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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가 방송토론 기피하는 이유?-양산의 송인배와 윤영석 후보를 보면서

선비(sunbee) 2012. 4. 2. 09:45

후보자가 방송토론 기피하는 이유?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5~18시간의 강행군을 합니다. 길거리에 현수막과 선거벽보를 붙이고, 수천만원을 주고 방송차를 빌려 길거리 유세를 하고, 신문과 방송에 유료광고를 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시장통이고 행사장이고 간에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 다녀봤자 넓고넓은 지역의 유권자를 고루 만날 수도 없으려니와 집안에 있는 유권자에게는 아예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마당에 방송토론회는 후보자에게 그야말로 공짜배기 홍보마당이라 할 것입니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편안하게 후보자의 면면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명함을 건네고 악수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비전을 전할 수는 없습니다. 유권자에게 후보의 자질과 정치적 소신을 가장 유효적절하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은 뭐니 뭐니 해도 방송토론회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토록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절약하며 자신의 얼굴과 역량을 기장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송토론회를 마다하는 후보자가 더러 있으니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3월 31일 양산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송인배 후보를 블로거 합동인터뷰에서 만나 보았습니다.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와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 양측에 합동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송인배 후보만 응하였습니다.

 

-사진은 달그리메님꺼-

 

 방송토론회는  후보자의 책임이요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이 자리에서 송인배 후보는 윤영석 후보가 KNN 방송토론회에 참여를 거부하므로 아무래도 토론이 무산될 것 같다며 방송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에게는 패널티를 물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송토론회 참석여부는 선거의 전략전술적 차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후보자로 나섰으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후보자의 책임이요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본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창원시장 TV토론회에서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KBS는 선거 한달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기준으로 토론회 참석 후보를 결정하였다며 현직 한나라당 박완수 시장에 가장 적수가 되는 무소속 전수식 후보를 배제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MBC 방송토론회는 현직 시장 박완수 후보가 토론회에 참여를 하지 않아 흥행이 어렵다며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켜 버렸습니다.
 이 두 TV토론 방송사건으로 인해 전수식 후보는 지지자들로부터 후보사퇴를 한 줄로 오해를 받기도 하며 지지율이 급락하였고, 선거결과는 예비후보 등록시점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두 TV토론 방송사건을 예사로 보면 그냥 단순한 방송사 사정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알고 보면 지금 MBC, KBS기자들이 데모를 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한나라당과 공영방송의 용의주도한 작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선거에서의 공영방송 영향력은 과히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MBC와 KBS기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영방송의 그 막강한 위력으로 자신들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선거를 앞두고 그들 스스로 공정방송을 주창하며 데모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불법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기를 쓰고 자신을 홍보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방송사가 펴놓은 멍석마저 피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송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들의 속사정 ?

 첫째, 이미 인지도가 높은 현역들로서 지난 현역활동 기간 동안 뭔가 꾸린 짓을 하여 그것이 토론회를 통해 들통 날까 겁이 나는 인물,


 둘째, 국가나 지역을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충분한 고민 없이 출마하여 콘텐츠가 부족한 인물,


 셋째, 지역에 살지 않아 지역현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역개발사업공약을 남발하였다가 깊이 들어가면 허구임이 들어날 것을 우려하는 인물,


 넷째, 정책적 비전이나 공약보다는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묻지마식 투표를 기대하는 인물.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할 자가 자신이 최고라며 자랑을 할 참이면 방송에 나가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합니다.


 송인배 후보는 선거방송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는 패널티를 물려야 한다고 하였는데,

 가장 효과적인 패널티는 방송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에게 배정된 시간만큼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에게 홍보기회를 더 주는 방법이 방송토론회에 참석토록 유도하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봅니다.


 방송토론회조차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후보를 위해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안히 앉아서 하는 선거운동을 왜 마다하는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고합니다.

 방송토론회에 나갈 준비도 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판을 접어시라!
 유권자의 알 권리마저 외면하는 정치인이 국민과의 소통은 무슨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