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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엿보기

새누리당 공천을 보니 마산민심을 알겠네.

선비(sunbee) 2012. 3. 19. 10:18

 청목회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에서 선고유예를 받은 창원의 권경석의원의 공천탈락은 이미 예견 예견되었던 일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였습니다만 끝내 공천에 탈락되어 불출마선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소 친박으로 거론되던 진해의 김학송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의외입니다.
 그의 말로는 "자신의 빈자리를 새누리당이 감동으로 채울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중진으로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불출마를 결심하였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공천을 받고자 온갖 애를 쓰고 뭉그적거리다가 통합으로 인한 여론이 워낙 좋지를 않자 잣대를 놓은 것 아닌가 하는 것이 대부분 시민들의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진해시민의 통합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마산은 어떨까요?
 지난해 연말 마산지역 시의의원들은 통합시청사 위치를 두고 신년도 예산안까지 발목을 잡으며 청사를 마산에 유치해야 한다며 핏대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통합의 실질적 주역인 지역국회의원을 성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철이 되면서 요상스러울 정도로 조용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두 사람이 모두 공천을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정보력과 전략전술은 누가 뭐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런 당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이주영과 안홍준을 공천한 것은 그만큼 당선확률이 높다고 판단을 한 것이겠지요.
 진해의 김학송은 통합에 대한 책임으로 진해시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반면에 이주영과 안홍준은 마산시민으로부터 아직까지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다시 말해 마산과 창원의 통합을 잘한 일이라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마산시민의 민심을 들여다보자면 ‘통합을 하기는 잘했는데 통합시청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잘 못된 것이다’ 뭐 이런 것 같습니다.

1년 이내 통합시청사 마산유치,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안홍준은 1년 이내에 통합시청사를 가져오지 못하면 국회의원을 사퇴하겠다는 초강수의 배수진을 치며 마산시민의 표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사를 어디 국회의원이 들었다 놓았다하는 물건일까요?
 창원.진해 국회의원과 창원시장은 속된 말로 흑사리 쭉대기인가요?

 금년에는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정국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때는 마산, 창원, 진해 각각 관점에서의 이슈가 아니라 통합시 전체 관점에서의 이슈가 정치쟁점화 될 것이고, 전체 관점에서 본다면 어차피 인구가 많은 쪽으로 정책가닥이 잡히게 될 것이 명약관하한 일입니다.
 즉, 대선정국에서 통합시청사문제를 거론하면 마산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정치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역국회의원이 이 같이 황당한 공약을 내 새우는 건 또  한번 마산시민을 우롱하겠다는 뜻입니다. 

 정치인의 권모술수보다 더 한심한 것은 그에 속아 넘어가는 유권자의 표심   
 

 국민경제를 살리겠다,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공정사회를 만들겠다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꼬시고 얼러서는 1%의 가진 자를 빼고서는 이토록 모두가 살기 힘든 나라로 만든 주체가 이명박과 한나라당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생각을 해봐도 오죽 부끄러웠으면 당간판까지 바꿔달았겠습니까? 

 권력유지를 위해 청와대까지 나서 대포폰과 금품으로 입막음을 하고, 양심 있는 판사와 검사가 줄줄이 사표를 쓰고, MBC와 KBS와 같은 공여방송의 기자들이 부끄러워서 기자짓을 못하겠다며 데모를 하는 이 정권의 인간들에게 아직도 더 속을 있단 말인가? 
 3.15 부정선거에 열 받아 이승만 물러가라하던 그 기개는 어디를 갔으며, 유신독재 물러가라하며 목숨 걸고 짱돌을 던지던 그 투사정신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는 마산을 두고 이야기 하면 참으로 대단한 도시라 자랑합니다. 그 이유는 이 작은 도시가 대한민국 헌정을 두 번 갈아치운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3.15 운동은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불씨가 되었고, 부마항쟁은 박정희 정권을 무너뜨린 단초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구 10만, 20만의 작은 변방의 도시가 정권을 두 번이나 갈아엎었던 예는 없을 듯합니다.
 불의에 항거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온몸으로 투쟁하던 그런 도시가 어쩌다 동생집에 기대어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바라보고, 온갖 감언이설과 거짓의 정치인들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오늘날의 마산시민들이 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15 운동을 하고 부마항쟁을 하였던 그들이 이제 고령이 되어 눈과 귀가 멀고 기백을 잃었음일까요?
 새로 자라나는  마산의 청년들은 의기도 용기도 없는 것일까요?
 YS가 3당합당으로  대통령 되면서 무학산 정기를 다 빨아먹었음일까요? 


                    -경남도민일보 사진_

이번 총선에서 발전해 가는 창원.진해는 새 인물로 물갈이가 되는데 쇠락해 가는 마산은 옛 인물 그대로 또 한세월을 보내야만 하는 것인가?

 이주영과 안홍준을 대신하여 감동을 줄 만한 인물이 그리도 없단 말인가?

 마산의 총선을 바라보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