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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정치꾼 버전과 박종훈의 교육자 버전, 그 승패는?

선비(sunbee) 2015. 5. 8. 07:29

 지난해 11월26일에 이어 지난 4월 30일 박종훈 교육감과 두 번째 블로그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간담회 자리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하소연 내지 넋두리로 “도지사의 스피커 용량에 비해 교육감의 스피커 용량이 너무 작아 도민들에게 도지사의 이야기만 먹혀 들어가고 교육감의 이야기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취지의 소회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방송이나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들은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 받고 있는 홍준표 도지사가 예사롭게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보도를 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하는 박종훈 교육감의 이야기는 기사로 취급을 해주지 않으니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우회의 길을 찾은 것이 블로그 간담회인 것 같습니다.

 

 나는 두 번의 간담회를 통하여 느끼는 것이 세상사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최다의석의 당대표를 역임하고 대권을 꿈꾸는 정치가가 중앙정치무대에서 비껴나 있는 변방의 경남도지사직에 있다 보니 중앙정치와 중앙언론으로부터 소외되는 듯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진주 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세인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두 가지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팻감으로 이용한 것이지요.

 사실 진주 의료원 폐업의 패는 그가 의도한 바대로 전국적으로 인지도와 지지도가 올라 성공을 거두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의 패는 패하는 자충수를 둔 듯합니다.


 그는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어 학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법에서 의무교육과정으로 정한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은 중단하면서 의무교육과정도 아닌 영유아들의 급식비는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이 지방재정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홍준표의 스텝과 박근혜의 스텝이 서로 꼬이면서 모양새가 이상해졌습니다.
 거기다가 지금까지 밥값 걱정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던 엄마들이 때 아닌 날벼락에 기를 쓰고 달려들고, 무상급식 식자재감으로 유기농을 하던 농부들마저 내 죽겠다며 아우성을 치니 경남도민의 민심이 흉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왕년에 권력의 실세를 잡아넣었다는 모래시계 검사로 자부를 하던 그가 정작 기업가로부터 1억의 검은 돈을 받았다는 사건이 터지자 이글이글 타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홍준표 도지사는 성완종 유서사건에 대해 ‘올무에 걸렸다’ ‘팻감으로 이용되지 않으리라’ ‘망자와의 진실게임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지 마음 짚고 남의 말 한다’ 는 말 들을 종종 합니다.
 홍준표 도지사의 앞의 표현들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왕년의 검사시절에 써먹던 수법을 후배검사들이 그대로 이용하니 자신의 속내를 고백한 셈이지요. 

 

 대한민국 국민 중에 홍준표 도지사가 유죄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 또한 별로 없을 것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결국 사법적 형벌은 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살아있는 민심의 정치적 형벌까지는 면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한사코 무상급식을 지키고자 하는 박종훈 교육감의 처지는 어떨까요?
 교육계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서민들은 초중고 학생들을 둔 학부모이면 모를까 교육감이 누구인지 사실 잘 모릅니다. 교육감이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가끔 어느 독지가가 장학금은 내놓으면 악수하는 장면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런고로 4년의 임기를 다해도 다음 선거에 인지도 측면에서 현직프리미엄이 별로 없는 선출직 단체장이 교육감입니다.
 그런데 박종훈 교육감의 경우는 홍준표 도지사가 워낙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더불어 언론에 노출되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간담회 자리에서 한 블로거가 홍 지사가 노이즈 마케팅을 함으로써 교육감도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던 점에서 정치적으로 덕 본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일단 그는 동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정치인이기에 앞서 교육자이기에 마냥 그것을 즐길 입장이 못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정치적인 싸움보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따뜻한 밥을 함께 먹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인 만큼 어떤 어려움을 겪드라도 이를 해결하는데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는 교육자의 입장을 견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창, 하동, 함안 등등 경남도내 구석구석을 돌며 자신의 이런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부모들과 손을 맞잡아 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고성능 스피커로 중앙정치 무대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노이즈 마케팅 덕분에 박종훈 교육감 구멍가게만 대박 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그려.  하 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