을 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니 일단 상황설명을 해 줄 의무는 있습니다.
 선장 : 그러면 최종적으로 구조할 사람을 가장 공정하게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의견8 : 전시일수록 국가 재정이 많이 필요하므로 돈을 많이 내는 사람 순으로 해야 합니다.
 의견9 : 사람 목숨을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사다리를 타거나 추첨을 해야 합니다.

 

 선장은 이 작전이 끝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모든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공정하게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적 포탄 한 발이 날아와 이 인명구조선마저 격침시키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군사재판에서 선장은 어떻게 될까요?
 판결1 : 그는 최후의 일각까지 민주공화국의 군인답게 공정한 작전수행으로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심어 준 공로가 지대하므로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판결2 : 그는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요령부득으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재산을 지켜내지 못하였으므로 군인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에게 고하고자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책임을 따지자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 책임은 내 몫이 아니라 하늘의 몫입니다. 대신 내 몫은 자신의 이익관점에서 판단을 했느냐, 국민의 이익관점에서 판단을 했느냐 하는 스스로의 양심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자 어리석은 자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고, 현자는 달을 쳐다본다고 합니다.
 법과 제도의 지향점이 백성과 달에 있음이지, 공무원과 손가락에 있음인지 생각해 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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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 용암리 1189용암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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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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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2.12.05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비님은 용암선원에서 이미 도를 통하신 모양이구려.~
    이제 하산하셔도 되겠습니다.
    내일 모래하는 갱불 송년회나 참석하심이 어떨런지여.~?
    모과통술에서 지둘리리다.~!

  2. 땡삐 선비(sunbee) 2012.12.05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끊고 답배 끊고 했는디
    그야말로 십년공부도로아미타불 되겠습니다.ㅎㅎㅎ

  3. J 2014.11.08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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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창원시 공무원.

 남성이 여성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습의 하나가 일을 하다 땀을 흘리며 넥타이를 풀어 제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그 때 나는 남자의 땀 냄새는 향수보다 더 섹시하다고까지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연속극에서 흔히 연출되는 장면 중의 하나가 이 장면이지 않나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비록 여성이 남성을 보는 시각에서 뿐만 아니라 누가 보아도 그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한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진난 해 봄이었던가 우리 동네 삼귀동주민센터에 마을문고 책을 빌리러 갔는데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공무원이 컴퓨터 2대를 해체해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컴퓨터 2대가 고장이 났는데 버리기가 아까워 양쪽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부속품만 골라 조립하여  재활용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사기업 같으면 모르지만 공무원들은 예산 신청만 하면 얼마든지 새것으로 사 주는데 그는 굳이 그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초 웅남동사무소에 민원서류를 발급 받으러 갔는데 그 공무원은 톱과 망치, 그리고 각목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어 내가 “뭣 만들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꽃길 가꾸기 화분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가 부지런한 공무원인 줄은 예전부터 알고 있긴 하였지만 이 정도 자신의 일에 적극적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후 며칠 전 웅남동사무소에 가는 길에 우연히 동사무소 옆 하천가 길이 예쁘게 단장되어 있어서 유심히 보니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그냥 꽃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물항아리에는 물이 졸졸 흐르고 그 속에는 부래옥잠이 떠 있고 금붕어가 놀고 있었습니다. 나는 문뜩 년 초에 톱과 망치를 들고 있던 그 공무원이 기억에 떠올라 그를 만났더니 금년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 하였습니다.


 

                                    물항아리는 사시사철 하천수가 떨어지고 있다.


  그 공무원은 웅남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강윤일 주무관입니다.
 그가 만든 이 사업에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심상찮은 아이디어와 정성들이 담겨져 있어 소개를 하겠습니다.

 첫째, 화분에 물을 공급함에 있어 보통의 공무원들 같으면 그냥 쉬운 방법으로 수돗물을 사용하거나 동력 펌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을 텐데 그는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하천수를 이용하여 물을 사시사철 공급하는 친환경적 물 공급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양곡천 바닥에 있는 집수정  모습.








둘째, 하천 바닥에 호스를 묻고 경사를 이용 자연수압으로 물을 공급하는 것이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무동력으로 호스에 물이 흐르게 하려면 하부에서 빨아 당기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호스 중간에 공기가 차 있으면 빨아 당기는 힘이 부족하여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그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그 원리를 깨달아 중간중간에 드레인밸브를 달아 공기를 뺄 수 있도록 하였고, 또 비가 오는 때면 하천에 흐르는 흙탕물이 호스로 들어가 호스가 막히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흙탕물을 제거하는 드레인밸브를 요소요소에 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드레인밸브 모습


 셋째, 이 사업을 함에 있어 최대한 예산을 아끼기도 하고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 점입니다. 마을가꾸기 사업은 비단 웅남동사무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에서는 큰 덩어리는 시공업체에 도급을 주고 극히 일부만 관변단체를 중심으로 몇몇 주민들이 참여하여 사진이나 한 장 찍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웅남동사무소에서는 순수 자재만 예산으로 구입하고 모든 것을 주민들 손으로 손수 제작하고 만들었습니다.

화분은 꽃과 화분은 예산으로 구입하고 꽃을 심고 설치하는 작업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하였고 화분에는 꽃을 심은 어린이들의 명패를 모두 부착하여 어린이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  

 

 



 화분대는 방부목으로 만들었는데  강윤일씨가 손수 1개를 제작해 보고 이를 샘플로 하여 양곡의 맥가이버라 별명이 붙은 박종효씨가 제작.

 





    



이 물레방아는 누군가 버린 것을 주워다가 보수하여 설치.








 강윤일 주무관은 자신은 혼신을 다해 한다고 했는데 일부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 되었다는 둥 하면서 핀잔을 주기도 하고 물 항아리에 든 금붕어를 가져가기도 하는 등으로 자신이 생각한 기대에 50%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푸념을 하여 나는 “만 사람을 상대로 일을 하는 공무원이 하는 일에 어찌 100% 만족이 있겠나? 50%정도 만족한 일이면 크게 성공한 것이니 너무 괘념치 말라”며  위로를 하였습니다.

                                       현장을 설명해 주는 매력적인 공무원 강윤일 주무관.

 그리고 나는 내가 사는 마을의 작은 하천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생태하천으로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였더니 강윤일 주무관은 웅남동에 너무 오래 근무하였으니 이제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 않겠냐며 조용히 웃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5년 넘게 웅남동에 근무하였으니 공무원들의 인시이동 관행으로 본다면 이제 그가 갈 때도 되었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지역의 사정이나 형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주민들과 정도 들어 이제 같이 힘을 모아 일을 할만 하면 그만 떠나가는 공무원들...

 공무원의 인사 관행도 좀 바뀌면 좋겠습니다. 꼭 본청 인사과나 행정과와 같은 요직 부서를 거쳐야 승진을 잘하기보다는 주민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하여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공무원들이 빨리 승진하는 풍토가 빨리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다 좋았는데 이 간판이 옥에 티라고나 할까요. 친환경 사업이라 하면서 스텐의 차갑고 딱딱한
                   질감......             그리고 일한 흔적을 꼭 이렇게 크게 홍보하는 것이 좀 ....

열심히 일하는 강윤일 주무관님!
당신의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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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땡삐 선비(su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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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1.12.08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공무원은 모두~ 가 아니군요.^^
    아름다운 분 건강하십시오.

  2. 이윤기 2011.12.09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들어서 창원 마을만들기운동이 좀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숨은 이유가 또 있는데...암튼 창원 곳곳에서 좋은 사례와 좋은 지도력이 만힝 발굴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지요.

  3. 임종만 2011.12.09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