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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선원이야기

고로쇠와 변강쇠의 관계.

선비(sunbee) 2013. 2. 8. 16:48

지난 25일에는 15년 전 창원에서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마을로 귀농을 한 사람을 따라 고로쇠 수액 채취 준비작업을 하는데 함께 가 보았습니다.

거창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이곳에 온 사연은 나와는 사뭇 다른데 우연히도 그는 고향도 나와 같은 남해이고 창원에서 살기도 했으며, IMF를 맞아 경제적 형편이 어렵고 자신과 아내의 건강마저 위태하여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오래 전부터 불교와 연을 맺고 참선공부를 많이 하여 내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므로 자연스레 절집의 말동무가 되었습니다. 나는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참 나라는 것에 대해 딱히 개념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그는 내 몸은 자동차요, 자동차는 저절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운전수가 운전하는 대로 가고, 그 운전수가 참 나다라고 했는데 그제야 나는 참 나라는 개념을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는 나의 사부가 되는 셈이지요.

 

아무튼 그런 그는 토박이가 아니기에 고로쇠를 채취하기 쉬운 길목 좋은 곳은 토박이들 차지가 되고 산이 깊고 길이 없는 깊은 계곡을 따라 고로쇠 채취 곳을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산을 오르면서 고로쇠 물은 처음 채취할 때 물이 아무래도 진하고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집에서 오차물 마시듯이 하여 2달 정도 장기간 마시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는 길도 없는 산을 마치 안마다을 걷듯이 올랐는데 나는 따라 가느라 적잖이 욕을 봤습니다. ㅋㅋ

 

-고로쇠에 얽힌 전설-

 

첫째,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전쟁이 한창이던 지리산에서 양국의 군사들이 격렬한 전투를 벌인 뒤 파김치가 되어 타는 갈증으로 서서히 지쳐가고 주위에는 마실만한 물이 없었는데 화살이 박힌 나무에서 물이 뚝뚝 흘러 병사들이 입을 대고 그걸 마시고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둘째, ‘고로쇠라는 어원에 관한 전설로,

통일신라 도선대사가 이른 봄에 백운산 깊은 곳에서 도를 닦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좌선하던 도선대사가 몸을 일으키려하자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

대사가 다시 일어나 보려고 곁에 있는 나무를 잡자 가지만 부러져버리고 일어나지는 못했다. 그런데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이 나왔는데 대사는 그 수액으로 목을 축이자 거짓말처럼 무릎이 펴졌다. 그리하여 대사는 뼈에 좋은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라 이름을 붙였다.

 

셋째, 지리산골에 살고 있던 변강쇠가 사랑 놀음으로 몸이 허약해졌는데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였다.

 

 

 

-수액채취를 함에 있어 고로쇠 나무가 산재한 곳에는 봉지를 달고 밀집해 있는 곳에는 호스를 달아 놓았습니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위장병·폐병·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이 들어 있다하고.

 

 과학적 성분분석으로는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칼슘,칼륨,마그네슘,염산이온,황산이온 등의 미네랄 성분이 보통 물의 40배 정도가 들어 있다.

고로쇠 수액은 물보다 흡수가 빠르고 배설도 빠르기 때문에 몸의 독소를 빠르게 배설하여 신체 정화에 이롭고, 부종과 술독, 간장과 신장 해독에 좋으며, 어지럽거나 기력이 달리고, 위장병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고로쇠 수액은 뼈가 약한 사람과 관절염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저 위로 내가 며칠 전 오르려고 했다가 죽을 뻔 했던 해발 1320미터의 단지봉이 보입니다.

 

 

-온통 갈색뿐인 겨울산에 이렇게 또 진녹색의 식물이 있다는 것이....

 

 

-요즘 어딜 가나 사방댐을 만들어 놓았는데

 여름에 이곳에 오면 아무도 오는 이가 없어 홀딱 벗고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금년 여름에는 음~~

 

 

-고로쇠 물 마시는 법.

 

 고로쇠 물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은데 상황에 따라 대충 다음과 같이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숙취나 몸속의 노폐물 배출을 위한 목적이라면 짧은 시간에 많은 량을 섭취하여 땀과 오줌으로 노폐물을 배출하고 고로쇠 수액에 포함된 영양분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고,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목적이라면 집에서 마시는 오차물 대용으로 장기간 상시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장을 담그거나 장아찌 음식을 담글 때 물 대신 고로쇠 수액을 사용하면 그 맛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거창의 단지봉 고로쇠 첫물을 마시고 싶은 분은 오늘도 참나를 운전하는 김찬성씨

(전화 010-3520-0598)에게 전화로 주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심성이 하도 곱고 착하여 저의 명예를 걸고 감히 추천을 하는 바입니다.

(거창 단지봉 고로쇠 수액 채취는 아무래도 정월 보름 정도가 되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싶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고로쇠와 변강쇠는 끝 글자가 자 돌림자인데 혹시 그 사연을 아십니까?

혹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 주시면 감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