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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만들기

창원시가 이럴 줄이야!

선비(sunbee) 2012. 3. 29. 20:33

 

 

 명색이 환경수도라 자칭하는 창원시가 우째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지난 3월19일 마창진환경운동연합회 운영위원회의에 진해파크골프장 건설 저지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창원시가 진해 장천체육공원 인접 개발제한구역 임야 49,000 ㎡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건립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반대를 함에도 공사를 강행하므로 환경단체의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 국토 70%가 산인데 활용가치가 있는 산이면 활용을 해야지 맨날 산만 쳐다보고 살 것이냐, 파크골프장은 규모도 작고 주로 노인들이 사용하는 곳이므로 그냥 건설하도록 두자’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진해에 거주하는 한분이 ‘그 산을 보지 않았으니 그런 말을 하는데 내일 당장 현장을 보고 그런 말을 하라’고 하여 뒷날 현장에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나 ‘개발제한구역’하면 함부로 손을 못 대는 지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개발제한구역이기도 하려니와 임야의 경사도와 입목도 면에 있어서 보통의 상식적인 눈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도 이곳이 개발되어서는 안 될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필이면 이곳  파크골프장 부지만 오래 전부터 간벌을 하였을까요?-


 현장을 방문하였을 때 공사는 중단상태였는데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그곳은 의외로 나무가 적어 산림훼손은 크게 많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땅을 살펴보니 뭔가 이상하다 싶어 가랑잎을 헤집고 보니 큰 나무를 벌목한 나무 밑둥치가 드러났습니다. 톱밥 흔적을 찾아 이리저리 찾아보니 그런 밑둥치 여러 수십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벤지가 오래된 나무들도 산리녹화를 위한 간벌인 냥 위장하여 오래 전부터 꼼수작전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짐작케 합니다.

 

-낙엽과 흙을 걷어내고 나니 나무 밑등치가 드러났습니다-

 

왜 창원시 당국은 벌목한 흔적을 감추려 했을까?
 그것은 개발제한구역의 산림을 개발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면적당 나무의 개체수를 말하는 입목도입니다. 즉 이 곳 자연상태의  입목도를 기준으로 하면 골프장 건립이 불가능하므로 나무를 솎아내 억지로 법적 기준치에 맞도록 불법조작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산림훼손을 단속해야 할 정부당국이 스스로 산림훼손을 자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시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위장술까지 펼치고 있으니...
 이러고도 행정당국이 시민들의 불법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참으로 가소롭고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사유로 창원시당국이 지금의 파크골프장 건립을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첫째, 지금의 18홀 파크골프장 건립 예정지는 산의 경사도와 입목도면에서 국토이용계획에서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한 그 취지를 벗어나고 있는 바, 정부 스스로가 법률이 정한 취지의 용도지역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파크골프장은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이 즐기는 운동이므로 기후조건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지형이어야 하는데, 본 부지는 서북향에 위치하여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노인들이 운동을 하기 부적합하고 경사도도 심하여 노인들에게는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

 셋째, 노인들이 즐기는 운동은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입지하여 가능한 한 도보로, 그리고 수시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입지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지역에 대규모로 몰아서 건립하기 보다는 소규모로 분산 배치하는 것이 옳습니다.

 넷째, 지금 이 산은 진해시민 전체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것을 특정동호회의 독점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목소리 큰 소수의 힘으로 말없는 다수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횡포에 지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불과 100여미터 거리 내에 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기 설치되어 있음에도 굳이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주장하는 동호회의 주장은 과욕이며, 그에 끌려 다니는 행정을 시민전체의 시각에서 보면 형평성 면에서 대단히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

 

 

 

 -불과 100m 정도에 있는 파크골프장입니다.-

 

 환경수도를 자랑하는 창원시 공무원님들이여!
 말로 하는 환경수도가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환경수도를,
 꼼수행정이 아니라, 정도행정을 바랍니다.