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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로망과 로맨스. 그리고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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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선원이야기

'나를 지켜주는 부처'를 찾게 한 약.

선비(sunbee) 2013. 1. 30. 11:31

  우리는 한량없이 심성 좋은 사람을 두고 부처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영혼이 맑아 가만히 마주 하고만 있어도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듯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신비한 기운 같은 것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데 내게는 ‘부처 같은 사람’이 아닌 ‘사람 같은 부처’가 항상 곁에 있어 어딜 가나 행복하고 든든하답니다.

 그는 내가 지병으로 죽도록 고생하던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를 그의 침술로 다 고쳐 주었습니다.

 특히, 목 디스크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큰 병원과 의사들도 손을 드는 판이었는데 그가 결국 날 구해 주었습니다.

 아프게 침놓는다며 돌팔이라는 욕이라도 할라치면 그는 “허허 침이 아픈 것 보니까 아직 덜 아픈 모양이다”하면서 침을 한 번 찌를 뿐...

 

 그런 그가 이번에 내가 절집에 간다는 소식 듣고서는 감기 들까봐 몸살감기약, 배탈날까봐 배탈약,

 그기까지는 지가 직접 조제를 하는 것이니까 그렇다 치고 나아가서는 등산이라도 하다가 다칠까봐 바르는 파스 종류인 시프겔까지...

 하여튼 그의 자상함과 세심함은 타고난 의사이고 부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약을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할 이유가 없었는데 오늘새벽 포행을 마치고 달이 좋아 사진 몇장 찍느라고 밖에서 어물거렸더니 몸이 으스스하여 몸살약을 찾고서는 부처의 마음까지 찾게 되었습니다.

 

홍상철 한의원 원장님아,

살아있는 생불님아,

친구야,

고마우이~!

 

 

 

 

 

내 같이 달을 즐기기만 하면 될 텐데 인간들은 왜 꼭 그걸 정복하려는지 모를 일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