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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누가 될까?

선비(sunbee) 2014. 1. 21. 09:00

 올해 6.4지방선거에서 경상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은 과연 누가 될까요?
 자천타천 많은 사람들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식적으로 드러난 후보로는 경남도지사 후보에 현 경남도지사인 홍준표 후보와 현 창원시장인 박완수 후보, 그리고 창원시장 후보로는 현경남도의회 의장인 김오영 후보와 현창원시의회 의장인 배종천 후보입니다.
 이 구도로만 본다면 경남도와  창원시의 단체장과 의회의장들끼리 일전을 치르는 셈인데 아직도 여권의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전 배한성 창원시장, 현 조영파 창원부시장 등 내로라는 쟁쟁한 후보들이 있고,
 또한 야권의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로 경남도지사에는 김경수, 창원시장에는  허성무 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어 현재로선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이 시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는 답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면 아마도 땅에 발을 딛고 살지 않겠지요.
 하지만 영영 답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조계종 종정스님인 진제스님께서는 아래 화두 하나를 깨치면서 삼세제불과 조사의 살림살이를 모두 알게 되었노라고 하셨으니,
 마찬가지로 선거기간동안 이 문제에 지혜롭게 답하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는 어떤 직책에도 당선되고 남음이 있는 지혜와 덕을 원만히 갖추었다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습니다. 옛날 당나라 향엄선사가 한 법문으로
“어떤 사람이 아주 높은 나무 위에서 입으로만 나뭇가지를 물고 손으로 가지를 잡거나 발로 가지를 밟지도 않고 매달려 있을 때 나무 밑에서 어떤 사람이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祖師西來意)을 묻는데,
 대답하지 않으면 묻는 이의 뜻에 어긋나고, 만약 대답한다면 수십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자기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때를 당하여 어찌해야 되겠느냐?”하는 물음입니다.

 

 

 불가에서의 하고 많은 화두 중에서 하필이면 이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까닭은 현재 우리사회가 처한 처지가 마치 이 화두 속의 이야기와 꼭 같은 점입니다.

 70~80대 노인네들은 수시로 다가오는 병마와 죽음 앞에서 자식한테 손을 벌리자니 염치가 없고 내 능력으로 감당하기는 속수무책이고,  
 50~60대 장년층은 퇴직은 했는데 재취업을 하자니 받아 줄 곳이 없고 사업을 하자니 대기업 횡포에 너도나도 자빠지고,
 30~40대 청년층은 취업도 어렵고, 사업을 해도 생존이 어렵고,
 10~20대 청소년층은 세상이 하도 변화무쌍하니 이 공부를 하자니 자신이 없고 저 공부를 하자니 불안하고,
  ....... 

 

 

 우리는 자본주의 혹은 민주주의 나라만 되면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 되리라고 누구나 확신하였는데 최근의 우리나라 사회현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고등어 한 마리 배추 한 포기까지 손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신용카드라는 아주 근사한 마술 상품까지 만들어 외상까지 주면서 온 국민의 호주머니를 교묘하고 집요하게 털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공룡의 몰락이 그 엄청난 먹성 때문에 먹을 초식이 없어 몰락했듯이 한국의 대기업들도 그 날을 재촉하고 있는 셈이죠.

 

 

 지금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약500조원으로 1인당 약 1천만원의 빚을 지고,
 가계부채는 약 1,000 조원으로 1인당 약 2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즉, 대한민국에서 응아~하고 태어나는 순간에 3천만원의 빚을 안고 태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권력은 대기업을 괴롭히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괴롭히고,
 기업은 근로자를 괴롭히고,
 정규직은 비정규직을 괴롭히고,
 비정규직은 가정을 괴롭히고,
 가정은 사회를 괴롭히고,
 사회는 결국..........???

 

 이런 암담한 현실 앞에서 노인네들을 빨리 죽어라고 재촉할 수도 없고, 청년들 보고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말도 할 수 없고, 장년들의 정년을 연장하자니  청년들이 취업을 막는 꼴이고 .......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만만한 구석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경남도청을 쪼개서 일부를 진주로 옮기자하니 창원시가 반대하고, 창원시청을 그대로 두자니 마산시민이 결단코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꼬이고 헝클어진 문제를 해결하겠노라고 자처한 후보자들의 입장이 바로

백척간두에서 나무 가지 하나 물고 있는 화두의 주인공 입장인 것입니다.
 
 이 답은 정말 어렵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답이 있기에 진제스님도 스승인 향곡선사께 답을 제시하고 부처님의 심인법을 인정받은 것이겠지요.
 이 답은 오직 마음을 비우고 지혜를 얻은 자만이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책을 뒤지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한 알음알이로 답하는 것은 한 마디로 남들이 술 담고 버린 술 찌꺼기 주워 먹고 해롱해롱하는 꼴과 다름없습니다.


  고로 이 문제는 오로지 후보자 자신의 사유를 통해서만 답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답이 어렵겠지만 행여 답을 아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 답을 밝혀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아보심이 어떠할는지요???

 

 

 

 

 마지막 한 마디는,


 “눈 내린 산야를
  길 모르는 자는 발자국을 따라 가고,
  길 아는 자는 길을 따라 가고,
  산을 아는 자는 산 속으로 속으로  홀~로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